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가 전한 어린이의 진짜 행복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7. 27. 23:29
매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리즈이지만, 오늘 수요일(27일)을 맞아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는 예고편을 통해서 구교환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왜냐하면, 배우 구교환은 아주 색깔 있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소문이 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대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에서 볼 수 있었던 구교환이 맡은 '방구뽕'이라는 캐릭터는 딱 구교환을 위한 캐릭터 같은 느낌으로 잘 그려졌다. 방구뽕이라는 캐릭터는 하굣길에 아이를 태운 학원 버스를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학교와 학원의 책상 앞에 앉아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진짜 자유, 진짜 놀이를 가르쳐준 인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고 해도 부모님의 허락을 받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기 때문에 미성년자 납치 혐의로 검찰에 송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우영우는 이번 9화에서 그렇게 검찰에 송치되어 재판을 받게 된 방구뽕을 위해 변론에 나서는데, 방구뽕이라는 인물은 우영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보니 번번이 부딪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구뽕이라는 인물이 생각지 못한 진술을 하다 보니 우영우를 중심으로 한 변호사들이 그에게 내내 휘둘리는 모습이 무척 재밌었다. 아마 드라마를 보면서 이 개성적인 캐릭터 방구뽕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에 '왜 저래?'라며 혀를 찬 사람들보다 '와, 이거 어떻게 되는 거지?'라며 호기심이 자극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늘 좋은 마무리를 보여주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답게 방구뽕의 재판도 아주 멋진 엔딩으로 그려졌다. 방구뽕이 부탁한 대로 아이들을 법정에 초대할 수 있었던 우영우와 변호인단은 그를 위해서 특별히 추가 진술을 할 수는 없었지만, 방구뽕이 어떤 의도로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숲으로 놀러 갔는지 잘 보여줄 수 있었다.
아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를 보면서 요즘 아이들이 보내는 현실을 보며 많은 사람이 착잡해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면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대학을 위해서는 지금을 희생하는 게 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건 명확하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적어도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범죄와 그 10대 청소년들이 20대가 되어 벌이는 범죄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아이들이 건강한 인성과 윤리 의식을 갖지 못한 채, 오로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성적 향상을 위해 뺑뺑이를 돌았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은 스마트폰을 통해 항시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뿐이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영상을 접하면서 가치관에 문제가 생기고, 사고가 한쪽으로 편향이 되어버리면서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 사소한 일그러짐이 향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과 놀이가 필요하다. 그냥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만 툭 던져주면서 혼자 시간을 보내게 하는 건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오늘날 아이에게 필요하고 어른이 알아야 하는 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에서 방구뽕이 말했던 세 가지다. 그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합니다. 나중에는 늦습니다.
대학에 간 후, 취업을 한 후, 결혼을 한 후에는 너무 늦습니다.
불안이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학교와 학원, 그리고 부모의 간교한 주문을 현재 물리치고, 나 어린이 해방 총사령관 방구뽕은 지금 당장 행복한 어린이를 위해 노래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를 통해 방구뽕이 무죄 혹은 집행유예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신 방구뽕과 함께 아이들이 함께 소리를 치는 장면과 함께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재판부가 판결을 내리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방구뽕의 결말은 오로지 우리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다.
부디 방구뽕이 관대한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크나큰 유행에 따라 많은 부모님과 아이가 너나 할 것 없이 챙겨보았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를 통해 '이건 드라마다'라고만 치부하지 않고, 부디 9화에서 방구뽕이 말한 그 메시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크게 변할 수는 없어도 작은 변화가 생기면 최고일 것 같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