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없는 맘스터치 싸이버거와 치즈홀릭버거 구매 후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22. 1. 12. 09:00
지난해 생일 선물로 받았던 맘스터치 싸이버거 세트 기프티콘의 유효 기간 소멸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앞에 있는 김해 터미널 2층에 있는 맘스터치는 신세계 직영점이라 기프티콘 사용이 불가능(왜지?)했기 때문에 다른 지점을 찾아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좀처럼 맘스터치까지 갈 일이 없어서 기프티콘을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다 잠시 김해 다이소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평소와 다른 길로 돌아오면서 맘스터치 외동 덕산점을 찾아서 기프티콘을 사용하기로 했다. 때마침 동생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해서 지금 햄버거를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간다면 둘 다 살짝 이르기는 해도 저녁을 햄버거로 먹으면서 한 끼를 때울 수 있을 것 같았다.
▲ 맘스터치 김해 외동 덕산점의 모습
당시 매장을 찾았던 날이 12월 31일 금요일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대다 보니 학교를 일찍 마쳤거나 밖에서 놀다가 아이들이 이른 저녁 혹은 간식으로 먹기 위해서 매장을 찾은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릴 때는 나도 햄버거를 막…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솔직히 햄버거는 점점 먹지 않게 되었다.
햄버거를 먹는 경우는 어쩌다 기프티콘이 생겼을 때, 혹은 정말 사람이 살다 보면 가끔 '아, 오랜만에 햄버거나 먹어볼까?'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으면 그때 햄버거를 구매해서 먹어보곤 한다. 지난 12월 31일에 맘스터치를 찾아 주문한 햄버거는 부산 서면 쉑쉑버거를 찾아서 먹었던 햄버거 이후 오랜만에 먹는 햄버거였다.
▲ 집으로 가져온 맘스터치 햄버거
포장 주문을 할 때 싸이버거는 기프티콘 자체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기프티콘이었기 때문에 세트로 주문했지만, 치즈 홀릭 버거는 세트로 주문하기보다 그냥 햄버거 단품만을 주문했다. 나는 원래 햄버거를 먹을 때 감자까지 다 먹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치즈스틱으로 바꾸거나 햄버거와 콜라 콤보 세트를 주문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햄버거와 콜라 콤보 세트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치즈 홀릭 버거(에멘탈) 단품을 주문한 이후 집으로 가져왔다. 감자는 동생에게 줄 생각이었고, 나는 햄버거와 콜라만 먹을 생각이었다.
▲ 맘스터치 싸이버거
싸이버거는 위 사진만 찍고 나서 다시 포장지를 고이 접어서 동생이 집에 도착하면 먹을 수 있도록 옆에 놓아두었다. 처음에는 내가 싸이버거를 먹을까 싶었지만, 치즈 홀릭 버거가 조금 더 맛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치즈 홀릭 버거를 먹기로 했다. 보통 햄버거를 먹는 즐거움 중 하나는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맛있는 치즈라고 생각한다.
▲ 맘스터치 치즈 홀릭 버거
그렇게 먹어볼 수 있었던 맘스터치 치즈 홀릭 버거는 내부에 들어가 있는 치킨 패티가 두툼해서 씹는 맛이나 포만감이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함께 곁들여져 있는 치즈 같은 경우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좀 지나치게 묻었다고 해야 할지, 녹았다고 해야 할지, 옆으로 샜다고 말해야 할지 뭐라고 말할 수 었는 그런 상태였다.
치즈 자체를 핥아서 먹어보았을 때는 뭔가 썩 맛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고, 치즈 홀릭 버거에 들어가 있는 치킨 패티와 다른 재료들과 함께 먹었을 때 비로소 단짠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문제는 햄버거를 먹는 동안 손이 너무 더러워져서 먹는 게 살짝 불편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햄버거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햄버거를 먹으면 햄버거 재료가 돌출이 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손이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에 손을 당장 씻고 싶어 진다. 하지만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으면 곧바로 손을 씻을 수도 없고, 개인 물티슈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물티슈가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찝찝함을 느끼면서 티슈로 닦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에서 햄버거를 먹으면 곧바로 싱크대로 달려가 손을 씻을 수도 있고, 햄버거의 재료가 돌출되어 햄버거가 무너져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주어서 먹을 수도 있다. 역시 햄버거는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마음 편하게 먹어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치즈나 이런저런 게 엉망으로 튀어나와서 먹는 게 살짝 불편하기는 했어도 오랜만에 먹은 맘스터치 햄버거는 맛있게 저녁 한 끼로 뚝딱 해치울 수 있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싸이버거를 먹어야 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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