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리부팅을 위한 27가지 배움의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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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본어를 전공으로 삼아 부산 외국어 대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처음에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낙담하기는 했어도 일본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질리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대학에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덕분에 나는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아주 기본적인 일본어 실력을 가지고 대학에서 일본어 공부를 했어도 빠르게 실력을 늘려갈 수 있었다. 물론, 일본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한자와 격언 등에는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종종 사전을 찾아 보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이 살짝 불편하기는 해도 나는 그게 싫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모르는 한자를 읽는 법과 가진 뜻을 찾아보면서 모르는 것을 익히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익힐 때 그 무언가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오늘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또 우리에게 불행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무작정 시작하기보다 일단 그 일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배움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보다 정확하게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다시, 배우다>의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호기심이 관심이 되고, 관심이 열정이 되고, 열정을 현실화하고, 그 열정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까지의 과정에는 많은 의심과 걱정과 망설임이 있다. 의심과 걱정과 망설임을 그대로 남겨두었더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긴 고민과 망설임의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무의식 중에 스스로 준비했던 것 같다. 그 긴 시간 동안에도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도 열정이란 게 있었다. 그것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된 순간, 파일럿 세계의 문을 열었다. 그 느낌은 강렬했고 무엇보다 진했다.

"What's always on my mind?(마음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는 그것은 무엇인가?)" 인생을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감사한 축복이다. 그것이 직업이든, 직위든, 학위든, 기술이든, 열정이든 상관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죽기 전까지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 도전을 결국 시도해보았느냐다. 열심히 했는데도 도착하지 못했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다. 그렇게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나라면 관에 이렇게 써 붙여달라고 하겠다. "It's not my fault.(내 잘못이 아니야)" (본문 67)

 

▲ 다시, 배우다 RE:LEARN 폴 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책 <다시, 배우다>의 저자 폴김은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뒤늦게 파일럿이 되기 위해서 도전한 인물이다. 그는 책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파일럿이 되고 싶었는지, 늦은 나이에 파일럿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알 수 있었더 다시 배우기 위한 27가지 배움의 원칙을 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늦은 나이에 다시 배우기 시작했어도 끊임없이 자신이 해내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과정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자유가 있기 때문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마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책의 여는 글을 읽어 본다면 아래와 같은 글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는 동안에도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남의 말과 시선도 그중 하나다. 나의 열정을 주위에 알리고 의견을 듣다 보면, "넌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어"라거나 "지금은 하던 일에 집중하고, 나중에 생각해 봐"라는 조언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럴 때 주춤거리다 보면 나중에 "진작 시작했어야지."라든가 "이미 늦은 거 아닌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과연 무엇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가 있을까? 열정에는 나이도 때도 없다. 어떻게 보면 인생의 궤도를 바꾸기에 완벽한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배움을 통한 깨달음은 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채워간다. 나의 열망에 걸맞은 완벽한 상황이나 시간은 절대 오지 않는다. 완벽한 때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시간은 남의 말을 듣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방법이 보이고, 하늘도 돕는다. 심지어 나의 열망에서 진정성을 느끼면 모르는 사람도 도울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조건이다. "How desperate are you?(열망이 얼마나 간절한가?)"
만일 열망이 강렬하다면 하면서도 자꾸 주저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면, 실은 그렇게까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본문 31)

 

 즉,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열망의 간절함이 우리의 행동에 반영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새롭게 배우거나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에 남기 마련이고, 어느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아주 구체적으로 그 일을 배우거나 도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나에게는 피아노가 그랬다. 나는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나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피아노를 전공으로 하는 것은 사실 꿈과 같은 일인 동시에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아 작은 도전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어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만났다.

 

 그 작품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피아노가 있어도 어릴 적의 트라우마 때문에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힘껏 담아서 바이올린을 켜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금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에 대한 열망을 흐드러지게 꽃 피웠다.

 

▲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 중에서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기만 했던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열망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샘솟았다. 애니메이션에 흠뻑 취해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더니 나는 틈틈이 모아 두고 있던 돈으로 전자 피아노를 이미 주문했을 뿐만 아니라 피아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가까운 학원에 상담 신청을 해둔 상태였다.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서툴러서 잘 치지는 못했어도 내가 좋아하는 곡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게 되는 배움의 과정이 설레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연습했다. 당시 피아노 레슨을 받았던 학원을 통해서 나처럼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을 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금 이 나이로 쪽팔려서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디까지 체면치레일 뿐이다. 처음 피아노 학원을 찾았을 때는 피아노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다른 교실에서 레슨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마주치면 살짝 얼굴이 붉어지기는 했어도 익숙해지니 이것도 나름 괜찮았다.

 

 <다시, 배우다>의 저자는 책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살다 보면 외형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내면적인 것에는 소홀해질 때가 많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나 생계 또는 책임감 때문에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가치 있는 일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을 미루는 진정한 이유는 자신이 정말 가치를 두는 일이 무엇인지 혼동하고 있거나 잘 몰라서일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말로만 그것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꿈을 매일매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 눈치를 보고 주위를 신경 쓰다 보면 발을 떼기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진지하게 해 볼 필요가 있다. "What do you really vaule the most?(진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가 단지 재산 불리기가 아니길 바란다. (본문 151)

 

 내가 진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배우고 싶은 일을 배우는 데에 가치를 두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살짝 부담이 되기 전까지 피아노 레슨을 다니면서 마음껏 피아노를 배우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지금은 당시 사정이 조금 어려워지면서 피아노 레슨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전자 피아노도 중고로 처분하면서 내 곁에는 피아노를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경제적인 독립을 제대로 이루어서 여유를 갖게 된다면 다시금 피아노 레슨에 도전해서 더 많은 곡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꿈을 향한 나의 자세는 어떤가?

 

 폴 김의 <다시, 배우다>라는 책은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와 자세를 총 27가지의 질문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을 때마다 저자가 파일럿이 되기 위해 도전한 과정과 함께 그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보며 스스로 물어볼 수 있었다. 오늘, 나는 배우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우리가 배우고 싶은 무언가는 꼭 특별할 필요가 없다. 나처럼 어릴 때부터 가슴 한편에 가지고 있던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원어로 읽기 위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고, 해외여행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는 영어를 배우고 싶은 욕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욕심에 얼마나 진심이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지의 유무다. 만약 우리가 시간이 지나 그것을 잊어버렸다면 그건 그렇게 큰 욕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배우고 싶다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한번 마음먹고 도전해 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앞서 인용했던 저자의 글을 다시 한번 더 읽어보자.

 

"What's always on my mind?(마음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는 그것은 무엇인가?)" 인생을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감사한 축복이다. 그것이 직업이든, 직위든, 학위든, 기술이든, 열정이든 상관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죽기 전까지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 도전을 결국 시도해보았느냐다. 열심히 했는데도 도착하지 못했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다. 그렇게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나라면 관에 이렇게 써 붙여달라고 하겠다. "It's not my fault.(내 잘못이 아니야)" (본문 67)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죽기 전까지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 도전을 결국 시도해보았는지의 유무다. 도전을 통해 우리가 나위 없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비록 진지해지면 진지해질수록 괴로운 경우도 있지만… 그러한 경험도 성장으로 이어지는 법이었다.

 

 다가오는 2021년 마지막 날을 남아 올해 내가 배우거나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을 정리해보고, 2022년이 된다면 내가 정말 배우고 싶은 것에 도전해보기 위해서 <다시, 배우다>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어렴풋하게 가슴 한구석에서 타오르고 싶어 하는 그 열망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연애도 한번 도전을 해봐야 하겠지만… 그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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