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터키에서 사온 초콜릿을 먹어봤더니
- 일상/일상 다반사
- 2021. 11. 30. 09:33
얼마 전에 친구가 터키 여행을 다녀와서 초콜릿을 사 왔다면서 지나갈 때 들려서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요즘 같은 시국에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안 되는데, 그중에서 터키는 여행이 가능했던 듯 친구는 갑작스레 터키에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더니 큰 문제없이 한국에 잘 돌아온 것 같았다.
그냥 기념품 같은 건 주지 않아도 될 텐데, 오랜만에 간 해외 여행에서 기념품이 될 만한 먹을거리를 잔뜩 사 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최근에 여자 친구를 사귄 친구이다 보니 차후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기 전에 사전에 포석을 깔아 둔 걸까? (웃음)
아무튼, 지난 일요일(28일)에 친구가 마침 집 앞을 지날 일이 있다면서 초콜릿 두 개를 주고 갔다. 커다란 박스에 들어가 있는 초콜릿도 아니고, 정말 우리가 다양한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크기의 초콜릿 두 개를 전해주기 위해서 차를 끌고 집앞까지도 온 친구의 행동은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도 감탄이 나왔다.
내가 받은 터키 초콜릿은 총 두 개의 종류가 있었는데, 먼저 하나를 본다면 다음과 같다.
▲ 친구가 사온 터키 초콜릿
'Laviva'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해당 초콜릿은 처음에는 혹시 딱딱한 초콜릿 덩어리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입 베어 먹으니 내부는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과 바삭한 소재로 채워져 있어서 굉장히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초콜릿을 먹으면서 뭔가 비슷한 제품이 있었는데… 라며 생각해보니 킷캣이 바로 비슷한 초콜릿이었다.
킷캣 기본맛에서 맛볼 수 있는 바삭함과 초콜릿을 즐길 수 있었던 Laviva 초콜릿. 친구 녀석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던 킷캣을 마트에 장을 보러 가게 된다면 한 봉지 사서 먹어야 할 것 같다. 피곤할 때는 역시 달달한 게 최고이고, 과거에 자주 먹었던 킷캣을 요 근래에는 먹은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친구 덕분에 또 살이 찌게 생겼다.
그리고 다른 초콜릿은 해당 초콜릿과 달리 꽤 딱딱한 데다가 쓴맛이 나는 초콜릿이었다.
▲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초콜릿
해당 초콜릿은 친구가 처음 건네줄 때 "어… 뭐더라? 견과류 머시기가… 들어가 있는 건데… 피스타치오? 그런 게 들어가 있다. 꽤 괜찮더라…."라며 해당 초콜릿에 대해 설명을 해줬는데, 이게 피스타치오가 들어가 있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다. 일단 포장지를 통해 카카오 55% 함유라 꽤 진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40%, 72%, 99% 등의 수치로 카카오가 함유되어 있는 초콜릿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지금은 쉽게 카카오를 베이스로 해서 홍보하는 초콜릿을 잘 볼 수 없지만, 오랜만에 카카오 55%가 함유되어 있는 초콜릿이라 일을 하다가 너무 피곤할 때 해당 초콜릿을 먹어보기로 했다.
역시 카카오 함유량이 많을수록 상당히 쓴 맛이 나기 마련이다 보니 해당 카카오 55% 초콜릿도 충분히 썼다. 그리고 함께 들어가 있는 피스타치오로 추정되는 견과류는 뭔가 단맛을 강조해주는 게 아니다 보디 괜스레 더 초콜릿이 쓰게 느껴졌다. 뭐, 덕분에 살짝 졸렸던 게 확 달아 나기는 했지만… 이건 좀 그랬다.
친구 녀석에게 "큰 거는 너무 쓰다"라고 카카오톡을 보냈더니… 작은 초콜릿이 사람들에게 평이 좋았다며 큰 거는 호불호가 크게 나누어졌다고 답장이 왔다. 역시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초콜릿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너무 쓴맛이 강해서 나는 별로 좋지 않았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해도 말이다. (웃음)
아무튼, 친구 녀석 덕분에 블로그에 올릴 콘텐츠 소재 하나를 획득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카카오 함유량이 높은 초콜릿도 먹어볼 수 있었다. 다음에 나도 일본에 다시금 갈 수 있게 된다면 작은 기념품으로 이런 소소한 먹거리라도 사서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언제 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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