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무슨 과자든 만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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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할 때마다 당을 보충할 수 있는 과자를 찾아서 먹는다. 과자를 먹는 행위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어떤 행위(대체로 공부)에 대한 보상 행위로로 이루어지면서 성인이 된 지금도 우리는 매일 같이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과자를 먹으면서 자신에게 보상을 주고 있다.

 

 평소 우리가 카페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아니라 달달한 와플 혹은 조각 케이크를 구매해서 먹는 것도 우리가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냥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서 먹는 것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된 '인내하면서 특정한 일'을 한 자신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좋아하는 과자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달달한 과자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매콤한 과자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조금 비싸도 조각 케이크를 구매해서 평범한 500~1000원짜리 과자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진 달달한 맛을 좋아하기도 한다.

 

 오늘 읽어볼 수 있었던 소설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라는 책은 바로 그렇게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를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미조쿠치 사토코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의 점장 소스케는 할아버지가 하던 과자점을 이어받아서 다양한 과자를 만드는 파티시에다. 그는 통상적으로 가게에서 판매하는 과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필요로 인해서 주문하는 과자를 모두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게 이름인 '마음 가는 대로'와 딱 맞아떨어졌다.

 

 처음 이 소설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를 읽었을 때는 과거에 읽은 적이 있던 소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과 비슷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었다. 왜냐하면,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의 주인공 또한 특별한 화과자를 의뢰하거나 찾는 사람들을 위해 화과자를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라는 작품은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하나의 과자와 관련된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정말 어떤 사정으로 인해서 특정 과자가 필요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위해서 과자를 만드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는 제법 많은 소제목을 가진 단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평소 긴 이야기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소설에서 읽어볼 수 있는 과자를 만드는 소스케의 모습에 대한 묘사도 제법 훌륭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히카루가 소스케를 힐끗 쳐다보자 소스케가 빙긋이 웃어주었다. 히카루는 쑥스러운 듯 또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등은 꼿꼿했다.

완성된 시트를 노릇하게 익은 면을 위로해서 식히고 그 사이에 크림을 준비했다. 물로 씻어낸 벚꽃 소금 절임을 5분 정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냈다. 그 사이에 휘핑크림에 거품을 냈다. 몇 번에 걸쳐 설탕을 넣으며 형태가 잡힐 때까지 휘저었다. 소금기가 다 빠져나간 벚꽃 잎에서 꽃받침을 제거하고 다졌다. 생크림을 섞어 묵직해질 때까지 거품을 냈다.

식은 시트에 은은하게 벚꽃색이 된 크림을 발라 말아나간다. 다 말고 나면 형태를 잡기 위해 유산지로 감아 30분 정도 냉장고에 굳힌다. (본문 41)

 

▲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는 가게를 찾는 다양한 손님과 과자, 정확히는 과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은 종류의 디저트를 만드는 이야기를 쌓아가면서 소스케가 내면에 품고 있는 어떤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소스케가 과자를 만들면서 함께 꿈을 꾸었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스케는 그 사람과 보낸 시간과 불우한 이별에 대한 죄책감으로 '누군가의 의뢰를 받은 과자'는 만들어서 판매하지만, '자신만의 오리지널 과자'는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멈춰 있던 소스케를 바꾸게 되는 것은 이 소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자인 동시에 마음 가는 대로의 직원이자 소스케에게 마음을 품고 있는 구미였다.

 

 소스케와 구미 두 사람 사이에서도 단순히 과자를 만들고 과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만이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그려지기를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는 어디까지 과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깊이 들어가기 보다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조금 내실이 깊은 이야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소설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의 다양한 과자를 알고, 과자를 소재로 한 소소한 이야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안성 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국과자점 마음 가는 대로>를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혹 기회가 닿는다면 앞서 소개한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이라는 작품도 흥미를 갖고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 작품도 맛있는 화과자와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정하게 다루는 멋진 작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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