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 마음을 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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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 기다리는 마음에 대답하는 따뜻한 방법


 흔히 사람의 마음은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의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다. 내가 직접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에 알아 차려주길 기다리기만 한다면,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할 때를 놓친다.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의 마음을 쉽게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령 부모와 자식 간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부모와 자식 사이라면, 서로 말을 안 해도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보기 좋은 개인의 착각일 뿐이다. 그 착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말싸움을 하고,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아마 예를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 한 명이라도 부모님께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말 안 하면 모르는 거야?'라는 마음을 품은 적이 있다. 분명히 부모님 또한 우리와 다른 입장에서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속상했을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만 이런 게 아니다. 친한 친구 사이도 그렇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그렇다. 우리는 내가 어떤 사람과 오랫동안 사귀었고, 친하게 지냈고,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사실은 그 일은 쉽지 않다.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숨겨진 마음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겉으로 울고 있어도 웃을 수도 있고, 겉으로 웃고 있어도 울 수도 있다. 겉으로 태연한 척을 해도 속으로는 힘들어할 수도 있다.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 ⓒ미우


 오늘 읽은 소설 <변두리 화과자점 3권>은 솔직해지지 못한 마음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변두리 화과자점 3권의 첫 번째 이야기는 손녀딸과 할아버지의 이야기고, 두 번째 이야기는 사촌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고, 세 번째 이야기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손녀딸을 위해서 안미쓰[각주:1]라는 일본 화과자[각주:2]를 만드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죽은 할머니를 대신해서 우유와 달걀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못하는 손녀딸을 위해서 안미쓰를 만든다. 하지만 도무지 할머니가 만든 맛을 재연할 수 없었는데, 그 일을 주인공이 도와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손녀딸의 마음과 손녀딸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뭉클하게 그려진다. 아무리 미운 말을 들어도 손녀딸을 생각한 할아버지의 마음,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손녀딸의 마음. 조금 틀어져 있던 애정이 화과자를 통해서 알맞게 고쳐진다.


 두 번째 이야기인 사촌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도 똑같다. 사촌 누나는 취업에 실패하고 나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동생을 걱정했고, 동생은 자신이 진지하게 하는 걸 알아주지 않는 누나를 원망했다. 하지만 거기에도 미움은 없었다. 오로지 서로를 걱정하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애정이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별사탕 공장을 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아들의 이야기는 남자들의 조금 거칠고 서툰 표현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 그러나 남몰래 새로운 별사탕을 개발하면서 별사탕을 이어가려고 한 아들의 진심을 알게 된 아버지는 아들이 만든 별사탕을 먹으며 감동한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 ⓒ미우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이야기이지만,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지 않은 감동을 할 수 있었다. 특히나 비가 오는 가을에, 추석 연휴가 되어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아무도 오지 않은 추석에, 친척들을 피해 여행을 간 어머니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가을밤에 이 책을 읽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의 서툰 마음을 표현하게 해준 세 개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 이번 3권에서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열게 해준 것은 달콤한 화과자다. 첫 번째 안미쓰도, 두 번째 미타라이 경단도, 세 번째 별사탕도 모두 달콤한 맛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화과자였다.


 달콤한 맛은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고, 피로를 덜게 해준다. 내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이유도 초콜릿이 가진 그 강렬한 달콤함 때문이다. 아쉽게도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에서 초콜릿이 들어간 화과자는 나오지 않았지만(애초에 그런 화과자가 있나?), 그래도 꼭 먹어보고 싶은 화과자들이었다.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오늘 가을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3권>을 소개해주고 싶다. 소음과 불빛의 거리에서 중독되는 게 아닌,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게 가을의 풍류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소개하는 글을 짧게 남긴다.


도쿄 아사쿠사.

변두리 동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오렌지 거리 어딘가에 고즈넉하니 자리한 화과자점이 있다.

다갈색 포렴에 달필로 적힌 가게 이름은 '과자점 구리마루당'.

메이지 시대때부터 4대째 이어오는 노포로, 소규모 찻집도 겸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진열장에 정갈하게 놓인 각양각색의 화과자가 당신을 반긴다.

소박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와 고급스러운 색감을 보면 당신의 입가에도 분명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가게의 상품은 그것만이 아니다.

이따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들어올 때가 있다. 

당신은 이 가게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한때를 보낼 수도 있고 놀라운 사건과 만날 수도 있다.



 글을 쓰며 마음을 전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1. 안미쓰(일본어: あんみつ, 餡蜜)는 팥과 흑설탕을 이용하여 만든 일본의 디저트이다. (출처 : 위키백과) [본문으로]
  2. 화과자(일본어: 和菓子 わがし 와가시[*])는 일본의 전통 과자이다. 차와 함께 내오는 경우가 많으며, 찹쌀과 팥, 밀가루, 설탕, 한천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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