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 짚신 매운갈비찜 돼지갈비찜 세트 메뉴 후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21. 3. 30. 09:09
지난주에는 어머니와 함께 읍면동사무소에 민원 서식을 배부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민원 서식을 배부하기 시작하고 이튿날은 장유 1,2,3동을 다 돌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하지만 장유에서 밥을 먹는 일이 별로 없어서 어디를 가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발견한 게 <짚신>이라는 이름을 지닌 매운갈비찜 전문점이다.
처음에는 프랜차이즈점인지 몰랐기 때문에 가격을 보고 놀랬다. 아무리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기본 메뉴의 첫 가격이 만 원이 넘어갈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말 직장인 점심값은 이제 5~7천 원이 아니라 만 원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와 어머니는 어차피 밥을 챙겨 먹을 목적이었기 때문에 세트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세트 메뉴는 돼지갈비찜 2인분과 계란찜(혹은 순두부탕)과 공깃밥 2개(혹은 쿨피스)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다면 실속 있게 세트 메뉴를 먹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음식이 나왔다.
밑반찬은 하나부터 열까지 평범하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양파 장아찌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아서 함께 주문한 돼지갈비찜과 먹기 좋았고, 김치 같은 경우는 중국 김치 논란으로 인해 살짝 먹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모르고 있을 때는 잘만 먹던 김치라 살짝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요한 메인인 돼지갈비찜은 크게 흠 잡을 곳 없이 '평범한 수준'으로 먹을만했다고 생각한다. 서빙을 하던 직원 왈, 이미 고기는 다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끓으면 다른 재료들과 함께 골고루 먹으면 된다고 했다. 역시 갈비찜이라는 게 보통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라 이게 참 좋았다.
돼지갈비찜의 맵기 정도는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나와 어머니는 보통맛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크게 뭔가 맵다는 느낌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맵기의 정도를 '신 라면 정도로 맵다'라고 한다면 매운맛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그건 70% 매운맛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콤하게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잠시 달래고, 점심을 맞아 졸리는 걸 이겨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내 속과 다음날을 생각한다면 적당한 맵기로 먹으면서 배를 채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와 나는 맵기가 살짝 아쉽기는 했어도 무난하게 돼지갈비찜을 먹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민원 서식을 읍면동사무소에 배포하기 위해서 도는 날이 있으면 또 찾을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짚신>의 돼지갈비찜은 일단 실망하지 않고 누구나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돼지갈비찜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점심은 큰 기대 없이 무난히 먹을 수 있으면 족하다. 그렇지 않은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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