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연지공원에 벚꽃이 만개하던 날
- 일상/일상 다반사
- 2021. 3. 26. 11:08
이제는 낮의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를 정도로 완연한 봄을 넘어서 여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런 날에는 벚꽃 구경이라도 가면 좋은데,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이 조심스럽기 때문에 사실 나도 벚꽃 구경을 가는 걸 솔직히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요 며칠 동안 옆 라인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느라 아침부터 오후까지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소음 때문에 도무지 집에 있지 못할 것 같아서 나는 '에라이, 연지공원이 한번 더 가보자'라는 셈으로 자전거를 타고 연지공원으로 향했다. 아무리 코로나라고 해도 집에 있을 수만 없었다.
지난 3월 10일에 연지공원을 찾았을 때도 일부 매화나무와 벚나무에서 꽃이 피어 있었는데, 이제는 완연히 모든 벚나무의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봄이 다가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모두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서 잠시 연지공원을 찾아 휴식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일부는 잔디밭에 들어가서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거나 싸온 음식을 먹고 있었다.
연지공원을 가득 채운 인파는 가족 단위부터 시작해서 연인, 친구, 그리고 나처럼 홀로 온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연지공원을 수놓은 벚꽃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특히 가장 좋은 포인트는 연지호수가 보이는 곳의 벚나무자. 이곳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연지공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본다면 이게 바로 봄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눈에 새길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이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서 카메라로 촬영을 하게 되지만, 가장 좋은 건 눈으로 보고 느끼는 일이다.
아마 김해 연지공원의 2021년 벚꽃은 이번 주가 지나면 서서히 꽃잎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분수대에서는 벌써 분수가 열심히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연지공원의 뒤에 있는 아파트 부지에서는 푸르지오 아파트가 열심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정말 돈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을 정도.
하지만 이런 풍경은 매일 보는 게 아니라 가끔 와서 보기 때문에 와 닿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에 나가는 일이 조심스럽다고 해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서 가까운 곳에 벚꽃 구경을 가보는 건 어떨까?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숨어 있는 벚꽃 명소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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