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을 보며 생각한 꿈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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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나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시대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두 가지 가지고 있고, 그중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러한 욕심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꿈'이라는 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내 꿈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요 몇 년 동안 지각 변동이 심한 블로그 시장은 내가 좀처럼 기를 펼 수 없게 했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콘텐츠는 어디까지 내가 좋아하는 건 여러 장르의 책이기 때문에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일본에서 미디어믹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그런데 이 일을 내가 좋아해서 도전했다고 해도 다른 사람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괜스레 어깨가 축 쳐질 때가 많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같은 장르의 콘텐츠로 도전하는데 나는 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할까?'라는 자책에 빠져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누군가가 시키는 일을 곧이 곧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도전하는 건 이런 일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3회>에서는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꿈 앞에서 망설이고 고민하는 박은빈의 모습, 그리고 꿈의 무게를 버티는 것에 대해 말하는 서정연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드라마를 보면 특강을 하는 서정연이 한 학생이 던진 "그런데 주변에서 음대를 나와서 공연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상하게 금방 그만두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라는 말에 대해 서정연은 이렇게 답한다.


"음악을 하시다가 공연 쪽 일을 시작하는 분들 중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스스로 마음을 견디지 못해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눈에 띄지 않게 어두운 옷을 입고 깜깜한 무대 뒤에 서서 나와 같이 음악 공부를 했던 친구 동료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마음이 힘든 거죠. 간절했던 꿈과 이별한다는 건 말처럼 간단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으면서 박은빈은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나 또한 이 말을 들으면서 괜스레 지금 내가 견디는 부담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자 만화인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보면 꿈에 열심히 진지하게 도전하면 할수록 무대에 서는 게 무섭다고 말한다.


 결과에 대한 무서움은 내가 그만큼 그 꿈에 얼마나 진지하게 매달리고 있고,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에 따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나약한 자신과 마주해야 할 때는 너무나 괴롭다. 지금 당장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일을 그만두면 사람은 괜스레 짙은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왜 나는 그때를 견디지 못하면서 더 노력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그렇게 쉽게 내 꿈을 포기해버렸을까. 그런 후회를 하면서 사람은 언제라도 '그때가 좋았지.'라고 되돌아보거나 혹은 '나는 꿈이 없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계속해서 꿈에 도전해야 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선택은 아니다. 있는 힘껏 정말 더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딪혔는데 어떤 벽을 깨뜨릴 수 없었다면, 다른 방향으로 꿈을 다시 생각해보고 도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선택이다. 음대를 졸업한 사람이 연주자가 되지 못하고 기획자가 되는 건 그런 게 아닐까?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박은빈을 따라 가다 보면 괜스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나는 아직 더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딪히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단계를 높여가면서 도전하고 있고, 그 도전에 따라 커다란 결과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결과를 얻으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그 속도가 느린 탓에 재능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가만히 멈춰 서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하게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매달 지난달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고, 나는 여전히 이 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늘 당신은 어떤 일을 진지하게 마주하며 도전하고 있는가? 그리고 간절했던 그 꿈과 어떤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가?


 잠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면서 내가 잊은 꿈, 내가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꿈, 어쩌면 가슴 한켠에 계속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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