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집과 사람의 관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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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문득 옛날에 재미있게 본 일본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를 보고 싶어서 TV 내에서 VOD를 검색해봤다. 그런데 <집을 파는 여자>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와 있었다. 바로, 그 제목은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제목에 '역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지 궁금했다.


 지난 <집을 파는 여자> 마지막 화에서는 회사에서 재개발을 추진하려고 힜던 단지의 빌딩을 산겐야 마치가 멋대로 팔아버리면서 야시로 과장과 함께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 그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역습'이라는 단어를 통해 혹시 회사를 상대로 재차 승부를 거는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1화>를 보면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야시로 과장과 산겐야 마치 주임 두 사람은 회사의 부탁으로 다시 신주쿠 영업소에 돌아와 집을 팔게 될 뿐이었다. 이 드마라의 주인공 산겐야 마치는 "저에게 팔지 못하는 집은 없습니다!", "Go!" 대사를 하면서 활발히 집을 팔기 시작했다.



 야시로 과장과 산겐야 마치가 돌아온 테이코 부동산 신주쿠 지점은 구성도 크게 변한 게 없었다. 변한 부분은 신입이 두 명 새로 들어와 있다는 것 뿐이었는데, 이 신입 두 사람은 딱 요즘 20대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갖고 있어서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하지만 그 두 사람도 "Go!"라는 말에는 저항하지 못했다.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은 2019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인 만큼, 2016년에 방영된 <집을 파는 여자>와 상당히 다른 부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일본에서 일어난 사회적 시대적 변화를 잘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집을 파는 여자>에서는 사람과 집의 관계를 대체로 사람이 평온하게 혹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장소로 한정했다면,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은 거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의 비전과 집을 엮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집을 구매하는 사람의 대상도 다양해졌다.


 일본에서 유튜브가 크게 인기를 끈 시점이기도 해서 유튜버가 집을 구매하는 에피소드로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1화>는 막을 올렸다. 그리고 차례차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품고 있는 바람과 비전에 대응하며 산겐야 마치는 차곡차곡 집을 팔아나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집을 파는 것만이 아닌, 집을 팔면서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을 다루면서 다양한 삶을 보여준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재미 부분에 있어서도 산겐야 마치가 집을 팔기 위해서 벌이는 기행이 재미있고, 또 그 재미 속에서 제법 좋은 메시지도 발견할 수 있어서 드라마가 참 좋았다.


 총 10화로 구성된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시리즈는 집과 사람의 관계를 말하면서 저마다 다른 삶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마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무심코 "아, 나도 내 집을 사고 싶다."라는 욕심을 품어버릴지도 모른다. 집이 왜 그렇게 멋있어 보이는 건지. (웃음)


 개인적으로 좀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던 건 니와노와 후배 사원의 대화 부분이다.


후배 : 미래에 내 집을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집을 팔면 허무하지 않아요?

니와노 : 열심히 일해서 내 집을 마련하면 되잖아.

후배 : 그게 될까요?

니와노 :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되는 거야. 꿈은 먼저 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하거든.

후배 : 우리는 연금을 나중에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중략) 회사는 직원을 전혀 생각해주지 않아요. 야시로 과장님을 보면 알잖아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은 모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천재들이잖아요. 이런 방식으로 일하면 소중한 재능을 망칠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내심 나도 생각했던 부분이다. 집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한화로 따지면 몇 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십억 단위의 집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집을 갖고 싶어도 '하, 나에게 가능한 일일까?'라며 괜스레 허탈감이 들기도 했다.


 지방이라서 집값이 저렴하다고 해도 지금의 수준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과연 우리 젊은 세대가 집을 살 수 있는 시기는 다시 올 수 있을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는 잘못된 제도가 고쳐져서 집값이 소비가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아마 어렵다고 본다. 비록 집을 사는 건 너무나 요원한 일이라고 해도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을 보면서 사람과 집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괜스레 내 집 마련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거주하는 공간이 아닌, 내 삶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니까.


 기회가 된다면 IPTV VOD 서비스를 통해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아니, 2016년에 제작된 <집을 파는 여자>부터 한번 시청해보기 바란다. 이거 상당히 재미있고 메시지도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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