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완결, 행복할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하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소문을 듣고 VOD 시청으로 몰아서 보다가 지난 주말에 완결은 본방송을 사수해서 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 드라마는 단순히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서 열렬히 사랑하고,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물론, 명확하게 정리한다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 사이에는 신분 차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히로인은 유명한 건축가 아버지와 베스트 셀러 작가 어머니를 둔 기반이 탄탄한 금수저, 주인공은 장애인 형과 가정부 일을 하는 어머니를 둔 기반이 없는 흙수저였다.


 하지만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을 비추기 위해서 두 사람의 신분 차이로 인한 집안의 갈등이 아니었다. 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을 비추기 위해서 활용한 건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였다.


 윤택한 생활을 하면서 아무 문제 없이 자랐을 것 같은 히로인은 사이코패스 어머니 아래에서 사이코패스로 자랐고,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쫓기듯이 살아온 주인공은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사랑받는 일을 모르고 자랐다. 그렇게 마음에 구멍이 있는 두 사람은 어릴 때 헤어져 성인이 되어 재회한다.



 여전히 두 사람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다. 히로인은 동화를 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어도 자신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간간이 폭주시키고 있었고, 주인공은 형을 돌보면서 형이 가진 트라우마로 인해 잦은 이사와 전근을 다니면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지역인 성주시와 ‘괜찮은 병원’이라는 이름의 정신 병원. 이곳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만 아니라 비슷한 형태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며 변해가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힘이 되고 용기가 되면서 두 사람이 마침내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고 서로의 손을 맞잡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오늘을 조금 더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해지기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무척 잘 그려졌다. 특히 동화 낭독과 이미지를 활용해서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의 감정 묘사를 하는 장면은 너무나 좋았다. 그저 한 편의 동화가 성인인 우리에게도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16화>에서는 히로인과 주인공의 형이 동화를 낭독하며 서로의 이야기만 아니라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다시 한번 더 상처를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엔딩 장면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짐짓 눈물이 고여서 눈물이 흐르던 순간에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분위기 완급 조절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16화>는 최종화답게 분위기를 괜스레 무겁게 가져가지 않고, 모두가 웃으면서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듯한 모습이 눈부셨다.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히로인과 주인공과 주인공의 형 세 사람의 모습과 함께 세 사람의 뒷모습을 비춘 장면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진 동화 속 마지막 문장 “마녀가 훔쳐 간 건 이들 세 사람의 진짜 얼굴이 아니라 행복을 찾으려는 용기였다.”라는 말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정말 너무나 괜찮게 본 드라마, 너무나 좋게 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주인공과 히로인 두 사람의 사랑은 어디까지 거들 뿐이고, 두 사람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이겨내는 과정이 오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가 참 좋았다.


 아직 한 번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지 않았다면 꼭 다시 보기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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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20.08.20 12:34

    오~~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대박 하며 본 드라마....
    정말 정말... 괜찮은 드라마... 누군가의 상처를.. 누군가의 희생을.. 누군가의 외로움을 우리는...
    관심과 사랑과 서로의 노력으로 치유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힐링 드라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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