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간 김해 연지공원 막바지 단풍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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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잠시 우체국에 택배를 보낼 일이 있어 나갈 일이 있었다. 춥다는 이유 하나로 며칠 동안 방 안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더니 오랜만에 파란 하늘 아래에서 자전거를 조금 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뉴스를 보니 워낙 춥다고 호들갑이라 살짝 고민을 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그렇게 선택한 코스는 우체국에서 해반천 도로를 따라 연지공원까지 가서 단풍 구경을 하고, 오는 길에 시장에서 카레를 만들 재료를 사오는 코스. 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갔을 때 생각보다 훨씬 더 추운 날씨에 살짝 당황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마침내 자전거르 타고 도착한 연지공원은, 와, 정말 말이 필요 없었다.






 내심 찬 바람 때문에 단풍이 벌써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막바지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다. 내가 발을 다치기 전에 늘상 농구공을 가지고 놀던 농구 골대. 그리고 서서히 발목 재활을 위해서 천천히 농구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기도 했던 곳은 단풍 덕분에 마치 그림 속 풍경처럼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천천히 몰면서 둘러본 옅은 빨강으로 물든 연지공원에 심어진 가로수는 이미 그것 하나로 절경이었다. 참, 이렇게 단풍 명소가 가까이 있으니(자전거로 15분 거리) 딱히 더 바랄 게 없었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천천히 바라보는 단풍은 괜스레 사람 마음이 가을을 타게 했다.









 특히 연지호수에 비치니는 공원과 하늘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할 수만 있으면 사진으로 찍는 게 아니라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하지만 내 능력은 그 정도로 되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카메라 스킬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게 전부다. 물론, 후보정도 하지 않은 채 그냥 크기 조절만 한 사진들이다.


 그래서 사진에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나 나름대로 잘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진 중에서 용도를 두 가지로 구분해서 하나하나 선택한 사진들이니까.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면서 이래저래 보정을 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 아니, 나 스스로 스트레스 때문에 사진을 즐기지 못할 것 같다.


 그저 천천히 눈으로 즐기면서 간간이 사진을 찍으며 눈앞의 풍경을 담는 일. 그게 바로 사진을 즐기는 방법이자 막바지 단풍을 즐긴 나만의 방법이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연지공원은 참 좋았다.




 발이 좋지 않아 오래 걷지 못해 계속해서 사진을 찍다가 쉬어주기를 반복했고, 전기 자전거를 타면서 일정량의 페달을 밟았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도 되었다. 그리고 연지공원을 나오는 길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이 있어 찍은 사진이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풍경을 눈앞에 마주하면서 나는 '이건 찍을 수밖에 없어!'라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담긴 풍경보다 눈으로 보았을 때 훨씬 더 좋았지만, 사진에도 어느 정도 그 모습이 담긴 것 같아 뿌듯하다. 역시 1년에 한 번은 가까운 곳에서 단풍 구경을 할 필요가 있다!


 아직 가을 단풍 구경을 하지 않았다면, 멀리 있는 혹은 유명한 단풍 명소만 찾는 게 아니라 가까운 공원에서 단풍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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