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회사원이 건네는 공감과 위로 만화 지토툰
- 문화/독서와 기록
- 2019. 9. 23. 09:22
요즘 뉴스를 보거나 SNS 실시간 글 목록을 살펴보면 자주 90년대 생을 겨냥한 콘텐츠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거 알면 이제는 아재.’ 혹은 ‘요즘 세대는 모르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이미지를 보아도 ‘나도 낯설다.’라고 말했지만, 최근에 올라오는 글과 이미지는 다르다.
‘헐! 요즘 애들은 이런 것도 모르는 거야?’라고 놀라며 ‘우리 때는 이게 당연했는데!’라며 ‘이거 알면 이제는 아재.’ 혹은 ‘요즘 세대는 모르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이미지를 본다. 그렇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점점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걸 진짜 실감하는 나는 오늘날 말 많은 90년대생이다.
90년대생을 가리켜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하거나 혹은 조금 문제가 많은 세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세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몇 번 안 되는 베이비붐 세대 출신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먹고살기 힘든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90년대생은 아파서 청춘이었다.
이제는 그 90년대생들이 시험과 공부의 경쟁에서 슬슬 취업 전쟁으로 넘어가고, 그중 일부는 취업해서 직장 내부에서 기성세대의 꼰대 문화와 격돌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SNS상에서는 90년대생이 일으킨 마찰이나 90년대생이 가진 가치관이 이전 세대와 너무 다르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오늘 읽은 만화 <지토툰>이라는 만화는 92년생 출생인 저자 지토가 회사에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짧게 그린 만화다. 짧게 그린 만화라고 해도 책 한 권의 두께는 제법 있다. 짧은 건 만화의 에피소드로, 저자 지토가 그린 만화는 웹툰 연재를 한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 4컷 형태로 그려 올린 만화다.
직장 생활을 마치고 소소하게 그림을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다가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아서 이렇게 책으로 발매가 되었다. 여기에 대한 부분은 만화 <지토툰>의 프롤로그를 보면 자세히 읽어볼 수가 있는데, 굳이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저자가 그린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알 수 있다.
만화 <지토툰>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4컷 만화이기 때문에 하나의 에피소드가 길지 않다. 보통 SNS 상에서 먹히는 콘텐츠는 사람들이 3초 이내에 저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화 <지토툰>은 바로 그렇게 그려진 4컷 만화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에피소드를 하나씩 읽을 수 있다.
어떤 에피소드는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어도 ‘이럴 때 진짜 난감하겠다!’라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어떤 에피소드는 직장에 다녀본 적이 없어도 대학에서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식당 예약을 하다 겪어본 적이 있어서 무심코 ‘ㅋㅋㅋㅋㅋ’ 하면서 웃기도 했다. 참, 사람들이 사는 건 똑같은 것 같다.
아마 만화 <지토툰>은 90년대생 사회초년생만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아니, 가만히 생각하니 기성세대는 조금 공감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90년대 생이라 모든 시점이 90년대 생 사회 초년생 시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크고 작은 위로 혹은 웃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로 부족함이 없는 만화다. 저자 ‘지토’가 그리는 만화는 저자의 인스타그램(링크)을 통해서도 읽어볼 수 있으니,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저자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보자. 만약 직장에 이 만화 한 개를 배치해두면 제법 큰 인기를 끌지도?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