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7년을 그린 만화

 수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나 교양 지식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시대가 낳은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름을 몇 개나 알고 있다고 한다. 부끄럽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뭐가 있는지 잘 몰랐다. 우리가 익숙한 작품이 있다고 해도 그 작품의 이름과 작가를 연상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면서 잠시 구글에 ‘셰익스피어 작품 목록’을 검색을 해봤더니,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 누구나 배웠을 “살을 1파운드 가져가겠다.”라는 말이 나온 <베니스의 상인>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사랑 이야기인 <로미로와 줄리엣>, 그리고 <햄릿>과 <리어왕> 같은 작품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구나 상식 수준의 교양이라고 말하는 이런 걸 잘 모른다는 게 좀 부끄럽기는 하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모른다고 해도 살아가는 데에 지장이 없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 내가 이렇게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을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만화가 셰익스피어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 만화의 이름은 <7인의 셰익스피어>. 이번에 내가 읽은 건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만난 모에 작품과 달리 오로지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작품으로, 그림체도 딱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체라 딱히 불편함 없이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야기 시작에 등장한 ‘셰익스피어’라는 인물과 함께 갑작스레 펼쳐진 잉글랜드 차이나타운의 ‘리’라는 소녀가 비쳐 좀 놀라웠다.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의 주인공은 분명히 셰익스피어일 텐데, 어찌 차이나타운의 ‘리’라는 소녀가 이렇게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건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책을 읽으면서 리가 조금 모진 상황에 처한 이후에 비로소 풀 수 있었다. 좋게 말해서 모진 상황이지만, 절대 단순한 모진 상황이 아니라 너무나도 끔찍했던 고통과 괴로움이 함께 한 일을 겪어야 했던 리가 가슴에 품은 감상은 작품 속에서 리를 보호한 셰익스피어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셰익스피어가 ‘리’라는 소녀를 만났다.’라는 건 어디까지 허구라는 점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셰익스피어’의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작품의 이름만 알 뿐이고, 영국이 낳은 최고의 시인이자 예술가 중 한 명이라는 걸 알 뿐이다.


 오늘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을 통해서 그런 셰익스피어에게 ‘잃어버린 세월’이라는 별명이 붙은 시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시기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런던에서 연극과 관련된 문헌에 등장하기까지 기록이 전혀 없는 7년으로, 이 공백의 7년을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즉, 이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는 그 공백의 7년 동안 셰익스피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고, 기록도 없는 셰익스피어의 7년을 그린 소설인 셈이다. 그런 부분에서 제목에 ‘7인의 셰익스피어’라는 말이 사용된 건지도 모르겠는데, 7년과 7인이라는 말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공백의 7년인 ‘잃어버린 세월’을 상상해서 그린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은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와 중국인 소녀 리의 이야기를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셰익스피어의 시와 관련된 글귀를 일부 읽을 수 있었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오늘 읽은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에서 다루어진 작품은 햄릿, 그리고 시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소네트’라는 이름의 시다. 아마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를 찾는 사람에게 이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은 무척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은 만화를 찾는 10대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고, 대학생 혹은 성인 독자가 심심풀이로 읽으며 살짝 교양 상식을 쌓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이런 작품을 읽지 않은 터라 나는 만화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권>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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