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사태로 1박 2일 잠정 중단, 이대로 폐지 수준 밟을까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3. 16. 08:43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시즌1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KBS 예능 간판 프로그램 <1박 2일>이 정준영 사태로 인해 녹화를 잠정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잠정 중단 발표를 보는 사람들은 '시청률도 있는데 계속 쉬는 건 아니다.'라는 의견과 '잠정 중단이 아니라 폐지가 답이다.'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폐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몇 달 동안 프로그램을 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쉬는 게 아니라, KBS 제작진이나 예능 국장 혹은 KBS 사장 정도의 클래스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성난 시청자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앞으로 <1박 2일>은 어떻게 될까?
정준영 사태는 단순히 몰카 영상 촬영이 아니라 훨씬 더 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가 속한 단체 카톡방의 멤버는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를 포함한 인물들이 관련된 범죄도 단순한 몰카 촬영이 아니라 권력과 유착 관계가 있다는 게 판명되면서 더욱 엄격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과거 3년 전에 있었던 몰카 사건 이후 정준영이 빠르게 <1박 2일>에 복귀한 사태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유지되어온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렇게 사라지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후의 작별도 준비해둘 필요는 있다.
만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프로그램을 다시 녹화한다고 해도, <1박 2일>은 정준영과 함께 했던 멤버들이 촬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거다. 아마 '시즌4'라는 이름으로 멤버를 재선출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절대 순탄치 않을 것이기에 앞으로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강호동 이승기 등 굵직한 멤버로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온 <1박 2일>. 지금 사태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1박 2일>의 위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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