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카타르 전 패배로 4강 진출 실패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1. 26. 11:15
참,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2019 아시안컵에서 지켜볼 경기가 다 끝나고 말았다. 아시안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마치 우리 팀처럼 응원했을 베트남은 일본에 1:0으로 패배해버리고 말았고, 한국은 카타르에게 1:0으로 패배하며 많은 사람이 '실화냐? 이게? 미친.'이라는 말을 하게 했다.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시합이 될 거라는 건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8강까지 진출한 놀라운 기세로 시종일관 일본을 위협하며 골대를 두드렸고, 유효슈팅에서는 오히려 일본을 앞서며 일본을 우왕좌왕하게 만들며 그동안 성장한 놀라운 저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와 반대로 시종일관 경기를 답답하게 풀어가며 제대로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몇 차례 결정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 있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아쉽게 빗나가거나 힘이 실리지 못하며 축구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깊은 한숨을 쉬게 했다.
아마 어제 본 경기에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뛸 때 골을 즐겨 넣는 장면에서 왼발로 감아찬 공이 힘 없이 골키퍼를 향해 굴러갔을 때 아쉬워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기겠지.'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한 사람 중 한 명인 나도 그랬다. 정말 그 장면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아쉬우면 어쩌겠는가. 이미 한국은 카타르에게 1:0으로 패해버리고 말았는데.
정말 사람들 말대로 그냥 축구는 JTBC가 아니라 JTBC3에서 중계하고, 드라마 <스카이캐슬 19회>를 방영하는 게 신의 한 수였을지도 모른다. 이렇데 답답한 시합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래도 '저를 믿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하는 듯한 밴투 감독의 전략에 짜증을 내지 않았을까?
전적으로 가장 테크닉이 뛰어난 손흥민에 의존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손흥민은 왕성한 움직임은커녕 슛에도 힘이 없어 제대로 골문을 공략하지 못했다. 계속 주전으로 뛴 다른 한국 선수들조차 백패스를 위주로 공만 돌리다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점수를 헌납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실점을 한 이후 곧바로 온 찬스에서 나온 황의조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장면이다. 조금만 더 늦게 공을 향해 출발했으면 바로 골이 되었을 텐데, 미처 수비수의 위치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초조함이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말았다.
분명히 90분이 넘는 시간 동인 경기를 펼치며 결정적인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그 장면에서 제대로 골이 들어가지 않은 게 아쉽다. 고구마 같은 경기 운영은 둘째 치더라도 그 사소한 행운이 없어서 패배를 해버렸다고 생각한다. 승부에는 '운'이라는 요소도 분명히 작용하니까.
참, 2019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를 때는 전문가 사이에서 '베트남과 한국의 경기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를 응원할지 정했는가?'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둘 다 탈락이다. 비록 베트남은 8강에서 져도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한국은… 뭐, 할 말이 없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에서 구자철, 기성용 등의 인물이 은퇴를 시사했으니, 앞으로 또 어떻게 세대 교체를 해나가야 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앞으로 새로운 팀은 어떻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