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19회, 아직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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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이제 종영까지 한 회만 남겨두고 있다. 원래 패배한 대한민국 카타르 아시안컵 시합이 아니었으면, 지난주 토요일(26일)에 <스카이캐슬 20회>가 방영되어 끝났을 드라마다. 하지만 아시안컵 경기 덕분에 우리는 <스카이캐슬 20회>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겨우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고 해도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여전히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그 전개의 핵심 소재로 다루어질 건 아직도 명확하게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혜나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이다. 김주영이 혜나를 죽였다고 해도 도대체 어떻게 김주영은 혜나를 죽였을까?


 현재 나오는 가장 유력한 가설은 김주영이 게스트하우스 경비원을 돈으로 고용해 혜나를 베란다에서 밀쳐 죽였을 거라는 가설이다. 이 가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는 이유는 경비원이 김주영 측의 조 선생으로부터 돈을 전달받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과정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혜나가 왜 그런 비참한 죽음을 겪어야 했는지. 자신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 김주영을 찾아가 협박을 해야 했는지 이유다. 단순히 혜나가 예서의 모든 걸 빼앗고 싶다, 모든 걸 부숴버리고 싶다는 증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가기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게스트 하우스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혜나가 캐슬 동급생 혹은 가족과 보낸 모습을 보면, 뭔가 체념한 듯한 모습과 동시에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혜나가 세리와 대화할 때도 그렇고, 혜나가 예빈이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아직 ‘포기했다’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였다.


 살짝 의구심이 드는 혜나의 죽음과 관련된 과정이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범인은 김주영이라는 사실을 못에 박아둔 채 보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아니, 놓쳤다고 말하기보다 작가가 아직은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이다. 그래서 19회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소름이 돋았다.


 김주영이 구치소에 있는 자신의 면회를 온 한서진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십니까?”



 김주영이 내뱉은 이 대사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한서진의 모습이 그려지고, <스카이캐슬 20회> 다음 이야기로 짧게 보여준 화면에서는 혜나가 마치 정신분열증을 앓는 듯한 모습이 그려졌다. 가위에 눌린 듯한 상태로 괴로워하고 있고, 그 상태를 보러 온 한서진을 ‘엄마’라고 부르면서 매달리는 모습.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 역시 혜나도 절대 심장이 강한 인물이 아니었다.’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혜나가 김주영을 찾아가서 협박할 때, 김주영은 혜나를 향해 “넌 무서운 게 없니?”라고 물었다. 그때 혜나는 “왜 무서운 게 없겠어요? 돈 없는 것도 무섭고….” 등의 말을 했었다.



 처음 위 장면을 볼 때는 그저 혜나가 아군이 없다는 사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무서워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카이캐슬 19회> 마지막에 그려진 김주영과 한서진의 모습, 그리고 <스카이캐슬 20회> 예고편에서 그려진 혜나의 모습은 굉장히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저 겁 없이 깡다구 하나만으로 혜나가 저돌적으로 돌진한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녀는 아직 어머니가 필요한 연약한 한 명의 고등학생 소녀였던 거다. 그런 혜나가 “죽여버릴 거야.”라고 말하는 한서진과 눈을 피하지 않은 채 대립하고, 홀로 자신이 딸인 줄 모르는 아버지의 집에서 지내는 상황.


 이 상황은 아무리 정신이 강한 사람이라도 버티기 쉽지 않다. 정신적으로 약해지지 않기 위해서 더 강하게 자신을 몰아세울 수밖에 없었을 거고, 자신에게 거짓말도 하면서 버티려고 했기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거다. 그 문제가 노출되는 과정에서 혜나는 한서진과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주영이 <스카이캐슬 19회> 마지막에 던진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십니까?”라는 차가운 질문. 온도가 느껴지지 않은 이 질문은 마치 김주영이 한서진에게 ‘내가 여기 안에 있고, 넌 밖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라며 추궁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건의 진실 아직도 미궁일지도….


 덕분에 우리는 오는 2월 1일(금요일)을 맞아 2월 첫날을 <스카이캐슬 20회> 마지막과 혜나의 죽음과 맞물린 한서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흥미진진하게 마지막 회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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