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당 충전하고 화이팅 세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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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 경험한 것들


 얼마 전에 아는 형과 부산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부터 고기 뷔페를 찾았는데, 당시 점심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뷔페에 비어 있는 테이블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차 있어서 놀랐다. ‘이렇게 사람이 모일 정도로 맛집인 걸까?’라는 생각을 무심코 해버릴 정도로 그 풍경이 압권이었다.


 하지만 고기 뷔페는 실망시키지 않고 평범한 혹은 약간 모자란 맛이었다. 고기 뷔페에서 그래도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한 이후 걸으며 소화도 시키고, 잠시 이야기도 할 겸 스타벅스를 들리기로 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스타벅스에 한 번 가는 비용은 어쩌면 고기 뷔페에 버금가는 돈이 들 수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 평소의 나라면 절대 스타벅스에 가지 않겠지만, 오늘은 설문 조사에 참여하고 받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과 어떤 일을 도와주고 받은 ‘당 충전하고 화이팅 세트’ 기프티콘이 있어 부담없이 스타벅스를 찾았다. 역시 나 같은 사람이 스타벅스를 이용할 때는 이런 기프티콘이 있어야 한다!



 처음 방문한 스타벅스에서는 ‘에? 뭐야? 이거?’라는 말을 무심코 중얼거릴 정도로 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리가 한 자리 비어 있어도 여기서 도저히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살짝 눈치가 보여 다른 스타벅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카페 공부족을 말로만 들었지, 설마 이 정도로 있을 줄이야….


 조금 걸어서 만난 다른 스타벅스도 책을 펼쳐서 공부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지만, 앞선 매장과 달리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이 훨씬 많아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하면 매장 테이블 풍경 사진을 한 장 찍었어야 했는데, 오늘 소개할 ‘당 충전하고 화이팅 세트’ 사진만 찍은 게 아쉽다.


 아무튼,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 놀란 건 잠시 접어두고, ‘당 충전하고 화이팅 세트’를 아래 사진을 통해 살펴보자.



 원래 당 충전 세트는 초코 브라우니, 아포가토, 아메리카노로 구성된 세트다. 하지만 당일 주문할 때 브라우니 재고가 소진되어 다른 걸로 대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직원 왈, ‘기프티콘은 해당 금액과 일치한 금액 혹은 초과 금액을 부담해 주문하는 건 가능해도 기프티콘 미만 금액은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브라우니 대신 초코머핀을 선택했고, 남는 금액을 채우기 위해서 아메리카노를 딸기 프라푸치노 라지로 사이즈를 변경해서 주문했다. 초과 요금은 100원이 나왔지만, 100원으로 초코머핀, 아포가토, 딸기 프라푸치노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니! 뭐, 이건 나에게 남는 장사였다. (웃음)




 아포가토는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는데, 아포가토는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함께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동안 말은 여러 번 들어봤어도 실제로 먹어본 건 처음이라 ‘헤에-’ 놀라며 먹었다. 에스프레소의 쓴맛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적절히 섞여 무척 맛있었다.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렇게 먹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


 문화충격 정도는 아니지만, 29년 인생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아포가토는 신선한 만남이었다. 하지만 이번 스타벅스 매장에서 놀란 건 아포가토만이 아니다. 바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공받은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가 아니라 종이 재질로 만들어진 빨대라는 점이다. 아래의 사진을 잠시 살펴보자.



 위 사진을 보면 빨대가 우리에게 익숙한 빨대와 조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이건 스타벅스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종이 빨대로, 플라스틱 제로 퇴출에 동참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 대학 통역 수업 때 이와 관련된 뉴스를 일본어로 통역한 적이 있어 종이 빨대는 알고 있었다.


 당시 분명히 100여 개 매장에서 시범 도입을 한 이후 전국으로 확대 도입을 하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이렇게 종이 빨대를 이용해보니 신기했다.


 나는 빨대를 종종 씹거나 하는 습관이 없어서 종이 빨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끔히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을 해보니 오랫동안 빨대를 사용하면 물러지는 느낌이 있어 불편을 호소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스타벅스에서 음료 하나를 오래 먹는 사람이 많기 때문일까?


 나는 음료가 나와도 일단 빨리 마셔버리기 때문에(심지어 때때로 빨대가 귀찮아서 컵을 들고 마시기도 한다) 딱히 그런 점은 느낄 수 없었다. 종이 빨대라고 해도 처음에만 익숙하지 않은 감촉이 낯설 뿐이고, 위화감이나 불편함 없이 빨대를 이용해서 주문한 딸기 프라푸치노를 맛있게 마셨다.


 이러한 종이 빨대가 앞으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만 아니라 플라스틱 빨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해야 코에 빨대가 꽂혀 괴로워하는 바다거북 같은 생물이 줄어들고,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한 운동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서 스타벅스 ‘당 충전하고 화이팅 세트’ 후기를 마친다. 주문할 때부터 살짝 메뉴 변경을 해야 하는 고초를 겪었지만, 처음 먹은 아포가토는 맛있었고, 딸기 프라푸치노(이름이 익숙지 않다.)도 내 입맛에 맞았고, 종이 빨대를 처음 본 것도 신기했다. 이게 다 기프티콘이 있었던 덕분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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