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방 극적인 대개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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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가구 재배치에 도전하다


 대학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 내가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자 한 목표 중 하나는 책상을 바꾸는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온 책상이라 오래되기도 했고, 몇 번이나 보수 작업을 한 책장은 뒤가 완전히 뜯겨 나가기 직전이라 책을 보관해두고 있어도 살짝 불안함이 적지 않았다.


 이전부터 책상 위치도 조금 바꾸고 싶다는 욕심도 컸는데, 때마침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교 근로 장학금이 1월에 들어올 예정이라 미리 신용카드로 책상을 구매할 수 있었다. 원래는 책상을 하나만 사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항상 말한 오래된 동생 책상도 이참에 함께 바꾸고자 두 개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책상은 데스커(1600X700) 책상 두 개로, 단단하고 품질이 좋기로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은 브랜드의 책상이다. 새 책상이 오면 방 구조도 간단히 바꿀 예정이라 제법 긴 공사가 될 것 같다. 돈에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도배도 새로 하고 싶은데, 도배를 한다면 집 전체를 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


 현재 계획 중인 방 구조는 이렇다.



 현재 창문을 마주 보는 책상은 오후가 되면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 눈이 부신 구조다. 그래서 책상을 벽으로 붙이고, 책상 양쪽에 800 책장을 한 개씩 옮긴 이후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빛은 오후가 되면 뒤에서 들어오도록 할 생각이다. 이렇게 책상과 책장을 배치하면 얻을 수 있는 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 번째는 늘 책을 자주 꺼내 읽는 나에게 책장이 양쪽에 있어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오후 시간을 잘 활용하면 자연광을 활용해서 책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금 방 구조에서 단점을 개선하는 구조를 몇 번이나 궁리한 끝에 지금과 같은 구조를 생각했다.


 아래의 모습은 현재의 방 구조다.



 지금 방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은 800 책장 3개, 1200 책장 1개, 600 책장 1개다. 이 책장 중 책상과 연결된 책장은 오래돼서 버려야 하고, 800 책장 2개와 1200 책장 1개로 방을 정리할 생각이다. 물론, 이렇게 책장을 정리하면 ‘800 책장’ 한 개 만큼 공간이 비기 때문에 공간에 조금 제약이 생긴다.


 그만큼 이번에 책을 상당수 들어낼 생각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책장을 정리하면서 오래되어 읽지 않게 된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인 경우 라이트 노벨 후기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나누고 있지만, 다른 책들은 나누는 일이 조금 어려워서 책장에 쌓아두고 있었다.


 이번에 부산에서 아는 형이 책을 받아가기로 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쌓일 책 중 선별 작업을 통해 보관할 책과 나눌 책을 조금 정리하며 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현재 활발하게 운영 중인 라이트 노벨 유튜브 채널만 아니라 소강상태인 이 블로그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위 이미지는 현재 책장에 꽂힌 책 중 약 1할 정도를 덜어낸 모습이다. 1할 정도를 덜어냈을 뿐인데도 이 정도라 과연 과감히 ‘헤어질 용기’를 발휘했을 때 어느 정도 책이 쌓일지 모르겠다. 내가 남겨둘 책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라이트 노벨, 만화, 그리고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그 이외 한두 번 읽어보고 말 것 같은 책들은 이번 방 개조 프로젝트를 통해 과감히 헤어질 생각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있으면 다 보관할 수도 있었겠지만, 괜히 불필요한 욕심을 부려서 공간을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정리를 통해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실천해보고 싶다. (웃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대체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그렇게 많이 소유하려는 걸까? 그렇게까지 해서 물건을 갖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는 목적’을 위해서다. 우리는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누군가에게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본문 82)


 어쩌면 나는 책을 쌓아두며 지식인은 척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말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내가 글을 쓰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만 남기고, 이별에 익숙해지고 싶다. 뭐, 책 이외에 방을 장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상품은 자랑이 아니라 공간을 절약하며 보관할 생각이지만.


 아무튼, 새해가 가기 전에 방을 대개조하려는 이 계획은 성공리에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돈만 있으면 집의 도배도 새롭게 하고 싶은데, 아직 그 정도의 여력은 없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다. 부디 언젠가 집 전체 도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아니, 열심히 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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