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띠예 사건이 참 그렇다


평범한 유튜브 채널이 왜 운영 정지 위기?


 금요일 밤에 <랜선라이프>를 보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 이렇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구나!’를 배우는 동시에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꿈을 품는다. 아마 <랜선라이프>의 주인공들처럼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다.


 당연히 이건 20·30세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더 어린아이들은 이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튜브에 빠져 있다. 검색 통계를 살펴보면, 네이버의 영향력이 너무나 큰 한국에서도 유튜브가 차지하는 검색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이 정도면 유튜브에 매달리는 게 당연해 보인다.


 덕분에 유튜브 시장에는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종종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얼마 전에는 두더지를 잡아서 그냥 찍어서 올린 영상이 큰 주목을 받아 구독자와 재생수가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다. 차이는 ‘영상을 올리느냐, 올리지 않느냐’ 뿐이다.


 만약 당신이 조금이라도 영상을 올리면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최근에 이러한 방식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어린 유튜버가 한 명 있다. 바로, ‘띠예’라는 이름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한 초등학생 소녀다.



 이 소녀는 아무런 화학적 첨가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특별한 효과, 특별한 리액션 없이 오로지 마이크 기능이 달린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 같았다. 아마 처음에는 홀로 시작한 재미있는 오락에 가까웠을 거다. 그런데 채널이 굉장히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ASMR과 먹방은 대체로 <랜선라이프>에 등장하는 밴쯔, 엠브로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고가의 장비와 ‘헉’ 하고 입이 벌어질 정도의 음식을 먹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공감각을 자극해 많은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띠예의 채널에는 그런 고가의 장비는 전혀 없었다.


 아주 소박하게 귀여운 주인공인 소녀가 천천히 오독오독 씹는 모습과 소리가 메인인 영상을 콘텐츠를 올린 게 띠예 유튜브 채널이다. 이 채널은 입소문을 타면서 ‘삼촌, 이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채널이 되었고, 띠예는 일약 유튜브 스타가 되었다. 누구도 띠예가 새로운 혜성임을 의심치 않았을 거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불특정 다수가 악의적으로 띠예의 영상을 반복해서 유튜브에 신고하기 시작한 거다. 띠예 채널의 영상은 어떤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상 1개를 제외한 채 모든 영상이 게재 중지 혹은 삭제가 된 상태다. 이 상황이 알려지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다.


 많은 사람이 혹시 띠예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즐기고 있었을 띠예를 걱정하는 마음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 악랄한 사람들은 ‘초등학생이 벌써 유튜브로 돈 벌려고 하는 게 정상이냐? 공부나 해라.’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도저히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린 소녀가 한 일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평가하는 걸까? 어릴 때 유튜브를 시작해서 남다른 콘텐츠로, 때 묻지 않은 가식 없는 모습이 주목을 받아 유튜브 채널에서 큰 사랑을 받는 게 뭐가 잘못되었다고?


 일각에서 사람들은 띠예 유튜브 채널 사건을 ‘시기와 질투심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지 못 하는 일을 어린애가 너무나 훌륭하게 해내고 있으니, 일부 못난 어른들이 열등감에 대한 분풀이로 띠예의 영상을 신고해서 더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거다.


 띠예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링크)와 인터넷 기사 댓글로 서로 다투는 말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혀를 차고 말았다. 분명히 그런 못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웃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남의 성공을 그냥 축하해주지 못하는 정서가 제법 강하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공유된 기사의 실시간 댓글을 읽어보면 ‘어른들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이 시기와 질투로 신고했을 수도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애초에 이런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한국 사회에서 ‘열등감’이라는 게 전 세대 골고루 일어나는 것 같아 씁쓸했다.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부디 띠예 채널에 일어난 문제를 유튜브 코리아 측에서 인지해, 채널이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작은 협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현재 유튜브 띠예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이 계속 삭제되고 있어도, 오히려 구독자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띠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근 들은 유튜브 관련 사건 중 이번 사건은 참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 어쩌다 이렇게 순수한 아이가 올린 영상과 채널이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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