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사교육으로 가능할까

사교육 시장은 가장 돈 냄새를 잘 맡는다


 한국에서는 뭐가 최근 새롭게 유행하는 교육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돈을 투자하기 시작한다. 지금도 부동산이 불패 시장이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불패 시장으로 불리며 돈을 있는 대로 빨아들이고 있다. 그 규모도 쉽게 짐작할 수 없을 수준이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사교육 시장은 ‘종합 학원’이 대세였다. 한 학원에서 국수사과영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시험 기간이 되면 타 과목도 강사진이 구성되어 특강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다. 나는 이 시스템 덕분에 철저한 암기식 시험을 치르는 중학교 시험에서 제법 좋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사교육의 한계는 사교육을 벗어나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다. 사교육이 가르치는 철저한 암기 방식에서 벗어나 이해와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적을 수 있어야 하는데, 사교육에 모든 걸 올인한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적는 일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철저히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서 오답을 줄여나가며 정답을 선택하도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교육은 사람의 생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스스로 생각하는 게 아닌, 타인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뇌 구조를 형성하게 해, 도덕적 가치 판단 기준도 뒤흔들어버린다.


 사교육 시장이 지나치게 강한 우리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잦은 학교 폭력, 엇나가는 공부 잘하는 일진을 만드는 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충분히 말할 수 있다. 사교육은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로지 결과 하나만 보기 때문에 비인간적이다. 왜냐하면, 결과가 그들의 돈이 되는 수입원이니까.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위한 사교육도 성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미 도서 시장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법’이라는 장르로 책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올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어떤 콘텐츠의 투자 가치는 미디어 시장에서 시작해 사교육 시장으로 흐른다.


 사람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관련된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며 ‘와, 유튜브를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석이조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는 게 즐거웠고,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며 부푼 마음이었을 거다.


 하지만 막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도 구독자 수는 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릴 콘텐츠 소재도 점점 고갈만 되어가면서 매주 영상 하나를 올리는 일도 벅차다. 영상을 올려도 보는 사람과 반응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점점 흥미를 잃어가며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라는 질문도 한다.


 그러다 사람들은 문득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혹시 스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진짜 비법은 숨긴 채, 오로지 책을 팔기 위해서 미끼만 던진 게 아닐까?’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빨리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숨겼을지도 모르는 ‘성공의 비밀’을 찾고자 혈안이 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 몇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관련 업계 사람들은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는 법’으로 장사를 기획했다.


 그리고 그 장사는 곧바로 우후죽순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교육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마치 어릴 때 코딩을 배워야 성공할 수 있다며 유행한 코딩 사설 강의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사설 강의가 등장하며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지갑을 겨냥해 사냥을 시작했다. 지금이 딱 물이 제대로 오른 시기다.



 굳이 사설 강의를 듣지 않아도 유튜브 운영 팁에 대해서 말하는 영상을 유튜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문 강사와 직접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으면 온라인에서 공개하지 않는 특별한 팁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오프라인으로 나선다.


 당연히 사설 강의에서는 주기적으로 과제도 나올 수 있으니 혼자서 하는 것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준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소재 고갈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면서 ‘나만의 아이템’을 찾거나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파트너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 가능성의 이야기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재 도서 시장에 판매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관련된 도서 몇 권만 읽어보아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자신이 스스로 얼마나 투자해서 몰입할 수 있는지 의지의 문제다.


 만약 조금 더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 사설 강의가 아니라 동영상 편집 혹은 디자인 사설 강의를 통해 시각적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차후 이 기술은 두고두고 재산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비밀스러운 법칙을 이용해서 성공한 게 아니다. 그냥 유튜브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과 똑같이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꾸준히 올렸고, 영상을 올리면서 터득한 편집 기술 노하우와 사람들이 어디에 반응하는지 파악하며 거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을 뿐이다.


 당연히 그 모든 걸 파악해서 성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엇이든 한 방에 성공할 수 있는 기적적인 전략은 없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250척이 넘는 일본 군함을 해치울 때도 일발 역전에 성공한 게 아니다. 죽기 살기로 버티면서 물살을 이용해 가까스로 이길 수 있었던 거다.


 그러니 성공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사교육을 통해 어떤 특별한 비법을 배우려고 하지 말자. 지금 당장 가까운 서점 혹은 인터넷 서점에서 관련된 책을 구매해서 정독하거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노하우 동영상을 제대로 들어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성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실천하면서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의미로 성공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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