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전 알아두면 유용한 일본 젓가락 매너

반응형

한국처럼 젓가락을 사용하는 일본, 하지만 조금 다른 일본의 젓가락 매너


 지난 금요일(30일) 대학 수업에서는 일본 식생활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대학생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마냥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 생활을 하면 자칫 상대방에게 실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분명히 있었다.


 일본도 식사 예절을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님이 가르치는데, 대체로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젓가락 문화’와 관련된 식사 예절 교육이 많다고 한다.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추성훈과 사랑이가 나올 때 문득 젓가락 식사 예절과 관련된 장면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오늘 여기서 하나씩 정리해보자.


 한국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젓가락으로 밥을 먹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바른 젓가락 매너 교육을 받는다. 한국에서도 바른 젓가락질 습관을 위해 종종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는 교정 젓가락. 젓가락질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손을 끼워서 젓가락을 잡는지 제일 먼저 배운다고 말한다.


 그리고 젓가락을 잡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에서는 젓가락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익히도록 한다. 보통 젓가락질로 해서는 안 되는 일로 한국에서는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숟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는  일이 일상이 한국에서 종종 밥을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지 마라.’라는 잔소리를 듣는 게 전부라고 할까?


 한국과 달리 젓가락이 메인 식기인 일본에서는 젓가락으로 해서는 안 될 일에 제법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그중 한국 사람이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자신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상대의 젓가락으로 건네주는 일’이다. 젓가락과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는 건 한국에서 굉장히 흔하다.



 내 젓가락으로 상대방에게 ‘이 음식 좀 먹어봐.’라며 음식을 건네주는 건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TV 드라마에서도 종종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건네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가끔 친구끼리는 이미 사용한 젓가락으로 컵라면을 얻어먹기도 한다. 이 모든 게 일본에서는 매너 위반이다.


 아무리 가족 사이 혹은 연인 사이라고 하더라도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상대방에게 권하거나 상대방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받도록 하는 일은 매너 위반이다. 종종 일본 친구에게 무심코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이거 맛있어. 한 번 먹어봐.”라고 말할 때가 있는데, 일본에서 생활한다면 꼭 주의해야 한다.


 그 이외에도 일본에서 어릴 때 배우는 젓가락 매너 중에는 ‘젓가락으로 놀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다. 이 규칙은 젓가락을 들고 식탁 위에서 뭘 먹을지 망설이며 젓가락을 오락가락하는 일로, 상대방에게 실례할 수 있는 일이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젓가락 매너로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가르친다.


 식탁 위에서 젓가락으로 오락가락하지 않아야 하는 건 한국도 좀 비슷한 매너가 있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상당히 많은 반찬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의 젓가락이 식탁 위에서 부딪힐 때가 잦다. 그래서 한국도 식탁 위에서 젓가락으로 오락가락하지 말라는 예절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외식하거나 집에서 가정식을 먹을 때는 한국과 달리 그렇게 많은 반찬이 없다. 그래도 뭘 먹을지 망설이며 함부로 젓가락을 들고 오락가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홈스테이할 때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웃음)



 그리고 종종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젓가락 매너 실수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이 그렇다. 젓가락으로 종종 감자 같은 걸 우리는 콕 찍어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에서 젓가락으로 무엇을 찍어서 먹는 건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에 대해 굉장한 결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아마 어릴 때 외에는 이렇게 젓가락을 저런 형태로 사용한 적은 없을 거다. 그래도 무심코 종종 어떤 음식 가운데를 젓가락으로 찍어서 먹는 경우가 있다면, 일본에서 생활할 때는 결코 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그릇을 옮기는 행동이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식당에서 반찬 그릇이 워낙 많다 보니 젓가락으로 자신이 먹고 싶은 반찬을 그대로 끌어당겨 오는 경우가 잦다. 이렇게 젓가락으로 그릇을 가져오는 것도 일본에서는 매너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다. 이 이외에도 젓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키거나 핥는 행위 등도 매너 위반이라고 말한다.


 젓가락 매너 외에도 일본에서는 식기의 소리를 내지 않고 먹어야 한다거나 왼팔은 꼭 식탁 위에 있어야 한다거나 밥그릇과 국그릇은 들고 먹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식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왼팔이 꼭 식탁 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과 밥그릇을 들고 먹는 건 한국과 다르다.


 일본에서 밥그릇과 국그릇을 직접 들고 먹는 건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서 많이 봐서 익숙한 일이지만, 왼팔이 꼭 식탁 위에 있어야 한다는 건 처음 알았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었는데, 일본인 교수님께서 일본에서 왼팔을 아래로 한 상태로 식사를 하는 건 결례에 해당하는 일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애초 한국에서도 왼팔을 살짝 식탁 위에서 올리고 먹기 때문에 몰랐는데, 한국에서 왼손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먹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여기에 어떤 이유가 있어서 왼손을 올려서 먹어야 하는 건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양 문화 혹은 다도 문화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언뜻 보기에 두 나라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사 예절도 비슷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렇게 소소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이 많았다. 만약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 혹은 취업을 할 생각이라면, 이렇게 사소한 젓가락 매너도 꼭 기억해두자. 그러면 더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거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