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아벨리 로마사 논고와 읽는 삶의 지혜
- 문화/독서와 기록
- 2017. 4. 12. 07:30
우리의 삶과 지혜는 나를 형성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은 어떤 작품일까? 셰익스피어의 돈키호테를 비롯하여 공자의 논어 등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지혜의 보물 창고라고 말하는 고전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러한 고전을 읽는 일은 제법 힘든 일이 되기도 하지만,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읽으면 완벽히 새로운 책이 된다.
그래서 고전을 활용한 새로운 책은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고전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책부터 시작해 자신의 해석을 붙인 책이 대표적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마키아벨리의 토론수업>이라는 책은 후자에 해당한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시절 때 '고전 명작 읽기' 수업을 통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읽은 책은 고전을 있는 그대로 옮긴 책이라 특별히 해설이 붙어있지 않아도 무척 인상 깊게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그토록 명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저서는 몇 가지가 있다고 들었지만, <로마사 논고>는 이번에 처음 그 내용을 읽었다. 그리고 묘하게도 현재 대학에서 교양 과목을 통해서 서양 역사를 배우고 있는데, 고대 로마사부터 시작해서 근현대 서양사를 다루고 있다. 오늘 읽는 책과 대학 수업이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졌다.
<마키아벨리의 토론수업>이 책은 제목에 '토론수업'이라는 말이 붙어 있지만, 사실 책은 저자가 독자와 토론하는 형식의 전개가 아니라 저자가 묻고 답하는 형식의 책이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점과 이유를 다양한 사례를 조금씩 언급하며 정리한다.
책은 굉장히 단순하다. 고전을 인용한 책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쉽게 쉽게 다음 장을 넘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루함을 느끼기도 쉬웠다. 부분적으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조용히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임팩트가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
보통 고전에 개인의 해석을 붙인 책에는 몇 종류가 있다. 고전을 전문적으로 해석하며 지식 자랑을 하는 책이 있고, 고전을 통해서 우리 삶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 있고, 고전을 조금씩 인용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하는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토론수업>은 마지막에 해당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오늘 우리가 겪는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책을 읽으면서 쉽게 지치는 이유는 독자를 설득하는 말을 이어가는 평이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평소 이러한 책을 많이 읽었던 나는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를 소재로 했어도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저자의 시선을 따라 공부한다고 생각한다면, 제법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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