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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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가 말하는 열 가지 글쓰기 키워드


 최근 전자책으로 낼지도 모를 원고를 쓰면서 지난 시절의 글을 다시 읽고 있다. 글을 읽고 있으면 '하,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글을 썼을까?'는 자괴감이 드는 글이 적지 않아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종종 사람들은 과거에 적은 글은 흑역사가 아닌 글이 없다고 한다. 내 글도 흑역사에 가까운 것 같았다.


 글을 쓰면서 언제나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며칠간 쓴 글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잘 썼다는 평가를 받는 글을 읽어 보고, 책장에 꽂아둔 유시민 작기의 <표현의 기술>을 비롯한 책들을 다시 읽어본다. 아마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자나 깨나 글쓰기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사는 나에게 어제(4월 5일) 무척 좋은 기회가 생겼다.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던 것이다. <말하는 대로>를 통해서 처음 강원국 선생님의 성함과 글을 알게 되었는데, 설마 직접 강연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학 강단에서 들은 강원국 선생님의 강연은 정말 좋았다. 올해 2017년 들어서 들은 강의 중에서 가장 나에게 큰 도움이 된 강의라고 생각할 정도다. 강원국 선생님은 글쓰기에 대해 2시간가량 강의를 해주셨는데, 선생님의 강연을 듣는 내내 평소 내가 하는 글쓰기의 문제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오늘 블로그 이야기는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을 정리하고자 한다. 글이 제법 길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주기를 바란다.



 강원국 선생님은 제일 먼저 마리텔 녹화 경험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마리텔 녹화 동안 실시간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을 보며 굉장히 놀랐다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과거 자신의 세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늘 누군가가 던져준 의견을 수용하는 것을 강요받는다. 다수가 답으로 정한 의견에 질문하는 일은 쉽게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여전히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정해진 것을 암기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은 점차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게 된다. 강원국 선생님은 이 문제를 언급하시면서 미국의 한 대학에서 있었던 한인 유학생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미국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서 질문하지만, 한국 학생은 질문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앞에 나서서 질문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특별하지 않다. 모난 돌이 정 맞기 때문이다. 우병우 전 수석에게 질문한 기자가 레이저빔을 받았던 것처럼, 한국의 사회생활은 속된 말로 '나대지 않는 것'이 원만한 사회생활의 초석이 된다. 그래서 더욱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강원국 선생님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4차 산업을 위한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는 고정된 틀 속의 정답을 듣고, 읽고, 외우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창의적인 인재다.


 창의적인 생각은 내 의견을 표현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교육의 현실은 입은 4차 산업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천은 아직 산업 혁명 시대에 멈춰있다. 단순하게 정부의 슬로건을 '창조경제'라고 말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인재 육성의 첫 단추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강원국 선생님은 이렇게 정리하셨다.


"학교에서 말하기와 쓰기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읽기와 듣기가 평가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정치 발전도 크게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토론 없는 정치는 명령과 통제로 이루어지며 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침묵하는 사회는 부정부패가 더욱 빈번해지게 됩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네가 한번 해봐."라는 식으로 흘러가면서 점점 더 표현하지 않게 되는 거죠.

표현하지 않고 살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답답한 것은 표현하지 않는 탓이 아닐까요?"



 강원국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사람이 개인 SNS를 통해서 거침없이 발언할 수 있는 이유는 현실 속의 답답함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여러 제약이 있더라도 온전히 내 공간인 SNS는 자유롭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자유로운 소통의 상징인 거다.


 선생님은 위 이야기를 하시면서 한사코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그중에서 선생님은 글쓰기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10가지 팁'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의 글이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한 좋은 글쓰기를 위한 열 가지 팁인데, 사실상 오늘 글의 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글의 정리와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서 글은 1인칭 시점으로 정리했다.)


1. 시간에 의지하라.


 내가 대통령 연설문을 쓸 때 가장 힘든 것은 담화문 쓰기였다. 고민할 시간 없이 곧바로 써야 하는 담화문은 곧장 생중계로 나가기 때문에 잘 써야만 했다. 빠르게 써야 했던 담화문을 시간을 딱 정해놓고 쓰기로 했다. 어떤 화두가 던져지면 시간 내로 쓰는 걸 목표로 했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쓰면 못 쓰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아는 것만 쓰기 때문이다. 시계를 안 보면 시간이 훅 가지만, 시간을 보면서 해야 시간에 맞춰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면 욕심을 내려놓게 된다. '글을 못 쓰고 있다.'는 것은 욕심을 부리는 것을 뜻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욕심을 안 부리면, 자신이 아는 것만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못 쓰고 있다는 것은 욕심을 내고 있다는 증거다. 내가 쓰는 글을 통해서 더 있는 것처럼 '척'하기 위한 욕심이 커지고, 문장을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은 더 잘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을 정해두면 직관력이 생긴다. 최대한 짧은 시간에 답을 찾기 위해서 머리가 움직이면서 빠르게 떠오르는 게 생긴다. 가장 필요한 말을 찾아내 글을 쓰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글은 써질 때까지 쓰면 쓸 수 있다.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책상 앞과 모니터 앞에 앉아 시간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들이되,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의 뇌는 생각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산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조금씩 조금씩 쓰는 게 중요하다. 1꼭지를 못 쓴다고 염려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다가 돌아와서 조금씩 보태는 글쓰기를 하는 것도 좋다. 다른 일을 하면서 뇌는 그 생각을 발효시켜 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글을 계속 쓰게 되면 멈추는 일이 발생한다.


(필자. 나 또한 그러한 경험이 무척이나 많다. 글을 쓰다가 안 써지면 일단은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마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책을 쓰는 사람은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글은 복합노동이라고 말한다. 생각하고, 찾고, 퇴고하고, 독자까지 의식해야 하는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하는 게 글쓰기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어려워서 글쓰기가 싫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하나씩 하면 우리는 글쓰기에 좀 더 익숙해질 수가 있다.


2. 자료를 활용하라.


 글을 덜 쓰고 있다고 한다면 자료를 덜 찾았다는 걸 뜻한다. 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 흔히 TV를 아무 생각 없이 보는 자세로 자료를 훑어보는 게 아니라 내가 흥미와 경각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자료를 보면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보는 것에 반드시 답이 있다고 생각해야 더 많은 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칼럼 한 개를 읽는다고 한다면, 이 칼럼 하나만 읽고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그 칼럼 한 개를 통해서 작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자료 욕심을 내서 몽땅 읽는다고 해도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3. 말하기를 하라.


 글을 쓰기 전에 자신이 써야 할 내용에 대해 먼저 친구에게 말해보는 일이 굉장히 도움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내내 그런 방식으로 글을 썼다. 수시로 나를 불러놓고 계속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정리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거였다.


 어느 수업에서 어떤 학생에게 지금 글로 쓴 걸 옆 사람에게 말해보라고 하고, 들은 걸 글로 써보라고 한 적이 있다. 후자가 들은 내용을 쓴 글이 이해도가 쉽고, 글이 좋았다. 말로 한번 이야기했다가 글로 표현하면 하기도 쉽고, 글도 쉬워진다. 말하는 걸 통해서 생각은 정리되고, 발전할 수 있다.


4. 독자에 의지하라.


 내 글의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목표 독자를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 연애편지가 글을 못 쓰는 사람이 써도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독자를 면밀히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독자를 생각해야 글을 잘 쓰고, 독자가 쉽게 읽는 글을 쓸 수 있다.


 마치 독자와 대화하듯 쓰는 것이 잘 써진다.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는 대체로 그런 글쓰기를 한다. 작가는 독자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독자가 결론은 뭐야?' 한다면 결론을 말하고,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면 그런 설명을 해야 한다. 내 글을 읽을 사람을 상상하며 소리를 들으며 써야 좋은 글이 된다.


5. 자신에게 의지하라.


 우리는 나를 믿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믿지 못한다. 진짜 답은 늘 내 안에서 얻게 된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안에서 뭔가가 터지는 순간이 온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기본적으로 높아야 한다. 자존감이 낮으면 글을 쓸 수 없다.


 어떤 논문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잘 썼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상상이 의지를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내 글에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을 필요가 있다.


 나는 글쓰기 전에 주문 같은 걸 외운다. '지난번에도 썼으니 이번에도 쓰겠지.'


 글쓰기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주변에 자신의 글에 칭찬해주는 한 사람이 있으면 된다. 그러한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다. 더 좋은 것은 함께 글을 쓰고 읽는 그룹 활동을 하는 일이고, 더 좋은 방법은 작은 시도를 통해서 성공을 경험해보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6. 어휘에 의존하라.


 글쓰기의 가장 기본 단위는 어휘다. 유시민 작가도 어휘력이 좋아야 글을 잘 쓴다고 말했었다. 유시민 작가는 박경리 토지를 열 번씩 읽으라고 했지만, 솔직히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다. 김훈 작가는 소설을 쓰려고 들어가면 국어사전 하나를 들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만큼 글쓰기에 어휘가 중요하다.


 우리가 박경리 토지를 열 번이나 읽을 수는 없겠지만, 글쓰기에 어휘 수준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어휘의 양에 따라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어휘력을 기를 수 있을까?


 나는 대통령 담화문을 적을 때 '말했다.'가 자리가 나오면 딱 맞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말했다.'를 '설명했다.', '강요했다.' 등의 말로 바꾸었다. 딱 그것만으로도 글이 나쁘지 않았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열어놓고 글을 쓰면서 단어 하나에 몇 개의 단어가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글을 쓰면서 닮은 단어를 대체하는 걸 연습해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가 늘어나게 되면 글도 좋아지고, 스스로 만족감도 생기고, 어휘력도 늘어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어휘력을 늘려야 훨씬 학습 효과가 있다. 어느 세월에 어휘력을 늘려서 글을 쓰겠는가?


7. 문장은 단문으로 써라.


 최대한 문장은 짧게 짧게 써야 한다. 처음 생각난 것이 길게 나온다면 토막을 내보면 된다. 토막을 내면 문장의 주술 관계가 맞지 않게 될 확률이 줄어든다. 단문으로 글을 쓰게 되면 읽는 사람도 쉽다. 진짜 고수는 단문으로만 쓰면 읽는 사람의 호흡이 가빨라 지기 때문에 장단의 조합을 갖추게 된다.


 글을 잘 쓰는 김훈 작가 같은 경우는 단문으로 쓴다. 하지만 우리는 장문으로 쓸 때가 많다.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팁을 전하자면, 명문장을 외우는 일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가 멋진 문장이 있으면 문장 노트를 만들어서 필사를 해보아야 한다. 필사를 하게 되면, 패턴을 인식해서 쓸 수 있게 된다.


 학교 다닐 때는 대구법, 비유법, 은유법을 분석했다.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그러한 문형을 구사해보기 위해서였다. 유년 시절은 배운 걸 활용해보기 전에 외우기만 하다가 끝났다. 56개의 수사법이 다 필요하지는 않다. 대구, 대조, 비유, 은유 등이 사용된 명문장을 외우면 문장 구사력이 좋아진다.


8. 개요에 의존하라.


 모든 글은 기본적인 구성이 있다. 사실과 느낌으로 구성되는 글이 많다. 앞에 사실을 쓰고 그 뒤에 나의 관점이나 해설을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칼럼은 현상(사실관계 진열) 진단, 해설 순서로 쓴다. 만약 자기소개를 쓰거나 제품 홍보도 1번은 특징, 2번 장점, 3번 이익과 혜택 순으로 쓴다.


 내가 기본 구조를 알게 된 것은 대통령 연설문을 보면서 기본 골격을 보았던 게 계기가 되었다. 글쓰기는 기본 틀을 얼마나 다양하게 가졌는지의 싸움이다. 기본 틀을 익히기 위해서 참고하기 좋은 것은 책의 목차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책의 목차만 쭉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은 기승전결 구조와 서론 본론 결론 구성으로 가르쳤지만, 그걸로는 힘들다. 자신의 머릿속에 어떤 틀을 다양하게 가졌는지 아는 것이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책의 목차를 보면서 놀아보면 도움이 된다. 특히 그중 몇 가지를 A4용지에 직접 옮겨 적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


 글쓰기에 어휘가 나무라면 틀은 숲이다.


9. 생각에 의지하라.


 하루에 1분 정도 임의의 주제를 정해서 생각해보자. 누군가 나에게 우리나라 교육에 관해 묻는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에 대해 떠올려보자. 한 번이라도 떠올려본 사람은 나중에 의견을 말할 때 확실한 차이가 난다. 평소 그런 생각을 하지 않다가 막상 그 순간에 맞닥뜨리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늘 사전에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써야 할 일이 있을 때부터 만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제를 미리 생각하고, 글을 만들어 놓으면 평생 써먹을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이런 일을 반복하면 글쓰기 실력이 늘게 된다.


 나는 만약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 주제의 단어가 들어간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책 목차를 보거나 칼럼을 찾아서 읽는다. 그것을 보면 자기 생각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바로 써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바로 쓰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계속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체성이고 나다. 자기 생각이 있어야 나의 주인이다. 자기 생각과 해석이 있고, 그것을 누군가한테 말할 때 비로소 나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머릿속을 남의 생각과 말만 가득 채우게 되면 불행해진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분명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10. 퇴고에 의지하라.


 글은 하나를 써놓고 계속 고치면 된다.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는 '내 초고는 쓰레기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헤밍웨이와 유명한 작가들이 몇백 번이나 고친 것을 본다. 우리는 그들의 마지막 글만 보고 재능이 없음을 좌절하지만, 횟수를 늘려가면서 혹은 환경을 바꿔가면서 글을 면밀히 살피는 게 필요하다.


 혹시 이 과정을 통해 고칠 점이 안 보인다면, 뭘 고쳐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인터넷 서점에 가서 '글쓰기'를 검색한 이후 관련 책 목차를 보면서 정리해보면 도움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노트에 쓰고 싶은 글에 대해서 써보거나 그림을 그린 이후, 그것을 컴퓨터로 써볼 것을 추천한다.



 강원국 선생님이 말씀한 주제는 간단하지만, 내가 가진 문제를 확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매일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오마이뉴스에 종종 기사를 쓰지만, 내 글이 책이 되기 부족한 이유는 어휘와 개요의 부족과 함께 글을 읽는 독자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극복해야 할 과제만 아니라 평소 내가 글쓰기를 하며 하는 행동이 제법 선생님이 제시한 열 가지와 일치한다는 데에 놀랐다. 글을 쓰면서 장시간을 한 번에 투자하기보다 짧게 투자해서 글을 쓰려고 하고, 책의 목차를 참고하면서 글쓰기에 참고하는 건 평소 나의 습관이었다.


 종종 나는 다른 관점으로 글을 써보기 위해서 한번 쓴 글을 다시 적어볼 때가 있다. 인터넷 서점에 올리는 짤막한 후기 글과 매주 하나씩 쓰고 있는 팟캐스트 원고가 그렇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다르게 생각해보고, 다르게 글을 써보면서 내가 어느 정도로 글을 쓸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본다.


 이번 토요일(8일)에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가야 문화축제가 열리는데, 나는 가야 문화축제 백일장에 참여할 생각이다. 고등학교 때 가야 문화축제 백일장에서 '차하'를 받았었지만, 작년에 대학생이 되고 처음 참여한 백일장에서는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입상을 목표로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2시간이라는 시간의 제약 속에서 내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작년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서 글을 적었기에 엉망진창인 글을 냈지만, 올해는 조금 더 냉정하게 준비를 하고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원국 선생님의 열 가지 팁이 약간 낮아진 글쓰기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부디 오늘 이 글이 글쓰기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마치면서 아래에 강원국 선생님의 강의 중 일부를 촬영한 영상과 <말하는 대로>에서 들은 선생님의 강연 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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