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세계사, 어려운 세계사 공부가 쉬워지는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7. 4. 15. 07:30
인류 탄생부터 13세기까지 대화로 풀고 세기로 엮은 대세 세계사
대학에서 오랜만에 서양의 역사와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실 이 수업은 법 과목에 해당하는 수업이라 서양의 법 역사를 다루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알맹이를 까보니 사실은 법을 덤으로 얹은 역사 수업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1학기에 제법 난이도가 있는 서양의 역사 수업을 듣고 있다.
다행히 나는 역사 공부를 크게 싫어하는 편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한국사와 세계사 시험은 항상 좋은 점수가 되어준 과목이었고, 타 과목으로 낮아지는 평균의 버팀목이 되어준 과목이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나는 서양의 역사 수업을 제법 재미있게 듣고 있다. 뭐, 졸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강의에서 십자군 전쟁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 계몽주의까지 내용을 정리하는 과제가 나왔다. 너무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들이라 다소 당황했는데, 다행히 내 책장에는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유럽사>와 <대세 세계사>라는 두 권의 좋은 참고 도서가 있었다.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었다.
<대세 세계사>를 책장에 들이고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읽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책을 펼쳤다. 책을 읽어보니 정말 내용이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대세 세계사>는 역사 이야기를 대화로 풀어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세계사'라는 말이 어울리게끔 동시대에 일어난 일을 세기별로 정리했다.
이때까지 만난 많은 역사책은 동양과 서양을 분리하여 설명하는 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대세 세계사>는 시간순으로 나열하며 동양과 서양이 같은 시기에 무엇이 다른지 알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동양이 이런 상황일 때, 서양은 무슨 일이 있었지?'라는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각 장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연표로 보는 세계사' 코너는 연대별로 일어난 일을 그래프로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이 그래프 덕분에 나는 대학 과제를 하면서 내가 필요한 부분의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동양과 서양이 같은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도 단번에 정리할 수 있었다.
<대세 세계사>는 우리가 이름은 들어봐서 기억하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시대부터 '십자군 전쟁'까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 배운 세계사는 서양의 역사로 치우쳐져 있었고, 역사 시간에 배운 것 또한 한국사가 중심이었다. 그 탓에 역사를 골고루 보는 시야가 너무 좁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흥미는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 중동의 역사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의 역사까지 읽을 수 있었다. 현재 대학에서 배우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시작해서 중세 유럽까지 오는 동안 중국과 한반도, 일본 반도와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읽는 건 큰 즐거움이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의의는 역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동시에 과거를 교훈 삼기 위해서다. 그동안 우리는 시험성적을 위한 역사 공부를 재미없게 했지만, 이제는 시험성적에서 벗어나 좀 더 즐겁게 역사를 배울 수 있다. 그게 바로 진짜 역사 공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세계사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 다양한 일러스트와 자료가 활용된 덕분에 더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 그동안 세계사에 흥미가 있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의 교과서처럼 재미없는 책을 읽다가 세계사를 포기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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