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기업 샤프의 붕괴는 마치 한국의 붕괴와 닮았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6. 11. 1. 07:30
왜 명문 기업 샤프는 몰락해야만 했을까
지난 며칠 동안 <왜 명문 기업은 몰락했는가 : 샤프 붕괴>라는 책을 읽었다. '샤프'라는 기업은 나에게 있어 전자사전 기업으로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샤프는 LCD 액정 패널을 통해서 급속히 성장한 이후에 경영의 어려움으로 아직도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하는 일본의 대기업 중 하나라는 걸 알았다.
명문 기업이 갑작스럽게 몰락하는 이유는 유별나게 큰 이유가 있지 않다. 모두 대체로 한 자리의 시장에 너무 자만하고 있거나 기업이 커지면서 내부에서 권력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벌어져 명문 기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특히 완벽하게 자리 잡지 않은 성장하는 기업이었다면, 더 급격히 하락한다.
일본의 샤프는 바로 그런 회사였다. 현재 일본의 기업인지 한국의 기업인지 애매모호한 롯데는 내부 싸움을 벌이고 있어도 그 명성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지만, 샤프는 한때 급격히 성장하다가 내부의 사정 악화와 시장에서 독점성을 잃게 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정말 경영은 무서운 것 같다.
<샤프 붕괴> 도서는 일본경제신문사가 편찬한 책으로, 샤프 내에서 일어난 인사항쟁과 회장의 판단 오류가 어떤 결과를 냈는지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내부의 싸움과 경영권을 둘러싼 쿠데타는 샤프를 더욱 약한 기업으로 했고, 시장의 점유율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즉흥적인 발언, 적중한 경중, 내세울 만한 경영방침이 없다.' 등 굵직한 제목이 나온다. 과거에는 과거의 방식 그대로 하더라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점점 혁신과 기업가정신이 필요해지는 시대에 샤프는 대처하지 못했다. 그리고 선점한 분야에 너무 지나치게 오만했다.
<샤프 붕괴>를 읽으면서 나는 마치 샤프의 모습이 지금 붕괴하는 박근혜 정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내세울 만한 정책방침도 없고, 즉흥적인 발언으로 늘 구설에 오르고, 내부 인사 싸움을 대통령이 아닌 바깥 인물이 좌지우지하면서 완벽하게 엉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제법 비슷하지 않은가?
실제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 한국은 추락을 멈추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지지율 또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뚫고 하락하고 있다. 경제, 정치, 사회 어느 분야 하나에서 멀쩡한 것이 없었다. 잘못된 인사와 실질적인 지배층의 오류, 무능한 판단은 되살아날 희망마저 흐리게 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괜찮을까?
샤프는 내부 항쟁으로 아직도 올라올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겨우 한 기업이 이럴지 언대, 한 국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도무지 쉽게 예상할 수가 없다. 최순실의 갑작스러운 귀국과 수사 방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책임지는 인물 없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 같다.
부디 도서관과 서점에서 우연히 <왜 명문 기업은 몰락했는가 : 샤프 붕괴>를 만나게 된다면, 오늘날 한국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비교하며 읽어보길 바란다. 기업과 나라는 다르지만, 무너지는 이유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몰락은 한순간에 일어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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