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새로운 수저, 독수저를 아시나요?
- 시사/사회와 정치
- 2016. 9. 9. 07:30
흙수저와 금수저와 다른 독수저, 한국 사회를 오염시키는 치명적인 독!
요즘 우리 한국 정치를 보면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서 갖은 비리가 드러나고, 그 보직에 앉을 전문성이 없는데도 오로지 대통령의 끄나풀이라는 이유로 장관의 자리에 앉았다. 언젠가부터 우리 정치는 능력이 아닌 얼마나 그 사람과 가까운가로 결정되는 것 같다.
능력.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다. 만약 그들이 가진 인맥 또한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시가 12억이 넘는 아파트를 1억 남짓에 불과한 돈으로 구매하고, 음주 운전 적발이 되어도 신분을 속일 수 있는 능력. 평범한 우리라면 쉽게 가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한국 사회는 수저 계급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퍼지며 많은 논란이 되었다. 모두 내가 흙수저요 하면서 괴로워했고, 금수저로 태어나 탄탄대로를 걷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수저 계급 논란이 번지는 사이에 '나는 흙수저조차 지니지 못했다.'는 사람도 나왔고, 사회 곳곳에서 차별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2016년에는 신종 수저가 등장했다. 흙수저도, 은수저도, 금수저도 아닌, 독수저다. 일명 독이 묻은 수저로 불리는 독수저는 일부 부도덕한 정치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이 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진 독이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위에서 아래로 독을 퍼뜨리는 것이다.
얼마 전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탄 지하철에서 한 아저씨를 만났다. 그 아저씨는 아침부터 약주를 한잔 하셨는지, 얼굴을 붉힌 채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계셨다. 박 대통령이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면서 불편한 심정을 토로하시고, 아버지의 100분의 1도 따라가지 못한다며 노발대발했다.
오해하지 마라. 이곳은 전라도가 아니다. 전형적인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이다. 부산 지하철에서 만난 그 아저씨는 "내가 박근혜를 찍었어. 이럴 줄은 몰랐지! 그 개자식! 정말 찍을 때는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어! 이렇게 못할 줄이야!"라며 화를 내셨다. 도대체 얼마나 기대가 컸던 걸까?
그분은 뒤이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그놈의 개철수, 교수가 무슨 정치를 한다고 나서서 지랄이야?"라며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분에게 있어 여당과 야당 모두 제 속만 챙기는 정치인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정치는 사실상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니까.
(*도중에 내려야 해서 내렸지만, 아마 그 아저씨는 문재인 측도 비판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의 정치는 사람 정치다. 아는 사람이 있어야 여의도에 발을 들일 수 있고, 자신이 줄 선 사람이 튼튼해야 올라갈 수 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장관으로 임명된 인물들을 보라. 그들은 전형적인 독수저다. 그들은 정말 말미암아 한국 사회의 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살기 어려운 우리 모습을 빗댄 수저 계급론.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를 지나 이제는 독수저까지 등장한 한국 사회. 헬조선으로 불리며 많은 이가 무거운 한숨을 더해가는 사회 속에서 독마저 퍼진다면 이제는 숨마저 쉬지 못하지 않을까. 한가위를 앞두고 몸과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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