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잘 알 수 있는 168개의 인생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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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가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기보다 금방금방 보이는 한 가지 답을 검색해보고, 그 답이 나와 맞는 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답을 선택한다. 작게 보면 맛집이 그렇고, 크게 보면 진로와 인생이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보는 게 다르고, 느끼는 게 다르므로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맛집이 아닐 수가 있다. 하물며 우리의 삶으로 옮기게 되면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까. 누군가가 '가장 올바른 정답'이라고 말한 한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채 사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갖은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했지만, 초등학생 이후부터 우리는 질문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나를 잃어버리는 일을 교육의 한 과정으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은 서서히 사라지고, 불의에 반항도 사라지고, 그저 순응이 최고인 교육이.


 대학생이 되어서야 겨우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온전히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슨 일을 하면 즐겁다고 생각하나? 지금 당장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같은 질문을 던질 시간이 생긴다.


 하지만 그 시간조차 이제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 그래, 인생질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았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나는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질문들을 해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떨어진 타인의 일을 하느라 바쁘다.




 우리 시대가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는 언제나 빨리빨리 무엇을 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해 질문할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일을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가?'를 질문하기 전에 누군가 내 손을 잡아끌면서 '딴짓 거리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고 한다.


 우리는 그런 명령을 쉽게 거절할 수 없다. 모난 돌이 되어버리면, 우리 사회에서 쉽게 배척될 수 있으니까. 쓸데없는 질문을 하면서 '나를 알아가는 일'보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일'이 더 올바른 정답으로 대우를 받고, 후자의 정답을 '창조'라는 말로 포장하여 그 이상의 정답은 없는 듯 말한다.


 마주한 선택지 앞에서 질문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태되어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 <인생질문>이라는 꽤 좋은 책을 만났다. 솔직히 '책'이라고 말하기에 조금 어중간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인생질문>은 어떤 내용이 가득 차 있는 게 아니라 '질문'이 168개가 채워져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닌 내 이야기로 책을 만들어가야 한다. '도대체 무슨 이런 책이 다 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책이 꽤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더라도 어떻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적지 않다.


 <인생질문>은 살면서 한 번은 해보아야 할 질문,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고, 누군가 내게 해준 조언이나 질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등 우리 삶을 전체적으로 하나둘 정리해보며 궁극적으로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질문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답글을 적었고, 적기를 미룬 부분도 있었고, 나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가며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우리는 늘 주변을 돌아볼 여유, 아니, 나 자신조차 돌아볼 자그마한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바쁘게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정말 잘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떤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어떤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다고 말하고, 어떤 이성을 사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그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싶고, 어떤 이성과 사귀고 싶은 걸까? 혹시 거기에 내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가 더 깊이 관여한 건 아닐까?


 주변의 모든 일에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질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이것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는 질문을 통해서 자기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나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일이다. 이유를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은 격이 달라진다.


 일본의 사업가이자 멘토로 존경을 받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책을 통해서 '왜 일하는가?'는 질문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위 인생질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해보아야 할 질문들. 그냥 '그럴 딴 생각할 여유도 없다.'고 넘기는 것보다 지금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남이 가리키는 대로 간다고 해서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내가 왜 그 목적지에 가는지 질문을 통해 이유를 알고 있어야 우리는 목적지에 똑바로 도착할 수 있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행복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질문은 필요하다.


 이번 여름 휴가를 맞아서 '인생질문' 몇 가지를 통해 '나는 어디를, 어떻게, 왜 가고 있는가?'는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 글의 마지막으로 아래에서 우리가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인생질문>의 몇 가지 질문을 남긴다. 부디 아래의 질문에 대해 모두의 답을 한번 적어보면 좋겠다.


Q. 현재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설명해보세요.

Q. 첫 번째 국내여행, 첫 번째 해외여행, 혼자 떠난 첫 번째 여행에 대한 기억을 적어보세요.

Q. 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여행을 통해 발견한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Q. 용서받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용서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내 인생의 음악을 적어보세요.

Q. 내 인생의 책을 적어보세요.

Q. 현재 직업을 선택한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직언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요?

Q. 일할 때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그런 감정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나요?

Q. 내 마음 속에 있는 가장 순수한 바람은 무엇인가요?

Q. 나에게 행복한 삶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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