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은 공부법을 대학 중간고사에 써보았더니
- 일상/사는 이야기
- 2016. 4. 23. 07:30
익숙하지 않았던 대학 생활과 중간고사 시험을 다시 경험해보다
2016년 새해 봄이 찾아오고, 다시 대학생 신분으로 돌아가서 시간을 보내는 날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학교에 가는 방법부터 교통수단을 알아보아야 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왕복 시간을 검토해보니 무려 3시간이 걸리는 탓에 무거운 한숨이 저절로 나왔었다.
하지만 막상 친구가 추천한 고속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서 택시를 타는 방향으로 하니 왕복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로 줄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는 1시간 20분 정도 지하철을 타야 했고, 학교로 출발할 때는 1시간 정도 시간을 소비하여 버스와 지하철과 택시를 타면 충분했다.
그렇게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멋도 모른 채로 그냥 다시금 다니기 시작한 대학교는 신선한 부분은 솔직히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배워야 할 일본어 공부를 했고, 그나마 조금 가치가 있는 외래강사를 초청하는 수업은 직접 행동으로 나서면서 내가 아는 지식이나 낯선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는 것.
그 이외에는 특별하게 배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해서 기회를 잡은 것은 있었다. 비는 시간을 꾸준하게 활용해서 책도 읽었고,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정리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있었으니까.
내가 버스를 타는 버스 터미널, ⓒ노지
하나둘 눈앞에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 되었다. 중간에 MT 같은 일이 있다는 공지를 교수님 몇 분으로 듣기도 했지만, 매번 사회적 문제가 되는 그런 행사에는 일말의 관심조차 없었기 때문에 내가 대학으로 돌아와서 처음으로 갖는 공식 일정이었다.
'도대체 대학 시험은 어떻게 나오더라?'라는 난관이 부딪혔지만, 그냥 수업 시간에 한 것을 복습만 해서 시험을 치기로 했다. 중간고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꾸준히 공부한 게 아니라 시험 시작 하루 전날부터 공부를 했다. 하루에 한 과목이 시험이라 딱 하루를 투자할 수 있었다.
이번 시험 기간에는 그동안 읽은 <3색 볼펜 읽기 공부법>과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의 노하우를 적용해서 공부를 했다. 그동안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강조한 부분은 빨간색 볼펜과 파란색 볼펜으로 줄을 그어놓았었다. 처음은 파란색 줄과 함께 읽다가 마지막은 빨강색 부분만 보았다.
연습문제나 문제를 풀었던 과목은 정답을 체크해놓은 부분을 보면서 패턴을 체크해놓았는데, 이런 공부 방법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직접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7번 읽기 공부법>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7번 읽는 것을 목표로 정해서 과목마다 내용을 7번 읽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공부법을 읽은 책들, ⓒ노지
그렇게 공부한 일본어 문법 시험은 대체로 빨강색으로 줄을 그은 부분에서 대체로 다 나와서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유일하게 이번 중간고사 시험 과목 중에서 7번 읽는 데에 성공한 과목이 일본어문법 하나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날 시험은 11분 만에 다 풀 정도로 자신 있게 풀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다른 과목은 법률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5번을 채 읽지 못했다. 포토샵 과목은 한번 실기 복습하고 야구를 보면서 3번 정도 읽고 시험을 쳤고, 한일 번역 시험은 5번을 읽고 시험을 쳤는데도 중요한 부분이 기억나지 않았다. JPT 일본어도 5번을 읽고 쳤는데, 이건 암기 부족이었다.
JPT 일본어는 문제 형식이 거짓 그대로 나올 거로 생각해서 정답 패턴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었는데, 막상 시험은 단어 쓰기 시험을 비롯하여 형태가 상당히 달랐다. JPT 시험 형식의 문제는 자신 있게 풀었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타입의 문제는 어정쩡하게 풀어서 망했다는 느낌이다.
법률 시험은 같은 날 있던 JPT 일본어를 마치고, 시간이 비어있던 2시간 동안 3색 볼펜 읽기 공부법과 7번 읽기 공부법을 적용해서 공부했다. 집에서 강의 내용을 한눈에 읽기 쉽도록 A4 4장으로 요약하고, 교수님의 스타일에서 나올 부분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줄 그은 부분을 중심적으로 읽었다.
법률 시험과 JPT 모의고사, ⓒ노지
운 좋게 시험은 내가 예상한 부분에서 다 나왔지만, 논술 형식으로 적는 문제라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해고 부분은 몇 번이고 눈에 익혀둔 편이라 쉽게 적어 내려갔는데, 시험지를 내고 나서 '아,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부분을 안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번 중간고사 시험은 5년 만에 친 시험이라 거의 모의고사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공부가 부족한 부분에서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그동안 읽은 <3색 볼펜 읽기 공부법>과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시험을 맞아서 단시간에 공부해서 결과를 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정해진 형식으로 문제가 나오는 시험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3색 볼펜 읽기 공부법>은 이해가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빨리 암기해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면, 이해와 암기 부분에서 좀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평소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데에 시간의 70%를 사용하고, 28% 정도를 피아노 연습을 하는 데에 사용하고, 2% 정도만 투자하다가 시험 하루 전날부터 공부한 것치고는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었다고 생각한다. 딱히 A+를 바라고 공부한 게 아니라 한번 테스트를 해본 것이니 꽤 만족스럽다.
중간고사 문제가 조금 쉽기도 했는데(그런데도 상위는 아닐 듯), 기말고사는 모의고사를 통해 테스트했으니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블로그 활동을 먼저 생각하면서 행동하다 보니 또 시험 하루 전날부터 공부하게 될 것 같지만 말이다. (웃음)
이번 7월에 있을 JLPT 시험에서도 이를 활용할 생각이다. JLPT 시험은 서술형은 없고, 완벽히 암기와 유형 이해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니 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도 내가 꾸준히 공부를 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겠지만, 5월부터 바로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 <3색 볼펜 읽기 공부법>과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나처럼 대학교에서 시험을 치거나 여러 자격증이나 토익, JLPT 같은 시험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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