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연이은 홈런 활약, 꿈을 향한 도전이 멋지다

이익보다 꿈을 선택한 이대호의 도전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거액의 계약 제시를 뿌리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의 거포 이대호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조촐한 시작을 했지만, 그는 스프링캠프 이후 메이저리그로 올라가 화려한 대포를 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에 가까웠던 그의 메이저리그 적응은 훨씬 더 빨리 이루어졌고, 비록 대타 요원으로 출전하고 있어도 나올 때마다 인상 깊은 활약을 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이대호'라는 이름 석 자를 똑똑히 알리고 있다.

 애초 메이저리거로 계약한 박병호, 김현수와 달리 마이너리거로 출발한 그의 활약은 정말 눈부시다. 한국과 일본에서 슈퍼스타 대우를 받던 이대호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이런 활약을 하는 모습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존경심마저 들 정도다. 괜히 최강 타자가 아닌 것 같다.

 이대호의 이런 모습은 우리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것보다 어려운 길이라도 자신의 꿈을 선택하는 모습은 정말 멋진 일이다. 비록 과거에 이룬 것이 있어 가능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품은 꿈을 향한 도전은 박수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대호 연타석 홈런, ⓒ시애틀 타임즈

 사실 한국에 사는 우리가 도전하는 삶을 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돈이 없을뿐더러 사람들의 비판을 감수하는 일도 쉽지 않다. 특히 단기적인 결과에 목을 매는 한국은 이미 20대에 해야 할 일을 도전이 아니라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 프라임 대학 과정을 통해서 취업률이 낮은 학과는 통폐합 위기에 놓여있는데, 과연 이런 나라에서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게 가능한가 싶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학문을 배웠던 대학이 어느 사이에 취업을 위한 고액 학원으로 바뀌어버렸고, 여기서 꿈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는 걱정을 오래전부터 많은 청춘이 했지만, 이제는 '헛된 꿈이야.'라며 지레 포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렇게 답답한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이대호의 도전 정신은 굉장히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실패할 확률과 비판받을 수 있는 위험을 떠안고 꿈을 위해 도전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달리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작은 기회를 최대한 살렸고, 지금은 시애틀에서 굉장히 큰 환호를 받고 있다. 앞으로 빅보이 이대호는 더욱 두드려진 활약을 하며 그의 도전 정신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꿈을 향한 도전은 정말 이렇게 화려하게 빛나는 것 같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일심일언>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이게 없고 저게 부족해서 불가능하다"는 등 변명만을 잔뜩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무엇이 없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은 한심한 사고방식이다. 그래서야 언제고 새로운 것이 가능할 리 없다.

'출발선에는 원래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삼아야 한다. 그 전제를 늘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없다고 투덜댈 필요가 없다. 아무것도 없지만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해 뭘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필요한 인재와 기술과 자금, 설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의 문제에 전념해야 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간절하다면, 반드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본문 84)

 식상한 글일지도 모르지만, 변명만 하기보다 일단 출발선에는 원래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한 사람은 분명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시애틀에서 활약하는 이대호가 그렇다. 그에게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기록이 있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으로 대우받으며 마이너에서 출발했다.

 만약 그가 자신의 대우에 투덜대기만 하고 끝까지 꿈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의지가 없었다면, 절대 지금의 이대호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간절히 노력했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면서 한국의 거포는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런 노력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현재 볼티모어에서 김현수가 상당히 고생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분명히 그에게도 큰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대타로 출전할 때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달렸고, 팬들은 서서히 그에게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 남은 것은 감독이 자신의 판단 미스를 인정하고,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누군가는 운이 좋아서 기회를 잡아 성공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운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도전하고 노력했기에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우연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나는 책을 내기 위해서 며칠 전부터 열심히 원고를 적고 있다. 글을 적으면서 6년 동안 운영한 블로그 생활을 돌아보고 있는데, 호기심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는 꿈이 되어 또 다른 꿈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는 게 놀랍다. 이 원고가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해볼 생각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꿈 같은 것을 단지 막연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것까지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순간, 그것은 처음으로 "보이는 것"이 된다.'고 한다. 막연한 꿈으로 있던 책 쓰기를 나는 보이는 꿈으로 만들었고, 나는 꼭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대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