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재미있는 도전, 팟캐스트 원고를 쓰다
- 일상/사는 이야기
- 2016. 4. 26. 07:46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에 원고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막상 무엇을 하려고 해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등의 문제가 신경 쓰여서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언제나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에 오면 늘 망설임이 생긴다.
나는 지난해에 그렇게 유튜브 동영상을 촬영해서 책을 간단히 올리려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목소리가 똑바르지 못한 내 목소리로 경험이 없는 영상을 촬영하는 일은 무서웠다. 글을 쓰는 일이 제일 편했고, 글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상 쪽에 손을 대는 일은 뒤로 미루어 두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점점 영상을 찍는 일에 손을 떼게 되었다. 종종 피아노 연주 동영상을 찍거나 찍은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 계획은 몇 개 세워서 조금씩 실천하고 있지만, 내가 읽은 여러 책을 가지고 동영상을 찍는 일은 너무 어려웠다. 혼자 영상을 찍어 본 적은 있는데, 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문화공간 두잇(링크)>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종종 여러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도무지 사람 앞에 나서서 무엇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글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도 늘 망설이고 있었다.
역시 사람의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평을 작성해서 그냥 읽는 것으로 영상을 올려보려고도 했지만, 내가 생각한 그런 영상이 완성되지 않아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서 집어치웠다. 그렇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때, 다르게 접근할 작은 기회가 생겼다.
아침처럼 항상 찾아오는 기회, ⓒ노지
팟캐스트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운영하시는 신날새 님께서 자신의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 메일이 왔다. 부산에 있는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고 나서 상당히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나는 이런 일에 참여하는 일이 꽤 부담으로 느껴 졌다.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신날새 님께서는 서울에 계시니 어쩌면 원고를 쓰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몰라 답변을 드렸다. 그랬더니 신날새 님께서도 같은 의견으로 답변을 주셨다. 복학한 대학 생활과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릴 글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2주에 한 번 원고를 적기로 했다.
늘 블로그에 내가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는 일은 익숙했지만, 인터넷 라디오 방송의 원고를 쓴다고 생각하니 뭔가 신선한 기분이었다. 원고 작성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한 뒤에 몇 번이나 '아, 괜히 했나? 나는 이런 종류의 글은 못 쓸 텐데.'이라고 걱정하거나 후회하기도 했는데, 결국 글 한 편을 썼다.
평소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블로그에 올리는 것보다 조금 더 가벼운 느낌으로 쓰고자 의식을 기울이며 적었는데, 첫 원고는 개인적으로 꽤 만족하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신날새 님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하고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원고가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 (휴우.)
하지만 첫 원고는 양이 조금 부족해서 보충을 해서 추가로 보내드려야 했는데, 때마침 그때 원고에 적은 책이 <그냥 나는 한번 해봤을 뿐이다>라서 쉽게 내용을 추가할 수 있었다. 블로그에 책 서평을 올리고 나서 겪은 경험이 있어 그 이야기를 덧붙였더니 쉽게 글이 완성되었다.
그 글은 지난 22일에 신날새 님의 팟캐스트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시즌3> 시리즈에 녹음한 방송이 공개되었다. 신날새 님께서 나를 소개하는 부분은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너무나 좋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두 번째 방송에서 처음으로 들은 내 원고는 너무 신기했다.
위 영상은 신날새 님께서 올리신 팟캐스트 파일 중 나의 원고를 따로 발췌한 부분이다. 직접 재생해보면, 신날새 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녹음된 글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느껴 졌다. 내가 보냈던 원고가 이렇게 좋았나 싶기도 하지만, 아마 부족한 글이 약간의 편집과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신날새 님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책을 소리 내 읽고, 그 소리를 녹음하여 이렇게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 대단히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탁한 내 목소리와 어눌한 발음은 이렇게 멋진 한 개의 파일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신날새 님 같은 분의 작품은 대단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냥 거절했으면 겪지 못했을 경험이지만, 내가 쓴 글이 또 다른 형식으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방송을 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를 알지 못했던 사람이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행운이지 않을까?
이때까지 팟캐스트는 몇 번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처지가 바뀌게 되기 또 매력적으로 느껴 졌다. 이런 분야를 통해서 라디오 형식이 아니라 동영상 형식으로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공을 파일 한 개를 완성하기 위해서 들일까. 아마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힘들면 힘들었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경험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언제까지 글을 꾸준히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꾸준히 신날새 님의 팟캐스트 방송의 원고를 적어보고 싶다. 이것은 나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자 경험이기도 하고, 분명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웃음)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시즌3, ⓒ신날새
언제나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렵다. 이번 일은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일을 시도해본 하나의 도전이었다. 직접 내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매주 1시간 방송에 도전하지 못했지만,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며 녹음을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능한 방법으로 해본 작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 일을 하고 나서 너무 죄송한 사람이 한 명 생겼다. 부산에서 <문화공간 두잇>을 운영하며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아는 형이다. 형이 '뭐 좀 해보지 않겠냐?'고 부탁할 때마다 조금 직접적인 형식이나 에둘러 거절을 했었는데, 다른 분의 권유는 무턱대고 받았으니까.
(권유받은 일은 늘 사람 앞에서 하는 일 ㅠㅠ)
아마 타이밍의 차이인 것 같다. 형의 부탁은 종종 만나거나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눌 때 들었지만, 이번 신날새 님의 부탁은 <그냥 한번 해봤을 뿐이다>를 읽으며 '하지 않은 걸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색다른 걸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메일을 받았고, '에이 모르겠다'며 참여했다.
그런 타이밍의 차이도 있었지만, 신날새 님의 팟캐스트 참여는 혼자서 글을 쓰는 일이 할 일의 전부인 까닭도 있었다. 부산의 형이 부탁한 일은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부담감이 있었고, 혹시 내가 잘못하면 어쩌나 싶어 걱정도 되었다. 혼자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일은 책임의 무게가 다르니까.
다음에 형이 또 비슷한 형식의 부탁을 한다면,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한번 해볼 생각이다. 신날새 님과 함께 하는 팟캐스트 프로젝트도 아직은 부담감도 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분명히 시간이 더 지나면 조금 더 나는 나에게 자신감을 느끼고 크고 작은 도전을 또 해볼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튼, 이번 4월부터 하게 된 작은 시도인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 원고를 적는 일과 신날새 님의 팟캐스트 주소와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올해의 첫 재미있는 도전인 이 일이 작은 점이 되어 또 어떤 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
* 신날새의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네이버 블로그 (링크)
*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팟캐스트 (링크)
* 해금 연주자 신날새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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