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재발견, 즐겁게 살기 위해 고집해야 할 점
- 문화/독서와 기록
- 2015. 12. 3. 07:30
오늘 나는 즐겁게 살고자 하지만, 내 마음은 어떨까
사람은 무엇이든지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나아간다는 말이 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 자신에게 오고,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쁜 일이 자신에게 온다는 의미다. 아마 우리는 '형태를 갖춘' 이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상당히 믿고 있지 않을까?
부모님들은 항상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일만 생각하라.'고 말한다. 힘들다고 어디 힐링 강의를 가거나 정신과에 항우울제를 처방받고자 상담 선생님을 찾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좋다.'이라는 말을 듣는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런 말을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말을 들으면 '그래,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어디 그게 쉬워? 이 세상이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냐고?'라며 괜스레 날카롭게 딴죽을 걸고 싶기도 하다. 마치 어느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고 믿고 싶지만, 현실은 계속 부정적으로 보게 하니까.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지도 않고, 부정적으로 생각한 탓에 내가 이렇게 괴로워야 하나는 자책으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대하는 자세가 아닐까?
긍정의 재발견, ⓒ노지
얼마 전에 <긍정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는 '잘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잘되는 이유'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이 문구만 읽어보면 마치 낙관론에 대해 과대하게 칭찬하거나 설득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하느님을 믿어야 천국에 간다'는 말처럼.
그러나 책은 일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주장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확실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만, 일부 자기기만이 망상으로 이어져서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날 리 없어'라는 왜곡된 지각의 함정이 주제다.
왜곡된 지각. 우리는 이를 간단히 과신으로 말할 수 있다. 지나치게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건강할 것이다 같은 믿음이 실수를 똑바로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덜 노력하게 하여 스스로 함정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그 함정에 빠져도 대다수가 '대체 이유가 뭐야?'라며 고민한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직면한 위험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은 인간 행동을 이해하고자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인간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경우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득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같이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만들 방법을 찾아내느라 고심한다. 안전젤트를 매게 하거나 오토바이 헬멧을 쓰게 하거나 (중략) 새로 나온 스마트폰을 구매하도록 하거나 복권을 사도록 하거나 어떤 논거를 받아들이도록 한다. 때로는 우리가 이기고 때로는 우리가 진다. 그러나 내 생각에 우리가 지는 경우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인 듯하다. 사람들이 세상을 자신과 나머지 사람들로 구별하고자 하는 경향을 이해하지 못했고, 우리 노력의 성공 여부는 이 차이를 인지하는지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본문 256)
이 글은 직면한 위험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은 이해의 잘못에서 온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겪은 대표적인 사례로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고 싶다. 그 당시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재난 컨트롤 타워는 똑바로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그것 또한 분명히 위험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힘듭니까?"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고, 출동한 해경을 비롯한 세월호 선원들은 눈앞만 보면서 진짜 위험은 똑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 탓에 세월호는 많은 안타까운 목숨을 몸에 품은 채, 저 망망대해에 깊숙이 가라앉아버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후 기자 회견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관의 대면 보고가 더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아주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필요하다고 보세요?"라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대면 보고를 늘리지 않았고, 메르스 사태가 추가로 발생해도 묵묵부답이었다.
마치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말한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말을 지나치게 믿고 있는 듯하다. 오늘 소개한 도서 <긍정의 재발견>은 이런 잘못된 긍정을 지적하고, 우리가 피해야 할 망각을 분명하게 말하는 책이었다. 당신은 생각은 긍정적 생각인가, 아니면, 자기기만의 망상적 몰이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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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자기지각에서 실수하게 되면, 우리는 바보 같은 판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긍정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때때로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서 무조건 외면할 게 아니라 긍정을 몇 번이고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인지 신경과학자 탈리 샤롯은 "낙관주의는 우리 생존에 정말로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가관인 뇌에 고정으로 장착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본문 270) 낙관주의는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가 가게 되는 방향이다. 그것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긍정의 재발견> 책의 주제는 바로 긍정의 힘이다. 자기 왜곡에서 번지는 실수를 지적하고, 때때로 자기 왜곡을 통해서 우울증을 극복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긍정을 고집해야 한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높은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그러면 더 높이 오를 수 있다.
무조건적인 긍정은 바보 같을지도 모른다. 아니, 바보 같다. 바보 같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거기에 실수를 마주하는 자기 왜곡에서 벗어나는 자세만 있다면 말이다. <긍정의 재발견>은 다시금 우리가 '긍정'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지금 긍정적 생각이 필요하다면, 지금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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