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교과서 주도는 거꾸로 가는 헬조선의 끝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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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미쳤다? 절망이 익숙한 나라?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지금 우리 한국이 연신 소음으로 인상을 찌푸린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 두산의 경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운동장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논란이 그 원인이다. 심지어 여기저기서 '말세다, 말세!'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우리 한국 사회가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는 정부가 주도하려고 하는 국정 교과서 제도 때문이다. 도대체 국정 교과서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정부의 주도로 교과서를 발행한다는 뜻으로, 북한을 비롯한 일부 독재 국가와 아직 권위주의 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라의 교과서다.


 이런 국정 교과서는 획일화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에 일본이 우리나라에 실시했던 '민족 말살 정책'과 닮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과거 박정희 정부 시절에 이 국정 교과서가 추진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에 들어서 다시 그런 바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그러니 어찌 나라 안팎으로 소음이 끊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두 서로가 '옳다.'면서 싸우는 모습은 참으로 추잡스럽다.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명색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정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말세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이가 없지 않은가?


국정 교과서 반대 시위, ⓒ연합뉴스


 많은 사람이 이번 국정 교과서 확정 발표에 기가 막혀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가까스로 민주주의에 손을 뻗어 놓은 시점에서 그것을 다시 뿌리치는 행동'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우리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일제 강점기 시절의 역사 왜곡에 강하지 않은 어조로 가끔 비판만 하는 정부를 비판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이명박 정부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소극적으로 비판한 이유는 자신들이 스스로 역사 왜곡을 주도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심이지만, 확실하게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정 교과서 제도로 향하는 한국을 향해서 일본 역사계측에서는 "국정 교과서가 무슨 검정 교과서를 비판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는데, 정말 갈수록 '헬조선'이라는 이름답게 참담해지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이렇게 국정화 교과서 제도를 통해서 큰 논란의 씨앗을 한국 사회에 심어두고, 우리의 잘난 대통령은 또 미국을 방문한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게 한국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면, 도대체 왜 한국 대통령이 되었을까.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그런 사람이 어찌 저 자리에 있을까!


국정 교과서 반대, ⓒ민중의 소리


 왜 한국 청년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이곳에서 빠져나가 이민을 하려고 하겠는가. 바로, 이렇게 거꾸로 가는 시곗바늘이 있는 한국에서 사람의 대우를 똑바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논란부터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일본의 우경화에 모기 소리로 비판하면서 국내에서 우경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와 여당, 기득권의 행동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정마저 떨어지게 한다. 이런 한국에서 미래를 기대하면서, 내가 사람답게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삶을 기대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더 희박하지 않을까?


 오히려 0%라고 해도 사람들은 믿을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 나라에서 정의를 말할 수 있겠으며,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현실을 알지 못하는 '이상주의자'라고 비판해도 그 사람들은 반박할 수가 없다. 이 미친 나라를 누가 옹호할 수 있겠는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신채호 선생님의 말이다. 과연, 이 말을 박근혜 정부를 비롯한 여당 내의 인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그들은 전면 부정을 하려고 들 것이다. 과거 친일을 했던 그들의 부모가 저지른 행적을 감추기 위해서 국정 교과서만큼 멋진 제도가 또 어디 있을까?



 한국은 오래전부터 역사적 충돌의 중심지에 있었다. 걸핏하면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당해서 무너졌고, 걸핏하면 정부 내에서 벌어진 계파 갈등이 나라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때마다 구국의 영웅과 의병이 일어나면서 나라를 구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언제나 그들을 홀대하기 바빴다.


 왜냐하면, 그들에 대한 칭송이 이어지거나 공적이 인정되면, 그렇게 하지 못했던 세력을 가진 사람들의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역사를 왜곡했다. 자신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자 했고, 그런 행동은 자손들에게 똑같이 가르쳤다.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의병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일제 강점기를 겪은 독립 운동가 후손들은 최저 생활비로 가까스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정치적 친일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자신들에게 향하는 비판의 손가락질마저 꺾어버리려고 하고 있다.


 그게 오늘날의 국정 교과서가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논란이다. 늘 역사와 이념의 충돌 중심지에 있기에 사람들의 주장에는 여기서 보면 이 말이 맞고, 저기서 보면 저 말이 맞다는 논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열린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 국정 교과서는… 최악이다.


 과연 이 나라에서 정치적 제도와 모습이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그때는 너무 멀기만 한 것 같다. 적어도 뒷걸음질을 치지 않는 모습은 보여주어야 하건만, 우리나라는 가진 자들에 의해서 기둥 같던 논리조차 뿌리째로 흔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 참고한 기사 (이외 JTBC 방송 참고)


나무위키 : https://goo.gl/fleR2o

아이엠피터 : http://goo.gl/T84BE3

허핑턴 포스트 : http://goo.gl/BxoYDk http://goo.gl/7nrP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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