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세금을 부여하는 일에 저는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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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던 넓은 땅에 세워진 으리으리한 건물의 정체는, 교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종교계에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계 큰 손의 반대로 여전히 정치인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법안으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종교계는 점점 부를 키우면서 부패하고, 그 영향력이 또한 커지고 있다.


 분명, 종교는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종교는 흔들리는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줄 수 있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종교는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람들의 신앙심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종교가 좋은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힘이 강해지면, 언제나 부패를 했다.


 지금 잠시만 구글에 들어가서 '종교 전쟁'을 검색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역사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서양의 십자군 전쟁부터 시작해서 30년 전쟁, 위그노 전쟁 등의 다양한 전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최근의 전쟁은 이슬람과 반이슬람의 갈등, IS의 테러 등 다양한 사례를 우리는 볼 수 있다.


 종교는 단순히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정치와 경제 등에도 영향력을 미치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 기관이 되기도 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종교의 모습은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채, 여전히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으리으리한 교회, ⓒ노지


 위 사진은 얼마 전에 내가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본 어떤 교회의 건물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주인이 있는지도 모르는 땅이었는데, 어느 사이에 이렇게 큰 건물이 들어섰다. 그것도 이 건물의 주인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많은 힘을 가진 교회라고 한다. (그래서 모자이크)


 이 교회는 선거철 때마다 큰 영향력을 가져 내가 사는 지역의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한번은 거쳐 가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나는 교회의 건물 크기를 보면서 도대체 얼마나 벌길래 이런 큰 건물을, 이런 넓은 땅에 지을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회에 법인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 탓에 교회는 부를 손쉽게 축적할 수 있고, 세력을 키우면서 분명히 뒤로 들어오는 돈도 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교회와 종교인이 '똑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세금을 내지 않는 교회는 분명히 부패할 수 있다고 우리는 여길 수밖에 없다.


 교회가 들어오는 기부금을 똑바로 활용해서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비판은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곳곳에서 종교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한국의 부패지수가 높아지는 데에 이바지를 하면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종교계 내에서도 나온다.



 그래서 나는 교회에 세금을 부여하는 일에 찬성한다. 교회만이 아니라 세력이 지나치게 확장된 절에도 똑같이 세금을 부여하는 제도가 시행되어야 한다. 이런 종교 기관에 기부하면 세금을 감면해주는 혜택을 악용해 서로 판을 짜서 부패를 일삼는 일도 줄일 수 있는 감시 제도도 필요하다.


 독거 노인과 길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들을 위해서 무료 급식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재생 제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종교 단체도 분명히 있다. 문을 두드리면서 신도자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서 다니거나 '예수 불신 지옥'을 확성기로 트는 사이비가 아니라 진짜 종교인이 분명히 있다고 믿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이 종교가 아직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부패는 정치와 종교의 부패가 가장 큰 핵심이 된다. 이 두 단체의 부패가 심해질수록 경제 또한 부패가 심해지고, 사람들의 삶은 더욱 황폐하게 변한다. 들어가는 돈은 있어도, 나오는 돈은 사라지게 되니까.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돈으로 넓은 땅을 사고, 거기에 빌딩을 지어서 교회의 간판을 걸어 탐욕을 채우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한 약자를 위해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게 바로 종교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마치 소설 속의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구원의 손길을'이라는 대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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