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는 당신의 노예가 아닙니다.

오늘도 수고하시는 택배 기사님, 언제나 정말 감사합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살펴보던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기사가 있었다. '택배 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 기사는 내용을 읽기 전부터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역시 짐작했던 대로 택배 기사를 함부로 대한 아파트의 내용이었다.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택배 회사에서 반송된 물품 상자에 반송 사유로 "해당 배송지 아파트는 택배 차량 진입 금지로 모든 택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 측 입장에 저희들도 해결방법이 없어 반송 조치합니다."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글을 읽는 동안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일을 하는 아파트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아파트인지 궁금했다. 과거에도 뉴스를 통해서 몇 번이나 비슷한 사례의 아파트가 보도되면서 대중의 뭇매를 맞았는데, 아직 이런 아파트가 여전히 제 잘못을 고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기가 막힐 뿐이다.


택배 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각주:1]


 8월에 들어선 한국 날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덥다. 바깥에 잠시 나가서 서 있는 것으로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햇볕의 뜨거움은 단순히 '뜨겁다'는 감각이 아니라 '아프다'고 말하는 통각으로 느껴질 수준이다.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과 달리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지금도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바라보이는 바깥 풍경에서는 새 아파트와 백화점 건물을 완공하기 위해서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는 공사 인부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록 뜨거운 한낮은 피한다고 하더라도 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름에 바깥 일을 한다는 것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특히 대낮에 운송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손에 짊어진 채 바쁘게 뛰어다녀야 한다. 우리가 언제나 기다리는 택배 기사 아저씨(아주머니)는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주문하고 애타게 기다리는 상품을 배송해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계신다. 이 힘든 세상에서 먹고 살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계신가!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시원한 물 한 잔 혹은 음료수를 건네드리지 못하는 대신, 그들을 향해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언제나 더 큰 갑의 횡포에 벌벌 떨면서 자신보다 더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향해 갑질을 하기에 한국 사회의 수준이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조금 있는 사람의 갑질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임대 세대 아파트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 아파트 통로를 막는 일부터 시작해서 택배 직원이나 배달 직원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까지 우리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부분에서 몰상식한 인간성을 쉽게 목격한다.


 그 아파트의 모든 구성원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저렇게 작은 갑질에 웃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아직도 문화 후진국이다. 과연 언제쯤 한 사람에게 정당한 대우가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한국의 그 날은 아직 한참 먼 듯하다.


[시사 이야기/사회와 정치] - 사회배려자 아파트 입주 막아선 참담한 집단이기주의



  1. 택배기사들의 이유 있는 반송 사유 : http://goo.gl/OH2ns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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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3)

  • 독행
    2015.08.06 08:56 신고

    딱히 아파트 주민 편을 들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주민들에게도 이유가 없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대체로 지상주차장이 전혀 없는 아파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인데, 지상주차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이들 안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제 동생이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 물론 이 곳도 지상주차장이 전혀 없는 아파트였습니다만,

    아파트 앞에서 뛰어놀던 아이가 쓰레기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상주차장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 같으면 평소에도 차 조심하는 습관이 생겼을 것인데, 그냥 뛰어놀다 아차하는 사이에 후진하는 차에 치여버린 것이죠.

    이런 사고 한번 발생하면, 그 아파트단지 주민 입장에서는 지상에 차가 들어오는 걸 용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2015.08.06 10:06 신고

      이런 날씨에 택배가 한두개도 아니고 걸어서 배달하라는것도 죽으란소리죠

    • 상식
      2015.08.06 10:24 신고

      님 말씀에도 수긍하는 부분이 많지만 결론적으로 집단 이기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수단으로 택배를 받고 싶으면 택배 비용을 더 내던가, 본인이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령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하 주차장은 택배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는데 그 곳에 무인 택배함을 설치한 들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2015.08.06 14:16 신고

      위험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그런일을겪으셧으니그런생각또한 할수잇다생각하지만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죽으니 차를없애자 랑 뭐가다를까요
      쓰레기차라고 하셧는데 그럼 쓰레기차를 통제하면 되겟네요 곧 썩은내가 진동하고 쓰레기장에서 살게되실텐데요
      모든걸 다 만족시킬수는없는법입니다

  • 2015.08.06 10:38 신고

    계약이라는게 상호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건데 택배 접수는 받아놓고 배송을 안해주는건 아니죠 아에 접수를 받지 말았어야함

  • 2015.08.06 10:38 신고

    계약이라는게 상호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건데 택배 접수는 받아놓고 배송을 안해주는건 아니죠 아에 접수를 받지 말았어야함

  • 2015.08.06 10:55 신고

    택배회사가 돈 벌지 택배기사소장님들은 몇백원 수수료 먹는것 밖에 없어여 . 울 사회가 울 전국민들에 많은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신과 관련이 있는사람들이. 택배를. 하신다고 생각하고. 한번쯤에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지않을가요.

  • 2015.08.06 10:55 신고

    택배회사가 돈 벌지 택배기사소장님들은 몇백원 수수료 먹는것 밖에 없어여 . 울 사회가 울 전국민들에 많은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당신과 관련이 있는사람들이. 택배를. 하신다고 생각하고. 한번쯤에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지않을가요.

  • 2015.08.06 12:01 신고

    무더운 날씨에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아요 ^^
    제가 봐도 택배아저씨들 많이 힘드실듯하네요 ~

  • 문제해결
    2015.08.06 12:56 신고

    무더운 날씨에 택배기사님 고생하는건 다른 직업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아파트도 지상주차장이 없어 택배기사님이 입구에서 구루마에 실어 나릅니다.

    제 생각은 몇백원의 수수료 밖에 안된다는 핑계로 지상으로 차가 다닐수 없는데 유독 택배회사만 지상으로 출입을 원합니다.

    처음에 지상위로 배달을 허락 했으나 위의 문제점 처럼 과속에 화단훼손 및 차량 세워둔 자리엔 엔진기름이 떨어져 말도 못했습니다.

    그럼 지하주차장에 세워서 다니시면 되는데..탑차라 높이문제로 지하로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대형마트 배달차량은 이러한 아파트를 고려하여 탑차 높이를 낮춘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여 배달 합니다.
    나중에 몇 택배회사차량은 봉고형태로 바꾸어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여 엘리베이터 바로 타서 배달하시더군요.

    아파트도 환경과 미관위주의 지상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를 짓다보니 이러한문제점은 계속 될것라 생각 됩니다.

    택배는 door to door, hand by hand, 를 원칙으로 배달 합니다.

    즉, 문앞까지, 고객의 손 까지..

    예를 들어 산등마을 다닥다닥 위치되어 있는 고객의 물건을 배달 하려면 차량진입이 힘든 산 밑에 주차하여 많은 계단을 올라 다닥다닥 붙은 집을 지나 배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럼 그런집은 차량이 그 안까지 못 들어간단 이유로 배달을 하지 않아야 합니까?
    왜 유독 아파트에만 그렇게 고집을 피우시는지...
    저희 아파트도 처음 이러한 문제로 각 택배소장님들 불러다 협의 한 결과..
    경비실 옆에 작은 장소를 제공 해 드릴테니. 실버택배로 하시든지 다른 방안을 모색 해서 오시라고 했더니 각 소장들 본인들 생각만 세우다 결국 배달기사님만 고생하십니다.

    협의점을 찾으려 하지않고 수수료도 조금의 양보 없다보니 이러한 문제점이 생깁니다.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 보시면 지상주차장 있는곳 찾기가 힘들 것 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택배도 진화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2015.08.06 13:08 신고

      주민들이 택배차를 막을 권리가 있듯이 배송을 거부할 권리도 있죠 그분들과 거래 안하겠다는 겁니다

    • 2015.08.06 13:09 신고

      주민들이 택배차를 막을 권리가 있듯이 배송을 거부할 권리도 있죠 그분들과 거래 안하겠다는 겁니다

    • 문제해결
      2015.08.06 13:15 신고

      택배회사도 거부권리가 있겠죠.
      그럼 택배회사랑 거래하는 업체가 다른 택배업체를 찾겠죠.
      유독 이러한 문제점이 없는곳이 바로 우체국택배 입니다.

    • 2015.08.06 13:38 신고

      택배 직접 받으러 나가시면 되죠. 어쩔수없는 것과 본인들 편의를 위한 갑질은 다른거니까요.

    • 2015.08.06 14:09 신고

      전직택배기사이지만 공감가는부분이좀있긴하네요 산등마을부분도 근데 이사짐차는 잘만들락거리죠 당신의 논리로따지면 이사짐차는?? 이사짐 차도 지하로 뚫고 들어가서 엘레베이터이용하나요? 한번생각해보시길
      아파트미관 어린이안전 이런저런이유로 택배기사를 불필요하게 괘롭힌다는생각안하시나요
      산등마을엔 도로가없으니 119든 이사짐이든 골목으로 뛰지만 아파트는 도로가 있자나요 제가배송하던 포스x아파트도 지상도로엔 일반차량을 통제하죠 하지만 택배차는 출입가능합니다 택배차는 일반차가 아니라생각하네요 둥글게삽시다

    • 문제해결
      2015.08.06 14:41 신고

      지상도로는 소방도로로 허가 나 있습니다. 가구배달, 전자제품 배달 차량은 통제를 안합니다. 그 만큼 택배차량만큼 이용량이 많지가 않아 그러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오는 택배 차량이 지상에 흘리는 기름과 화단훼손의 뒷감당은 아파트 관리소 일 입니다. 택배차들의 업무로 인한 뒷처리를 관계없는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제 글의 맥락은 아파트도 무조건 막는 것 보다 협의를 찾고 또한 택배회사도 앞으로 계속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뜻에 적었습니다.
      과속으로 인한 어린이 사고의 책임은 운전자과실도 있지만 소방도로에 일반차량진입을 허가한 입대회도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도 있다는 점을 알고계셨음 합니다.
      무조건 막아야하는 입장과 무조건 진입해야 한다는 입장은 좋은 결과가 나오질 않습니다.

  • 2015.08.06 13:01 신고

    야이 이사람들아 택배아저씨들이 거의 3D작업에 능가를 하시는분들이다 . 이분들이 계셔서 택배가 있는거지 아파트에 사는게 뭔 큰자랑이라고 하는가?

  • 2015.08.06 14:24 신고

    냉방병 걸릴정도로 에어컨 켜놓을 형편의 것들아 살인적인 더위에 화장실갈 시간도 없어 시원한 물도 맘대로 못 마시며 중노동하는 분들 이해 좀 해드리자 니꺼 갖다드리는데 그게 그리도 꼽야

  • 2015.08.06 14:24 신고

    냉방병 걸릴정도로 에어컨 켜놓을 형편의 것들아 살인적인 더위에 화장실갈 시간도 없어 시원한 물도 맘대로 못 마시며 중노동하는 분들 이해 좀 해드리자 니꺼 갖다드리는데 그게 그리도 꼽야

  • 고급아파트
    2015.08.06 14:49 신고

    이사짐의 경우를 예를 들은 분의 의견에 동의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고급아파트의 갑질일 뿐이다. 을질이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갑질이 있으면 을질의 권리도 당연히 있다. 돈만으로 안되는게 있는것이 사람사는 세상이다. 궅이 그러겠다면 비용을 더 지불하던가....

  • 2015.08.06 20:13

    비밀댓글입니다

  • 2015.08.06 21:01 신고

    글에서 예로 든 아파트는 아파트 내부에 배달을 하는 업체를 따로 두었다가 없애버려서 문제가 된것아닌가요? 비용때문에 더이상 그 업체를 쓰지를 않는데 그 말은 추가 비용없이 택배업체에게 그 역할을 다 전가하겠다고밖에 보여지지 않네요. 아파트 입구에 별도의 시설을 설치하고 택배기사들이 맡기면 주민들이 직접 그곳에서 찾아가거나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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