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애국도 이제는 거짓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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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기 게양·하강식 부활 논란, 아직도 지금 정부는 과거를 꿈꾸고 있는가?


 "대-한민국!, 대-한민국!" 이런 응원 소리를 우리는 지난 아시안컵 시합 동안 곧잘 들을 수 있었고, 모두가 우리나라의 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호주와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동점 골을 넣을 때는 아파트 내에서도 "와아-!!" 하는 함성이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열렬한 응원을 보냈었다.


 이 이외에도 우리는 우리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시합할 때마다 해당 팀의 유니폼을 입고, 테이블에 앉아 치킨을 먹으면서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같은 응원을 하고는 한다. 누가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어떤 무리에 속해서 같은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욕심과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 조사에서도 A 학교의 축구팀이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해당 학교의 배지 혹은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즉, 우리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가 소속된 그룹을 통해 자랑스러워하고 싶어 하고, 우리가 소속된 그룹이 뛰어난 성적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이건 스포츠 종목만 해당하는 사례가 아니다. 내가 일하는 기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기업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 기업의 로고가 들어있는 옷이나 자동차 등을 자랑스럽게 타고 다닌다. 그리고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WBC에서 준우승하거나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면 태극기를 자랑스러워한다.


광복절 태극기 개수, ⓒ노지


 그런데 우리나라는 갈수록 태극기를 다는 것에 대해 소홀해지고, 소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이라고 하는 애국심이 줄어들고 있다. 이건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해하지 말자. 이 문제의 척도는 우리나라 시민이 나라를 아끼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시민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나라가 엉망이니, 나라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 것이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작년 8월 15일에 촬영했던 이미지다. 광복절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 달린 태극기의 개수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숫자에 불과했다. 단순히 이것을 우리가 나라의 국경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이 태극기를 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는 한국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에잇, 빌어먹을 놈들.'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애초에 한국 정부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고, 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민이 바뀌어야 하지만 시민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나서서 게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진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박근혜 정부는 또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서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한다고 한다. 태극기 게양 확산을 위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기 게양 후 일기 혹은 소감문을 쓰게 하거나 인증샷을 제출을 하게 한다는 법안이 마련되면서 많은 사람이 '놀고 있네.' 하면서 비웃고 있다. (기사 본문 보기)



 ……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정부의 모습에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어떻게 생각하면 애국심을 늘이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과거 군사 정부 시절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 게양 하강 식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게 하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스스로 이미지를 더 깎아 먹는 바보 같은 발상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불어 터진 국수를 먹는 것이 불쌍해[각주:1]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하였지만, 추진하는 정책은 이해할 수도 없는 바보 같은 정책이 많다. 그중 하나가 이번에 논란이 된 '나랑 사랑 태극기 운동'이 아닐까? 스스로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똑바로 처신하지 못한다는 건 생각지도 않은 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정말 우습다.


 이 글의 전문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언제나 기본적으로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있을 때, 그 단체의 자랑스러움을 공유하려고 한다. 만약 한국이 똑바로 된 나라로 나아간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한국을 자랑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서 애국심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사람들이 그렇게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니 어찌 태극기를 보면서 애국심을 강하게 품을 수 있겠으며, 어찌 이처럼 강제적으로 태극기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한다는 것에 찬성할 수 있겠는가? 많은 관광객이 찾는 거리는 쓰레기로 넘쳐 나고[각주:2], 제주도의 땅은 중국 자본에 넘어가고[각주:3], 증세하고 없는 복지를 하면서 서민 증세로 꼼수를 부리고, 평창의 고목은 베어지고,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고, 가짜 보수는 판을 친다. 이게 현실이다.


 신뢰를 잃어버리고, 지지도를 잃어버리고 있는 정부는 시민들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이런 일을 추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삼일절을 맞아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달려고 했지만, 이쯤 되면 이제는 평소에 태극기를 다는 사람도 달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거짓말로 이루어지는 애국 강요는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거짓말로 시민의 표를 얻으려는 그 행동과 매한가지라는 것을 잊지 말자.



  1. 경향 신문 : 박근혜 대통령 "불어터진 국수 먹는 우리 경제 불쌍해" http://goo.gl/eoyPFa [본문으로]
  2. 오마이 뉴스, 중국 관광객들 "선진국 한국이 이 정도일 줄은..." http://goo.gl/Q3KQhd [본문으로]
  3. 아이엠피터, 중국 자본에 팔린 제주 해수욕장 결국 카지노 때문 http://goo.gl/wboFVO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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