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까?

높아지는 이혼율, 왜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서 서로 괴롭히는 것일까?


 얼마 전에 사촌 형이 결혼식을 올렸다. 나와 겨우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형이 벌써 결혼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도대체 왜 사람들은 결혼해서 살려고 하는 걸까?'는 의문이 들었다. 사촌 형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에도 몇 팀의 결혼식이 열렸었는데, 과연 이렇게 결혼한 사람 중에 끝까지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었다.


 또 비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누가 생각하더라도 결혼식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요즘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는 이혼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일부 통계에서는 이혼율이 그래도 소수점 몇 퍼센트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건 이혼율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결혼율 자체가 떨어진 것이다. 결혼하는 사람이 적으니 이혼율도 조금 감소를 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요즘 사회에서 그나마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 가지 못해 서로 등을 돌리는 견원지간이 된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러면서도 연애는 하고 싶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이 정말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사랑이 그리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한 번의 두근거림에 너무 힘든 길은 걷는 건 아닐까?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내가 연애 안티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애초에 내가 연애가 가능할 리가 없겠지만, 내가 결혼 생활을 보는 시선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내가 자랐던 가정환경을 보거나 지금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례를 보면 정말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혼자 자유롭게 구속 없이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결혼식, ⓒ노지


 며칠 전부터 나는 응24의 한 이웃 블로거로부터 책 나눔으로 받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책의 저자가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들은 노인분들의 삶의 지혜를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부분을 읽다가 이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라는 책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을 다섯 개로 요약해서 전한다. 첫째,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둘째, 설렘보다 우정을 선택하라. 셋째, 결혼은 반반씩 내놓는 것이 아니다. 넷째,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 다섯째, 배우자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 이 다섯 가지를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전한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제일 먼저 읽을 수 있었던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는 조언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연애 감정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오직 '연애'를 하는 한순간일 뿐이지, 오랫동안 함께 삶을 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와 닮은 사람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이 말이 얼마나 적절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나와 다른 사람과 자주 티격태격하는데, 일정 시간 동안 눈에 뒤집혀서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해서 오래 시간을 보내게 되면 티격태격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작은 갈등이 쌓이면, 결국에는 둘은 나누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바꾼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나와 다르면, 최악이 될 수밖에 없다.


티나는 인터뷰를 하러 간 우리 팀의 한 젊은 여성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결혼할 생각은 있는지 물었다. 그 여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남지친구는 있어요. 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아직은 확신이 들지 않아요."

그러자 티나가 대답했다.

"확신이 들지 않으면 하지 마! 그 사람을 바꾸지 못해. 그 사람이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혼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해. 그 사람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그 사람은 최소한 20년 이상 그렇게 살아왔어. 결혼하고 나서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아주 드물어."

변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상대라면 결혼 전 숙고해봐야 한다. 신혼여행을 떠나면 이미 늦다. 만약 그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스스로 변하는 것이 쉽다.

결혼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견딜 수 없는 태도나 행동을 하는 상대를 골라 결혼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관계를 시작한다면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다.

(p50_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두 번째 조언인 '설렘보다 우정을 믿어라.'도 앞의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는 말과 어느 정도 맥락이 비슷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랑할 때에는 정말 가슴의 두근거림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그 두근거림은 제트코스터를 타거나 무서운 공포 영화를 보더라도 느낄 수 있다. 그런 가슴의 두근거림은 오래가지 못한다. 나와 비슷하지 않으면, 부딪히기 마련이고, 두근거림은 화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설렘보다 우정을 믿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두 명이 사랑하는 사이를 넘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면, 어느 정도 작은 다툼이 있어도 둘은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건 둘이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고, 자연히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이 점점 커지는 법이라고 한다.


 이 대표적인 사례로 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볼 수 있었던 타블로와 강혜정 부부를 그 예로 뽑고 싶다. 방송을 통해 간간이 볼 수 있었던 타블로와 강혜정의 모습은 매번 밀당을 하며 연애를 하는 부분의 모습이 아니라 그냥 정말 친한 친구 같은 모습이었다. 서로에게 장난치고, 그러면서 웃고, 하루를 낳아서 기르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친구 같은 부부였다. 그래서 행복한 게 아닐까?


인생의 현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반드시 친구와 결혼해야 한다. 그것도 가능하면 가장 친한 친구와. 그들은 어떤 사람을 평생의 친구로 삼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안에서 잠재적인 배우자를 찾으라고 충고한다. 관계가 진지하게 발전하면 반드시 서로에게 물어보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연인이 아니었다면 친구로 지냈을까?', '가슴 떨리던 열정이 사그라지고 무뎌지게 되었을 때도 우리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답이 아이들이어서는 안 된다. 우정이 답이어야 한다. 우정이 없다면 결혼하지 마라. 이는 아주 단순한 답이다.

세실 다우드(90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낭만과 사랑은 다른 거야. 경험이 가르쳐주지. 내가 봐온 바로는 낭만적인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아. 사랑은 결혼생활을 통해서 서서히 자라나고 평생을 거쳐 계속 커지는 것이지. 처음 사랑이 육체적으로 끌리는 감정이었다면 그 다음 사랑은 비슷한 관심사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찾는 즐거움이야.

(p55_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도 알게 된다면)


ⓒ중알일보 뉴스엔


 세 번째 조언인 '결혼은 반반씩 하는 게 아니다.'이라는 말은 우리 현대인이 가장 명심해서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스펙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는 우리 한국 사회에서 결혼도 일종의 스펙, 혹은 커리어의 일종이 되어버렸다. 좋은 집안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는 것, 나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이상적인 결혼으로 손꼽히는 그런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등가교환의 조건으로 결혼하는 부부는 서로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서로 닮았다고 하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계산적으로 타협만 한다면, 그 부부는 그냥 계약서에 계약을 맺은 한 팀일 뿐이다. 처음에는 서로 선을 지키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는 조금씩 불합리한 불만이 쌓이면서 서로를 향해 고성을 높이게 된다.


 일전에 "받은 것만큼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것 이상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조금만 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그렇게 밉지 않습니다."이라는 말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 (혜민 스님의 말씀이었는지, 법륜 스님의 말씀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즉, 결혼 생활도 배우자가 나만큼 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먼저 배우자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어야 행복하다는 거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려면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베푸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두 사람 모두 받은 것보다는 더 많이 베푼다는 목표로 관계를 유지한다면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이익이 된다. 그것은 협력으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이익이다. 두 사람 모두 관계를 위해 노력할 때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인생의 현자들처럼 백년해로를 하고 싶다면 누가 더 이익인지 손해인지 계산해서는 안 된다. 결혼을 돈을 넣은 만큼 물건이 나오는 자판기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태도는 결혼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p58_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신도 알게 된다면)


 네 번째 조언인 '대화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다.'이라는 말은 아마 지금 연애를 하는 사람이나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장 새겨들어야 하는 조언이 아닌가 싶다. 일전에 부산에서 카페를 했던 지인으로부터 '이전에 어떤 커플이 왔었는데, 서로 말도 안 하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렇게 대화하지 않는 건, 그 자체로 삭막하다.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삭막함을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내 목소리로 오가는 말이 없으면 감성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리고 있는지, 내가 얼마나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는지는 그 사람의 목소리에 담겨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는 얼굴의 표정과 행동에 담겨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심리학에서는 이 목소리에 상대를 자극하는 어떤 요소가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 조언인 '배우자만이 아니라 결혼과도 결혼한 것이다.'이라는 말은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는 현대인이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에게 '이혼'이라는 것이 대수로 여겨지지 않는 건, 그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이 가볍기에 결혼을 쉽게 했다가 금방 갈라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문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혼'이라는 하나의 과정으로 그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혼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결코 좋지 않다. 그건, 결혼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똑바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낭만적 사랑을 쫓기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낭만의 장밋빛만 있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탁한 어둠이 있기에 장밋빛도 같이 있는 것을 잊지 말자.



 이제 몇 년이 더 지나면, 나도 사람들이 말하는 '평균 결혼 연령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데에 흥미를 두고 있지 않다. 어른들이 종종 나를 보고 "넌 결혼할 거야?"이라는 질문을 하는데, 나는 거기에 언제나 "결혼할 생각 없어요. 뭐, 이렇게 제 삶을 살다 보면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그때 생각해보게 되겠죠."이라는 대답을 한다.


 나는 결혼이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결혼을 가볍게 생각해서 했다가 이혼을 하게 되면, 서로 상처를 너무 많이 받게 된다. 그 상처로 성장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무너지는 사람도 있다. 특히 불나방 같은 사랑으로 아이까지 생겼다면, 그 아이는 정말 최악의 트라우마를 가슴에 앉은 채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사람들은 연애를 하면서 사랑을 찾고, 사랑을 통해서 결혼을 해서 정착하고 싶어 한다. 비록 지금 결혼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사랑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남이 그어 놓은 기준선을 충족시키고 나서 결혼을 하려고 하니 사랑에서 깊은 우정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얼마나 결혼을 하는 데에 큰 부담을 주는가? 원근법을 무시한 경제적 문제는 너무 크기만 보인다.


 또한, 드라마나 영화가 보여주는 잘못된 낭만적 사랑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면서 결혼을 스펙으로 생각하고, 내 인생을 건 로또라고 생각하니 어처구니없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불행해지고, '결혼해서 살다가 안 되면, 반 떼먹으면 되지.' 같은 비인간적인 생각을 하는 괴물이 될 뿐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 가치 왜곡을 너무 심하게 만들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결혼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에서 이야기한 다섯 가지 조언을 절대 잊지 말자. 결혼은 그렇게 해야 행복하게,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함께 노년을 맞이해 죽는 그 순간에도 '행복하게 살았지.'이라며 회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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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오라오라
    2015.01.19 17:57

    결혼율이 떨어져서 이혼율이 떨어진다니 무슨 소리입니까
    대표적인 이혼율 산정방식은 한해 이혼한 사람/ 한해 결혼한 사람입니다.
    결혼한 사람이 줄어드는 데도 이혼율이 낮아지는 경우는 이혼한 사람이 적어지는 경우 뿐입니다

  • 오라오라
    2015.01.19 17:57

    결혼율이 떨어져서 이혼율이 떨어진다니 무슨 소리입니까
    대표적인 이혼율 산정방식은 한해 이혼한 사람/ 한해 결혼한 사람입니다.
    결혼한 사람이 줄어드는 데도 이혼율이 낮아지는 경우는 이혼한 사람이 적어지는 경우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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