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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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예능을 보여준 JTBC 비정상회담, 이 프로그램 정말 괜찮네.


 최근, 매주 월요일이면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보는 한 TV 방송이 있다. 나는 평소 매일 오후 10시를 분기점으로써 잠을 자는데, '정말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이 규칙을 깨뜨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방송이 있는 월요일은 이 규칙을 깨뜨리고, 일주일 중 가장 늦게 잠을 잔다.


 이렇게 하나의 습관까지 깨뜨리면서 내가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예의 그 프로그램은 공중파 방송에서 하는 고민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케이블에서 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그 프로그램은 한순간에 '와, 정말 재밌다'는 반응을 할 정도로 재밌었다. 그리고 나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단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은 바로 JTBC에서 방송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이다.


ⓒJTBC 비정상회담


 이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유학(혹은 생활)하고 있는 열 명의 외국인과 함께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세 명의 엠시가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 외국인 10명은 각국의 비정상대표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고, 매회 초청되는 게스트는 한국의 비정상대표이다.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몸으로 웃기는 개그 설정을 담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리고 그동안 예능 대세로 자리 잡고 있던 리얼버라이어티 형식의 프로그램도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먼 '토론'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KBS의 《안녕하세요》는 시청자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MC와 게스트가 '고민인가, 고민이 아닌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JTBC의 《비정상회담》은 시청자의 의견을 10명의 외국인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비정상인가, 정상인가'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앞에서 '토론'이라는 소재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먼 소재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학교나 사회에서 '토론'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 체제는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통행이다. 그래서 어떤 안건(주제)을 가지고 토론하는 일이 정말 적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대체로 하향식 시스템이 많고, 학교에서부터 토론이 일상화가 되어 있어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볼 수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은 정말 웃음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게 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출연진도 있고(타일러), 자신의 나라 속담에 빗대어 말하며 철저하게 의견을 주장하는 출연진도 있고(에네스), 다른 입장에 서서 늘 부딪히는 출연진도 있고(에네스와 줄리안)… 정말 다양한 출연진이 열의를 띈 토론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색달랐다.


 더욱이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짜인 대본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형식이 아니라 정말 리얼 그 자체였기에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하며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매주 상정되는 새로운 안건에 대해 소리를 지르면서까지 외국인이 한국말로 토론하니 이 얼마나 재미있는 모습인가!


ⓒJTBC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토론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재미에만 있지 않다. 이 프로그램이 그 요소만으로도 충분한 매력 요소를 갖출 수 있는 건 모두 다른 나라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외국인이라는 매력 때문이다.


 각 나라 고유의 가치관과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차이를 시청자는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 출연진을 통해 재밌게 알 수 있다. 어떤 나라에서 가정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어떤 나라에서는 어디에 어떤 가치관을 두고 있는지를 웃으며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배운다.'라고 말하기보다 '즐겁게 웃으며 놀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까? 지난주 8월 4일에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장위안이 말했듯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그들의 문화를 배우는 데에 즐거움이 있고, 그 즐거움이 토론이라는 요소를 배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의 비정상대표 게스트로 참여해 저 자리에서 한 번 신 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지금 이 프로그램의 홈페이지를 가면 시청자가 할 수 있는 건 '안건 제안'밖에 없는데, 다음에 시청자를 초청하는 이벤트가 있으면 꼭 응모해보고 싶다. (초청해주시면 감사!)



 매일 밤 10시에 자는 습관을 깨뜨리면서 월요일 밤 11시에 《비정상회담》을 시청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열심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며 웃을 수 있어 정말 즐겁다. 그리고 거기서 곁눈질로 배울 수 있는 여러 나라의 문화도 정말 매력적인 요소다.


 그래서 《비정상회담》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개성 만점의 외국인 10명과 함께 하는 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시청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 취해진다면, 꼭 한 번 출연해 함께 즐겁게 지내고 싶다. TV를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저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재밌을까! 상상만 해도 웃음이 지어진다. 아하하.


 아직 《비정상회담》을 시청해본 적이 없다면, 꼭 본방송 사수 혹은 재방송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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