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성금은 과연 올바르게 쓰여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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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한 횡령 범죄, 그렇다면 세월호 성금은 어떨까?


 나는 종종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에서 활동하다 간혹 얻게 되는 해피빈을 콩 저금통에 모아뒀다가 굿네이버스 캠페인에 기부하고는 한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그런 뿌듯함과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정말 네이버가 잘 만들어놓았다.


 그러나 난 여태껏 현금으로 어디에 기부를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말하는 게 옳은 표현일 거다. 내가 어릴 적에 기부에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나도 먹고살기 힘든데, 남 도울 여력이 어디에 있느냐?'였지만, 지금 내가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는 '이 돈을 기부한다고 해서 정말 옳게 쓰일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지금 내게 있어 기부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매월 통장에서 자동으로 출금되는 뉴스타파 후원금이 전부다. 그 이외에는 어떤 기부도 하지 않고 있다. (간혹  책카페를 운영하는 형에게 책을 기부하는 것을 제외하면.) 작은 선한 마음을 담은 그 돈이 정말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속이 시커먼 사람의 기름기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기부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당한 이유를 붙이는 허울 좋은 변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식의 기부금(성금)의 모양을 가진 돈을 횡령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에 사용했다 발각되는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을 거다. 이런 사회에서 어찌 내가 기부한 돈만큼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혹시 믿지 못하겠다면 구글 검색창에 '성금 횡령', '기부금 횡령'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라. 많은 사건이 뜨는 것을 할 수 있다. 아마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착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이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무덤덤해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그만큼 그런 의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지금껏 자신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선한 마음으로 던진 그 크고 작은 기부금이 투명하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고 믿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너무 악의적인 질문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순진한 사람이 아닌 이상 기부금(성금)을 거두는 업체(단체)가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런 악의적인 일이 정말 많이 만연해있다. 자살한 군 장병을 위한 위로금이 사람들로부터 모였을 때에도 그 돈을 상층부에서 자신의 술값을 비롯한 유흥비로 사용되어 발각된 적도 있었고, 우리가 이름만 거론해도 아는 사건에서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그 성금을 횡령한 사건도 있었다.


 결국, 그런 돈은 중간에서 가로채기 정말 좋은 돈인 거다. 기부하는 사람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도의적인 일을 했다'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기부금을 받는 사람은 '일부만 떼서 주면 모양새는 갖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정 금액을 제외한 모든 돈을 꿀꺽하며 달콤함을 느낀다. 안타깝지만, 돈의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방송된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볼 수 있었듯이 대학이나 각종 단체에 익명으로 기부되는 돈은 속이 시커먼 경영자에게 가장 쉽게 몰래 먹을 수 있는 돈이다. 아주 좋은 반찬이다. 바보 같은 사람의 그 마음을 조금만 자극하더라도 쉽게 돈이 저절로 굴러들어오니 눈이 안 돌아갈 수 있겠는가? 아나 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성선설이 있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는 성악설이 있다. 어느 쪽도 믿을 수 있겠지만, 나는 후자를 믿는 사람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악의를 속에 품고 태어나지만, 그 이후의 교육과 환경을 통해 그 사람이 선의와 악의 중 어느 것이 더 커져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가진 사회 시스템은 후자(더 악해지는)의 예가 더 많다. 사람은 도덕과 이익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직면했을 때, 대체로 이익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다. 도덕을 선택한 돌연변이가 군자로 칭송받는 것도 바로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지금도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많은 성금(기부금)이 모였지만, 그 성금이 제대로 사용되리라고 믿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장부는 조작될 것이고, 어디에 사용되었다는 돈은 부풀러 거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발생할 것이다. 밝은 면만 보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지적받더라도 상관없다. 그래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필요하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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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 2014.08.11 07:47 신고

    기부를 하면서도 이런게 가장 신경쓰이는듯.ㅠㅠ

    • 2014.08.11 08:10 신고

      어디까지나 개인의 양심과 믿음에 대한 문제이니까요...ㅎ;

  • 2014.08.11 07:54 신고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전달한 내역이 공개되어야겠지요.
    실명이 아니더라도 기부한 사람이 확인할 수 있도록... 기분문화의 정착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 2014.08.11 21:05 신고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런 일이 실현될지 모르곘어요 ㅎㅎ;

  • 2014.08.11 07:59 신고

    같은 생각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단계를 거치는 순간 문제가 일어납니다. 돈 앞에 장사가 없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 2014.08.11 09:16 신고

    언제쯤 마음 놓고(?) 기부할 수 있는 세상이 올련지...참...답답하네요...--

    • 2014.08.11 21:05 신고

      요즘 같은 모습이 길게 이어지는 한…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14.08.11 14:46 신고

    저도 기부에 대해 불신을 하고 있는 1인이에요.
    좋은 일에 쓰이면 참 좋은데, 늘 안 좋은 결과를 많이 봐서 그런거 같아요.
    특히, 평화의 댐 기부는 절대 잊혀지지 않은 사건인거 같아요.

    • 2014.08.11 21:05 신고

      여러 부정적인 사례가 시간이 지나더리도 믿음을 가지게 못하게 하니...

  • 누구게
    2014.08.12 11:14

    공감합니다..근데 전 성선설을 믿습니다..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나고 그 이후 자라오면서 주변환경에 의해서 악하게 변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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