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빅맨의 김지혁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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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게 정의를 밀고 나가는 주인공 빅맨 김지혁을 내가 응원하는 이유


 드라마 《상속자들》이 끝나고 나서 보는 드라마는 주말 밤에 하는 《정도전》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평일에 어머니가 보던 한 드라마를 우연히 옆에 앉아 보게 되었는데,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재미에 빠지게 되어 지금도 매주 월화 밤에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빅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쉽게 설명하자면, 당나귀를 탄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칼을 들고 돌진하는 그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약간의 비리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그런 식으로 작품을 받아들였고, 작품 내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유쾌함 덕분에 드라마를 시청하게 된 거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엉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서 갖은 뒷손을 쓰는 사람들이 실세를 장악하고 있다. 일부 박원순 시장님처럼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여전히 썩은 물고기에 비유할 수 있는 많은 검은 사람이 대한민국 사회를 탁하게 흐리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여기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이 지속하면서 드라마와 영화 등 예술 장르에서는 우리 사회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며칠 전에 작성한 그들이 바로 한 명의 시티헌터이자 각시탈입니다.》는 글에서 소개했던 작품 《시티헌터》, 《각시탈》, 《학교 2013》 이외에도 《추적자》, 《변호인》 등의 작품을 예로 들 수 있다. (*개봉 예정인 영화 《일대일》도.)



 그리고 이 드라마 《빅맨》도 그런 작품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가 정말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비판하고 있다고 칭찬 일색인데, 개인적으로 그 작품은 보지 않았기에 오늘 이 글에서는 《빅맨》이라는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서 이 글의 취지를 말하고자 한다.


 드라마 《빅맨》은 시장에서 사는 평범한 한 소시민에 불과했던 주인공 김지혁이 현성 그룹이라는 대기업의 사장이 된 이야기다.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설정이지만, 이 뒤에는 정말 돈 있는 사람이 꾸밀 듯한 무서운 음모가 있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은… 나의 심장만을 원했다…' 문구가 바로 그 음모다. 현성 그룹의 회장은 심장이 안 좋은 자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들과 적합한 심장을 가진 사람 중 가장 처리하기 쉬운 사람을 선택했는데, 그게 바로 김지혁이었다.


 처음에 뇌사 판정까지 받아 김지혁의 심장을 꺼내려고 했는데, 김지혁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언론에도 작업을 해뒀던 터라 강 회장은 하는 수 없이 그를 아들인 척 대하며 호시탐탐 제거할 기회를 노린다. 이런 상황에서 초보 사장으로 취임한 김지혁은 뒷돈을 쓰며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강 회장의 음모와 맞서 '사람을 먼저 세우는 정의'를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그렇게 김지혁이 점차 빅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이 작품은 그리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재벌가 아들과 결혼하는 소시민 여성의 이야기, 한 마디로 신데렐라 이야기가 유행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는 그런 안일한 몽상이 아니라 좀 더 이 잘못된 사회를 뿌리째 흔드는 이야기를 담은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원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어제오늘 볼 수 있는 여러 사회 소식은 언제나 약자가 피해를 보는 뉴스로 가득했고, 거짓말이 판을 치면서 '진실과 정의가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수요에 맞춰 요즘에는 위정자의 거짓을 파헤치고, 잘못을 고발하고,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가진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추적자》, 《변호인》, 《정도전》,《개과천선》, 《시티헌터》 등의 드라마는 그런 작품의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작품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평소 드라마는 잘 보지 않으니까.


 어쨌든, 그런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우리가 직접 사는 이 사회와 드라마 속에서 볼 수 있는 사회를 종종 비교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런 비교를 하다 보면 우리가 사는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비참하며,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세상을 바꾸는 건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런 작품은 많은 사람이 꿈이라고 말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드라마 《빅맨》의 주인공 김지혁을 응원하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오로지 '돈과 계산'으로 사회의 구정물을 튀기며 사는 그들 사이에서 '사람'과 '인정'과 '당연한 도리'를 무엇보다 최선으로 여기며 자신 앞에 있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 바로 주인공 김지혁이다. 정말 멋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냥 유연히 뱀처럼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적응해 살아라. 정의를 외치지 말고, 부정과 부패에 맞서지 말고, 그냥 너도 그런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 그게 바르게 세상을 사는 거고, 진짜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거다."고 말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보다 편한 거짓말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어 여전히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자신이 나라를 추락시키는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 답은 "Never"다. 혹시 알고 있다 해도 그 사람들은 끝까지 자신의 허물을 외면하고자 할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이 대한민국이 그런 식으로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을 테니까. 어떤 것에도 겁먹지 않고 기세등등하게 "뭐? 이 종북 빨갱이 새○!"라고 외치는 모습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그들의 믿음과 달리 이제 그 썩은 뿌리가 통째로 흔들리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 현실을 살아가는 한 명의 소시민의 입장에서 드라마 《빅맨》에서 볼 수 있는 상식적인 세상을 믿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김지혁을 응원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건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있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제 모습을 찾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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