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우리나라의 불편한 진실

지금 우리나라의 시곗바늘은 여전히 멈춰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옛 시대부터 정말 많은 외세의 침입을 당했고, 많은 학살을 당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조선 시대에서도 임진왜란을 비롯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유 없이 많은 사람이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해야 했다. 우리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이 같은 역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힘든 시기마다 나라를 구한 건 고위 관료층이 아니라 힘없는 노비 신분에 해당하는 백정과 평범한 백성이 일으킨 의병과 독립군들이었다. 임진왜란 시절 대부분의 고위 관료층은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기 바빴고,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 더욱이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오히려 일본과 결탁해 독립군을 처벌하는 데에 앞장섰다.


 의병과 독립군의 활약으로 나라가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나라와 국민을 배신했던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자신의 차지하고 앉았다. 조선 시대 들고 일어났던 의병들을 향해서는 '상놈 주제에 감히 어디를 기어오르느냐'며 짓밟았고, 독립 이후 독립군을 향해서는 '빨갱이가 어디서 설쳐?!'라며 몽둥이질을 비롯한 갖가지 고문을 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역사가 쌓여 만들어졌다.


ⓒ오마이뉴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시대의 그 상황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의 시곗바늘은 여전히 멈춰있는 상태라고 소제목을 붙였다. 친일파 후손들은 자신이 지닌 권력과 부가 당연하다는 듯이 주장하고, 독립군 후손은 어떤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하고 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일이 '당연한 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이번에 터진 세월호 사건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지역에서 다른 누구보다 학생들을 구하는 데에 힘쓴 건 해경이 아니라 어선들이었고, 다른 누구보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건 정부 측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다. 정부 측은 나 몰라라 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시민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며 자원봉사부터 시작해 기부까지 멈추지 않고 있다.


(썩은 윗대가리와 달리 밑에서 정말 고군분투하고 계신 해경과 관계자분께 정말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있어 대한민국이 의지할 곳이 있고, 여러분이 있어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참,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비정상적인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과거 역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거다. 언제나 정부 관료 측은 앉아서 불구경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고, 입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거짓말을 태연히 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분노하면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그 자리에 앉는다. 참으로 혈압이 터질 듯한 일이다.


ⓒ오마이뉴스


 과거 임진왜란 시절 원균은 이순신의 자리를 빼앗은 이후 이순신이 철저히 준비해놓았던 병법(오늘날로 치면 위기관리 대응 메뉴얼)을 알게 되었지만, 원균은 이순신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그 병법책을 모두 불 질러 버렸다. 그리고 왜군에게 처참하게 무너지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잘못되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너무 뒤늦은 후회였다.


 지금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참여정부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앉은 이명박 정부는 참여 정부의 흔적을 없애고자 각종 사건을 왜곡하고 폐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해놓은 250여 가지의 위기 관리 메뉴얼을 박근혜 정부 시절까지 거쳐 모두 폐기해버렸다. 그리고 이번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나서 그 메뉴얼에 대한 후회를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목숨이 희생되어버리고 말았다.


 어찌 한국에서는 이리도 어리석은 역사가 반복되고, 그 어리석은 역사에서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배움을 얻지 못하는 걸까. 한 명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답답하기 그지없고, 슬프기 그지없다. 화가 나기보다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 수 없어 그저 앞이 막막할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역사시대부터 나라를 지키고, 사람의 목숨을 구한 건 언제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었다. 힘 있고 부를 가진 사람들은 늘 자신의 자리만 지키기에 바빴다. (시간이 흐른 후 보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가진 자들이 약자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언행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했으며, 자신에게 큰 잘못에 대한 책임이 올 때마다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변명하거나 해외 도주 혹은 법정에 들어설 때마다 환자 코스프레를 하고 들어섰다.


 과연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위기에 봉착한 그들은 어떤 행동을 보여줄까. 어제 발행한 《우리는 선장 없이 침몰하는 대한민국 호의 승객입니다》에서 말했듯이 올 여름과 가을에 벌어질 대형 이벤트를 노려 속속히 위기를 피해갈 준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이 사건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은 한 번 외마디 비명을 지를 뿐, 절대 크게 바뀌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지금의 이 대한민국은 관료주의 속에서 끊임없이 세습되고 있는 기득권의 잘못도 크지만, 여전히 그들을 지지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소수의 사람이 외친들, 세계를 크게 바꿀 수는 없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는 것인데, 나라가 있어야 국민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슬프고 괴로워 오늘도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 한숨을 내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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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 2014.04.25 07:36

    비밀댓글입니다

  • 2014.04.25 08:05 신고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 88
    2014.04.25 12:14

    오마이뉴스답네요.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해놓은 250여 가지의 위기 관리 메뉴얼을 박근혜 정부 시절까지 거쳐 모두 폐기해버렸다."
    이거 팩트맞나요? 출처를 제시해야죠. 아니면 고소감입니다.

    • 2014.04.25 12:46

      오마이뉴스가 아니라 여기 개인블로그에요...
      인터넷 기사에서 언급된 걸 보고 쓰신 듯

    • 공감!
      2014.04.25 13:06

      이런 개인블로그까지 오셔서 댓글전을..
      불철주야 고생이 많으십니다!! ㅎㅎㅎ
      불통닭이 확실히 사랑 많이 받나 보네요. ㅎ

    • 십알단
      2014.04.25 18:39

      이건 또 뭔소리??
      어디서 들은 소문인지 모르겠으나 틈만 나면 좌우 가르자고 달려드는구려

    • 2014.04.25 19:22

      오늘 도열심히 빨갱이 박정희 반자이

    • 2014.04.25 19:22

      오늘 도열심히 빨갱이 박정희 반자이

    • 야옹
      2014.04.25 21:39

      고소해 ㅄ아... ㅋㅋ

  • 00
    2014.04.25 12:50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1933&cid=1598&categoryId=1598

    여기 내용이 나와있네욤

  • 공감!
    2014.04.25 13:08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본들...
    우리나라 노.예.근.성.은 어디 안가겠죠...
    그분의 존엄에 상처내면 곧바로 허위사실 유포죄로 잡혀갈듯.. ㅋ

  • 2014.04.25 18:22

    백배공감!
    관료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사태.
    고위층뿐만 지도자부터가 진정성이 없었는데
    말한들 무엇하랴~
    이번 참사 또한 제2의 천안함 사건으로
    mb정부의 후유증이다.
    보수수구들을 밀어주는 기득권들과 실버층들의
    깨달음이 없으면, 젊은층들의 정치의 무관심에 변화가 없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누구차례인지 모르겠지만..섬뜩한 진실...

  • 2014.04.25 18:22

    백배공감!
    관료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사태.
    고위층뿐만 지도자부터가 진정성이 없었는데
    말한들 무엇하랴~
    이번 참사 또한 제2의 천안함 사건으로
    mb정부의 후유증이다.
    보수수구들을 밀어주는 기득권들과 실버층들의
    깨달음이 없으면, 젊은층들의 정치의 무관심에 변화가 없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누구차례인지 모르겠지만..섬뜩한 진실...

  • je
    2014.04.25 19:18

    공감합니다... 안타까울 뿐이네요..

  • 2014.04.25 20:52

    비밀댓글입니다

  • 국가가 먼저냐 국민이 먼저냐
    2014.04.25 21:32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어느 쪽을 답하시겠습니까>
    국가의 3대 요소가 국민, 영토, 주권이니 국민이 없으면 국가가 성립이 안되겠죠.
    그런데 과연, 정말로, 국가 없이 국민 만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 펑사마
    2014.04.25 23:38

    교육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정부로서는 좋은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거죠
    만약 정권이 바뀌게 된다면 그때부터라도 인성과 역사교육을 올바르게 시켜야 합니다
    급하게 사람들을 만들겠다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우리의 새싹부터 올바른 사람이 되게
    교육을 시키고 사회부조리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교육도 병행해야겠죠
    더이상은 우매한 국민들이 양산되어 아픈역사만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확실히
    개혁시키고 과거잘못한 사람들을 냉정하게 처벌하며 아이들 모두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현 지식위주교육시스템에서 교양및 인성교육중심으로 교육제도를 바꿔야해요

  • 대학생
    2014.04.26 01:32

    구구절절 옳은 소리이긴 하지만 이런 분들이 꼭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친일파 논리를 가지고 나와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몰아 붙이는데, 도대체 의병 독립전쟁하고 노무현 정권하고 무슨 관련이 있으며, 이런 식의 대비를 통해 마치 노 정권은 좋은 정권이라는 식의 논리도 그대 지역 만의 논이라고봅니다. 아무리 진보를 외치고 청의를 외치는 이정희 같은 인간을 정의로 볼 수 없기 때문... 반대편의 친일 정권은 또한 반대파를 종복으로 몰며 연일 싸우고 있으니 쌍방이 치고받을 뿐, 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 하지 않나요? 노무현을 인정해야 한다면, 이명박그네를 인정하려는 50%의 국민이 있다는 걸 왜 간과하나요? 당신들 주장대로 이명박그네 정권이 무너지고 전라도 정권이 들어서면 그게 정의고 진리인가요? 답답합니다. 그려. 한날당이 부정부패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신 주장대로 대중선생이나 노 정권도 그렇게 정의로운 건 아니었고 어차피 정치는 다 거기서 거깁디다. 그러니 지역감정에 의존해 이런 글쓰시지 말고 전 국민이 화합하는 방향, 당신의 반대쪽에 사는 사람도 포용하는 생각을 가지시요.

    • 일베는 꺼져라
      2014.04.26 02:20

      참 네 자기는 뭐 아닌 척 하면서 지역감정 다 드러내고있네ㅋㅋㅋㅋ

  • 지나가다
    2014.04.26 16:47

    박정부를 반대하거나 노무현 정권에 대해 좀이라도 안좋게 얘기하면 양극단으로 몰고가는 우리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 현정부도 그렇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무조건 100% 다 잘 한 것인양 숭배하는 것도 문제있다고 본다. 그의 죽음이 말하듯 정말 강함도 있지만 부족함도 있는 인간이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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