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셨어요?, 만나서 행복했던 힐링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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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 식사하셨어요?, 만나서 너무 행복했던 SBS 설특집 힐링 푸드 프로그램


 오늘은 많은 가족이 한곳에 모여 한 식탁 위에서 밥을 먹는 설날이다. 이런 설날에 가족이 모여 오손도손 지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풍습이자, 정이자 멋이었다. 지금도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사람에게 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 곳에 둘러앉아서 식탁을 마주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웃음을 건네며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지 않는가?


 우리 한국에서 유독 '정'이라는 문화가 강한 이유는 이런 식으로 한 밥상을 서로 나누며 함께 밥을 먹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서먹한 사람들도 함께 밥을 먹고 나면,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져 친해질 수 있다. 그래서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는 말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인사말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자신이 상대방을 생각하며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주는 것은 비싼 명품을 사주는 것보다 최고의 사랑 표현이 아닐까? 또한, 혼자 외로울 때 누군가가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는 것만큼 그렇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은 없다.


 며칠 전에 나는 SBS에서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하는 방랑 식객 '식사하셨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휘재, 김혜수, 임지호 세 명이 출연하여 현대화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사람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가 밥상으로 만남을 열고 제대로 된 음식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소통과 치유의 밥상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번 '땡큐'(링크)도 아주 따뜻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번 '식사하셨어요?'도 아주 따뜻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휘재와 임지호, ⓒSBS 식사하셨어요?


 '식사하셨어요?' 에서 우리에게 '자연의 밥상이 주는 행복, 그리고 맛과 건강'을 이야기해주었다. 우리가 사는 삶에서 '인스턴트 음식'은 우리의 삶에 아주 깊숙이 침투해있다. 지금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라면이나 3분 간단 요리, 냉동식품 등 많은 음식이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뒤에 있는 책장에 인스턴트 라면 5봉지가 식량으로 안착 되어 있다. 아마 이런 예는 보기 드문 예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진 밥상을 두고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서 소통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이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다. 그래서 점점 한 밥상을 두고 소통하는 시간이 점점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결국 이런 소통의 상실은 현시대가 말하는 '소통 부재의 사회'로 한 걸음 내딛는 데에 크게 이바지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본디 음식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가 있을 때, 가장 맛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서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관계가 더 친밀해진다. 하지만 인스턴트 음식은 '맛'은 있을지언정, 행복한 웃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3분 간단 요리처럼 빠르게 나오는 인스턴트 음식은 '사람을 생각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빠르게 욕구를 충족시키는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음식을 먹는데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하고, 몸에 좋을 리가 만무하다. 이 사실을 '식사하셨어요?' 를 통해 우리는 볼 수 있었다.


 

행복한 밥상, ⓒSBS 식사하셨어요?


 비만, 당뇨 등 현대에서 많은 사람이 겪는 질병은 우리가 음식을 똑바로 섭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즐기는 인스턴트 음식은 '맛'만 있을 뿐이지, 몸에는 아주 안 좋은 음식이 상당히 많다. 나도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 등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다. 그래서 난 지금 몸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약을 먹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는 꾸준히 운동하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거나 '지금 당장 내 몸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바로 드러나지 않고, 조금씩 드러나며 내 몸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암은 초기에는 아무 증세가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 암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최근에 많은 사람이 단순히 맛이 있는 음식이 아니라 좋은 음식이면서도 맛이 있는 음식을 추구하고 있는 데에 바로 그런 이유가 있다. 인스턴트 음식은 몸을 망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좋은 음식은 사람과 나눠 먹으면서 자신의 몸도 건강하게 하고, 사람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좋은 음식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누가 인상을 찡그리겠는가? 모두가 하나같이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식사하셨어요?' 에서 만난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은 바로 좋은 음식에서 나온 웃음이다.



 그 이외에도 '식사하셨어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좋은 음식과 웃음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음식은 오랫동안 만들고, 오랫동안 먹을수록 그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소리도 먹고, 향기도 먹고, 아름다운 색깔도 먹고, 만든 사람의 정성도 함께 먹는다. 먹는 사람이 진정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그 모든 것이 한 되 어우러진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일부 사람들이 음식에 몹쓸 짓은 하는 예가 적발되었다는 사례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런 음식점의 사장은 '그러면 어떡해. 장사가 안 돼서 남는 게 없는데. 이런 식으로 장사라도 해야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장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며 음식점을 하였기에 사람들이 그 음식점을 찾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허름한 음식점이라도 맛집으로 사람들에게 유명한 집은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조미료는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식사하셨어요?' 에서는 음식에 사람이 마음을 어떤 식으로 담기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사람에게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스턴트라는 음식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해를 끼쳤는지 잘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사고발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감성'으로 접근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참된 음식'을 이야기하였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호평하였다고 생각한다.



임지호, 김혜수, 이휘재, ⓒSBS 식사하셨어요?


 이번 설날에 단순히 설날특집 영화로 가벼운 재미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식사하셨어요?'라는 따뜻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한 끼의 밥상에 들어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음식은 밥상에 앉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마법이다. 설날인 지금 많은 사람이 그 마법 같은 밥상 앞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여러 이유 때문에 함께 한 밥상 앞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 뉴스 기사를 통해 보니 설날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들의 사연,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깡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늦추거나 함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식사하셨어요?"라고 물어보며, 함께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으며 따뜻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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