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기업 연구원 김지효, 아직 내게 주어진 삶은 많다

반응형

19살 대기업 연구원 김지효의 강연100℃, "아직 내게 주어진 삶은 많다"


 원래 매년 이맘때는 '대학입시, 이렇게 전략을 짜서 준비하라'는 식으로 많은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었지만, 지금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언론에 잘 노출이 되지 않는 듯하다. 아마 많은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 결과를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중에서는 자신의 꿈과 부모님의 기대가 일치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거나 그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학생도 상당히 있지 않을까.


 그 고민과 갈등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 '대학'이라는 단어 하나만 바라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내 적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도 해야 하고― 그저 일단 좋은 대학만 보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어느 대학이 평판이 좋고, 내가 붙을 확률이 가장 높을까?'는 문제는 그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런 문제를 앞에 놓고, 해결방법을 찾느라 끙끙 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한 명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19살에 지금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는 김지효 씨이다. 아마 '김지효'라는 이름 석 자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지효 씨는 지난번에 KBS에서 방영했었던 'KBS 스카우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주인공이었다. 오늘은 김지효 씨가 강연100℃에 출연해서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지금 진로 고민을 하는 많은 학생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다.



19살 대기업 연구원 김지효, ⓒKBS1 강연100℃


 18살에 대기업에 입사하였다고 하여 그녀는 특별한 길을 밟지 않았다. 그녀는 어릴 때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공부에 대한 압박을 심하게 받으며 자랐었다. 초등학교 때에 영어, 수학, 과학 학원 등 학원과 학습지를 하며 온종일 공부에 시달렸으며,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과고 준비반에 들어가 학교가 끝나고 나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2시에 집에 돌아와 집에서 복습하고 일어나서 예습하며 반복되는 삶을 살았다. 이런 그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3시간이었고, 어떤 때에는 링거를 꽂은 채 학원을 가야만 했던 때도 있었다.


 그렇게 생활하다 너무 힘들어 어머니께 이야기하였으나 "조금만 견뎌라, 대학만 가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높아져 가는 기대와는 달리 점점 나는 지쳐갔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이 상황에 많은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다. 이 모습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학생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하루는 학원에 가기가 너무 싫어 친구와 한 시간만 놀려고 밖으로 나가다 입구에서 학원 선생님께 들키는 일이 있었다. 그때 같이 갔던 친구는 전교1등이었는데, 학원 선생님께서 그 친구한테는 "앞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작은 충고를 주고 끝이 났지만, 김지효 씨에게는 "너까짓 게, 공부도 못하는 게 놀아서 되겠느냐?"고 말씀하시며 심하게 구박했었다. 그렇게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김지효 씨는 성적만으로 그렇게 비교한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여태껏 쌓여있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혼난 뒤, 김지효 씨는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하고 싶은 것도 하나도 못하고, 목표도 없고…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였고, 자신이 마치 꼭두각시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큰 도로로 나갔다. 거기서 큰 도로를 바라보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아버지께 전화하여 "너무 힘들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요. 부모님의 기대는 점점 커지지만, 제가 거기에 맞춰 더는 해나갈 힘이 없다. 목표도 없이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라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그녀의 아버지는 "아빠가 미안하다. 잠깐만 기다려라. 금방가겠다."고 말씀하시며 출장 가던 길을 되돌려 그녀의 곁으로 왔다. 그러곤 말없이 안아주시며 그녀의 힘들었던 상황과 마음 등을 이야기를 들어주셨었다. 다음날, 아버지는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고 말씀하시며 모든 학원을 그만두게 해주셨었다. 

 

 그렇게 학원을 그만두니 그녀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때 처음으로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을 깊게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서 연구와 창작을 즐겼었던 것을 떠올리고, '발명이 나의 길이다는' 확신이 들어 발명 특성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였었다. 그런데 그런 고등학교들은 전문계 고등학교들이었다. 부모님의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진심을 담은 설득으로 발명특성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발명 특성학교에서 원하는 발명을 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KBS 스카우트에 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지원한 600명 중 최종 6인에 들었고, 최종 1인으로 선정되면서 대기업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자신이 원했던 길을 스스로 찾아가면서, 결국 그 길에 있는 성공이라는 것을 손에 쥘 수 있었던 것이다. 


19살 대기업 연구원 김지효, ⓒKBS1 강연100℃


 글을 읽는 사람 중 누구는 '운이 좋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그녀가 스스로 길을 정했기 때문에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다 이런 기회가 오지만, 우리는 그것을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회를 차버린다. 그녀는 누군가가 차버리는 그 기회를 붙잡아 성공으로 일궈낸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힘들었던 상황에서 부모님의 욕심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를 공부에만 매진하게 하였다면― 지금 그녀는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그 상황에서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줬었고,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해 나아가며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 이 모든 것은 김지효 씨를 응원해준 부모님께서 계셨기에, 자신의 길을 찾아 노력한 김지효 씨의 순수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부모님께서 저를 키우시면서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를 공부 시켜서 과고로 진학시켜 좋은 대학을 보내 좋은 대학에 가서 교수가 되고, 연구원이 되게 할 것이다.'는….

그런데 저 지금 연구원이에요. 중간의 과정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던 선택이었습니다.

단지 부모님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제가 진심으로 원해서 하는 일을 했고, 그로 인해 제가 원하는 연구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들 대학이라는 너무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게 제일 우선이고,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포기하지 마세요. 여러분 앞에 주어진 날들은 아직 많으니까요.


 아마 한 번도 자신이 원했던 것에 도전하여 무엇을 얻었다는 성취감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지효 씨의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은지 분명히 이야기해주었다. 부모님의 의지, 부모님께서 정해준 길만 가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그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 길이 가시밭길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 어디에 쉬운 성공이 있겠는가?

 나는 지금 대학 진학을 앞에 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는… 오로지 부모님의 의지와 선생님의 의지만 따르려고 하는 많은 학생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진지하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여 자신의 앞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꿈이라는 것은 그렇게 꾸는 것이고, 그 꿈을 통해 나만의 비전을 설정하고, 그 비전을 가지고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능동적인,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되어 사는 삶이니까.

'진로 설정'과 관련하여 추천하는 글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