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이 보여준 선생님과 부모님과 학생의 불편한 진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12. 20. 07:00
드라마 학교 2013이 우리에게 보여준 선생님과 부모님과 학생 간의 불편한 진실
난 최근 아주 많은 관심을 두고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인데, 이 드라마는 한동안 우리 사회에 큰 문제가 되었던 학교 문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매회 챙겨보며 얼마나 현실을 잘 반영했는지, 얼마나 그 문제를 많은 사람에게 똑바로 직시하게 하고자 노력하였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아마 나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지난번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에 우리나라 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소식들을 연이어 계속 들을 수 있었다. 그런 문제가 계속해서 언론에 보도되자 많은 정치인이나 교육과 관련된 사람들이 '해결책을 내놓겠다.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하였지만, 지금은 도대체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뭐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감감무소식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드라마 학교 2013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학교 문제를 재조명할 수 있게 해주는 드라마라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오늘, 나는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보여준 선생과 부모와 학생 간의 불편한 진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불편한 진실은 내가 직접 겪어보았던 경험이 주춧돌이 되어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주관적인 생각이 덧붙여질 수도 있으니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먼저 이야기할 것은 바로 학교 2013에서 장나라의 명품 연기가 돋보였던 장면이다. 위 장면은 아이들의 잘못을 알고 있음에도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할 수 없고, 똑바로 가르칠 수 없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장나라는 "나도, 당신도, 그렇게 가르치고, 부모도 그래라 그래라고 하고, 학교도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내버려두는데― 애들이 무슨 잘못이겠어요?"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정말 정확하기 우리 학교의 현실, 아니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제대로 꼬집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와 학교 밖에서 저지른 아이들의 범죄를 보며 많은 사람이 '도대체 어쩌다 아이가 저 지경이 되었나? 저 녀석은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인간이 맞는가?'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들에게 잘못을 똑바로 가르치지 못하고, 아이들이 그렇게 비뚤어질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 아이 자신일까? 아니다. 바로 그 아이들을 가르친 부모님과 선생님과 학교다.
학교와 가정에서 선생님과 부모가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 그렇게 해라.'라고 가르친 것이고, 아이들은 배운 대로 행동하는 것뿐인데 무엇이 잘못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생일빵이 단순히 장난이라고 말하고, 친구를 죽음을 몰고 갈 정도로 괴롭혀놓고서는 "죽은 놈이 오버해서 죽은 것뿐이다."고 말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이 도덕성은 누구에게서 배웠다고 생각하는가? 바로 부모님과 선생님이다. 고개를 돌려 진실을 외면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바로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그 같은 잘못된 교육의 기둥은 바로 '성적 지상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학업에 욕심을 내지 말라고는 도저히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정도껏 해야 하고, 아이를 학업에 열중시키고 싶으면― '강제와 집착'이 아닌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은 무조건 시켜야만 아이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반항을 부르고, 아이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부르고, 결국에는 어긋난 길을 선택해버리는 결과를 부를 뿐이다.
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아직 자살까지 선택하는 극단적인 예는 나오지 않았지만(아마 곧 나오지 않을까?), 성적이라는 괴물과 부모님의 집착이라는 괴물에 짓눌린 아이들은 드렁크제를 섞여 마시기도 하고― 방안에 박혀 버리는 히키코모리가 되거나― 무너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현 사회의 문제점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넘쳐 흘려 자신을 짓눌러 부숴버릴 듯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다. 부모님의 집착에서 느끼는 그 압박감과 성적 스트레스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자신의 정신적인 상태에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상태, 그리고 대인관계에서도 심각한 장애를 앓을 수가 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마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께서는, 특히 아이에 관하여 지나칠 정도로 많은 집착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하는 건데, 무슨 참견이냐?' 혹은 '내가 내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그 지나친 집착에 의해 나오는 행동들은 엄연히 아동학대에 해당하며,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말에 귀도 기울여 주지 않으면서 '나는 내 아이에 대해 가장 잘 안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께서는 늘 아이를 한 방향으로밖에 보지 않으며, 제멋대로 아이를 평가해버린다. 이것은 비단 부모님뿐만 아니라 학교에 있는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늘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아이의 입장이 아닌, 자신이 가진 제멋대로의 시선으로만 아이를 판단하니― 정말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를 이해하려고 왜 그런지는 묻지 않고, "이 쓰레기", "넌 안 돼." 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있는데,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다가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도대체 어디에서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겠는가? 그 부조리한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아이가 어긋난 길로 자신이 걸어가는 길의 방향을 틀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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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이야기한 것이 학교 2013이 보여준 선생님과 부모님과 학생 간에서 볼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이 불편한 진실은 하나같이 해결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그 해결책이 어렵지 않은 것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이렇게 하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우리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나는 어떤 부모인지, 나는 어떤 선생인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 '내 아이는 그렇지 않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마 드라마 학교 2013을 보면서 '나라면 저렇게 안 할 텐데….' 혹은 '나는 내 아이에게 저렇게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상당히 있을 것이다. 그 같은 생각이 바로 실천으로 옮겨 졌을 때, 그때야말로 비로소 우리가 겪는 학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남은 교육 문제를 또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상당히 그 귀추가 궁금하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전개가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교육의 현실'과 관련하여 추천하는 글을 몇 가지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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