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총재 김용이 말하는 한국교육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6. 13. 07:23
세계은행총재 김용이 말하는 한국교육의 방향
아마 현재를 살아가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지난 몇 년 전부터 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그러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좀처럼 바뀌지를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 잘못된 점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 이 글과 앞으로 몇 개의 글을 통하여 내가 이전에 읽었던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라는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김용이 말하는 교육의 방향과 한국교육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마 이 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나라 교육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책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 교실, ⓒ빙과
김용은 한국 교육은 좁다고 말했다. 잠시 그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젊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한국의 교육은 매우 좁습니다. 의학을 공부한 사람은 의학만, 법을 전공한 사람은 법만 공부합니다. 하지만 다트머스대학은 폭넓은 교육을 제공합니다. 물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세익스피어를 읽게 하고,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진짜 리더를 양성하는 방법입니다. 아인슈타인도 매우 많은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관심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우리는 테크니션만이 아니라 영향력 있는 미래의 리더를 키우려는 것입니다.
윗글을 읽고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교육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오로지 한 길로만 가도록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그 길은 옳은 길도 아닌, 잘못된 길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은 갈수록 그 문제가 심각해지고, 사람들이 말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보다는 사람의 도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범죄자'를 기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편파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는 워낙 그 흐름이 발라서 하나만 안다고 하여 결코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세상은 더 넓게 보고, 더 멀리 보는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너무도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않는다.
김용은 한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을 확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내가 이때까지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반복하며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다. 아이들에게 목표와 비전을 세워주지 않고, 무조건 강압으로 수동적으로 모든 것을 하게 한다면, 그것은 아이를 위한 가르침이나 사랑이 아닌, 아이를 망치는 가르침과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용은 아래과 같이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비전을 확장해야 합니다.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직업을 갖는 데만 몰두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와 버락 오바마 같은 이들은 젊은이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키고 동기를 제공합니다. 한국 학생들도 이처럼 비전을 확장하길 바랍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프리카를 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겐 분명 있습니다. 다트머스대학에서 만난 학생들 가운데 똑똑한 학생들은 대게 한국 학생들입니다. 그러니 세상을 바꿀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트머스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학교지만 5퍼센트가 한국 학생입니다. 그게 바로 한국 학생들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지 말고 비전을 확장하십시오.
김용이 말하는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이 겪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시대와 지리적 여건을 뿌리치고 위대한 인물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가 있다. 그래서 독서가 아이에게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많은 사람이 누누이 말했으며, 세계가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독서와 아울러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제 고사를 통하여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죽이는 것이 아닌, 보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을 야간에 '야자'라는 명목으로 학교에 잡아놓은 채, 문제집만을 풀게 하는 것이 아닌, 부활동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서 보다 세상을 접하고, 그 세상에서 지혜라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육이 좁은 것은 언제나 한 가지만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전이나 목적도 한 가지밖에 없다. 그놈의 대학 하나. 대학 하나만 잘 가면 인생을 고쳐서 잘 산다는 사람이 팽배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인식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대학. 물론 잘 가면 좋다. 하지만 어떤 생각으로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떤지가 결정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닌, '남이 가니까 가야지.'라는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세상이 원하는 인재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서 나아갈 수 있는 인재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이 만들고 있는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기계의 부속품이 아니란 말이다. 언제까지고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하나의 부속품이 될지도 모른다. 속된 말로 하면 옛날의 식민지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아이들에게 폭넓은 교육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비전을 세워서 능동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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