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특강,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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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를 읽고


 지난번에 나는 청춘콘서트 2.0을 듣고, 후기를 올렸던 적이 있었다. 그 청춘콘서트 2.0은 일반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토크 콘서트 였고, 학생들만이 아니라 선생님, 부모님, 직장인 등 계층을 막론하고 두루두루 아주 도움이 되는 점을 배울 수 있는 강의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그 때에 배웠던 것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나는 오늘 그 청춘콘서트 2.0 와 비슷한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한다. 그 책의 이름은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라는 책인데, 이 글을 '책'카테고리가 아니라 '교육'카테고리에 발행한 것은, 전체적인 내용이 교육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계레에서 열렸던 청춘강의를 책으로 집필한 것으로서, 책 속에 청춘 강의의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멘토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이 있다. '강풀, 홍세화, 김여진, 김어준, 정재승, 장항준, 심상정' 이 일곱 사람들의 청춘강의 내용은 정말 돈을 주고도 못 들을 내용들이었다. 이 분들의 청춘강의가 단순히 강의로만 끝나지 않고, 이렇게 책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후기는 딱히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많은 것에 대하여 생각을 할 수 있고, 조금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렇게 살았었는데…. 이제부터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난 정말 바보였어.'라고 자책하면서 자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간략하게 각 멘토들이 청춘강의에서 한 말씀 중 정말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들을 뽑아서 정리를 해보았다. 

강풀

 꿈을 어떤 직업이나 연봉 같은 것으로 잡게 되면 오히려 잃는 게 더 많지요. 자기가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뭔지 알고 그것을 완성해가는게 좋은 꿈인 것 같아요.

 벌써부터 꿈을 확실히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나중에 뭐가 되겠다, 라고 너무 일찍 정해버리면, 그 외의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본인의 꿈을 모르더라도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고민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좋아하는 걸 많이 하다보면 그것과 연관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길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억지로 그런 일을 설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지 마시고, 그냥 지금을 즐기세요. 

 홍세화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해 학교 교육에만 자신의 생각을 맡기지 말고 자기 스스로 자기 생각을 형성해야 하며,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독서와 토론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 전에 선생님께서는 꿈마저도 선생님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학생들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선생님들께서 꿈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아이에게 부모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듯 말이지요. 뭐 특별한 게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선생님께서 일상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그래도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여진

 이 사회가 마음에 안 들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겁니다. 남이 바꿔줄 때가지 기다리지 말고요. 바꿔가는 과정에 힘을 합쳐주면,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게 더 빠른 길이니까요. 그러는 게 8퍼센트 안에 들고, 1퍼센트 안에 들고, 0.1퍼센트 안에 들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여태까지 자기가 살아왔던 방식으로 젊은 친구들을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도 못 하고 있는 걸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만 어떻게 사는 게 멋지게 사는 건지 시범을 보여주기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굳이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김어준

 그냥 하세요. 이유를 달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뭐 대단한 일이 있다고 세상에. 그냥 하면 돼요. 어디를 가고 싶으면 그냥 가요. 안 되는 이유가 엄청나게 많은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그냥 만나요. 그 사람이 꼭 만나준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청중 웃음) 저는 사람들이 흔히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부풀리고, 계획을 세우고, 그걸 꾸미려고 하는 게 그 일을 안 하려는 핑계를 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기 욕망을 이해하고, 자기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고, 자기가 언제 행복해 하는지 이해했으면 그냥 하세요.

 보통 사람들은 나중에 행복해질 거라고 애기해요. 지금이 아니고 나중에요. 행복은 적금을 들 수가 없는 겁니다. 이걸 예치했다가 나중에 인출할 수가 없어요. 그때 행복은 그때 고유한 겁니다. 

 사실 세상만사 정치가 아닌 게 없지요.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정치적인 거예요. 당연히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정치에 자기 이해와 자기 이익 모두가 관련돼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 생활과 자기 미래도요. 그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멍청한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 그게 쿨한 태도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아주 멍청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왜 이런 조건과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자기한테 왜 이런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정치를 모르면 계속 숙제하는 인생이 되는 거지요.

 정재승

 요즘 대다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욕망, 그러니까 나는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가서 나중에 뭐가 돼야지, 라는 그 욕망이 진짜 자신의 욕망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아요. 다 습득된 욕망, 또 부모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내려온 스며든 욕망들입니다. 남의 욕망이 자신의 욕망인 줄 알고 열심히 추구하다가 동력을 잃어버리면 어느 순간 좌절하고, 벽을 만나 실패하면 더 이상 추동할 힘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게 지금 우리 사회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학교는 아직 창의적인 교육을 하기 힘든 공간입니다. 본질적으로 교육이란,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어른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 어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획일화해놓는 과정이 교육입니다. 교육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애기하려면 지금처럼 교육하면 안 되는 거죠.

 좋은 부모가 할 일은 선생님으로부터 학교로부터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TV로부터 게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아이가 혼자 새로운 세상과 대면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게 하고, 실패를 용납해야 하는 거죠.

 장항준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기회라는 놈은 뒷머리채가 없다.' 직감적으로 스쳐가는 운을 낚아챌 수 있는 방법은 '갈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만큼 그 일에 굶주려 있느냐. 항상 그 일을 생각하고 지켜봤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

 대단한 집안의 아이들이 넘쳤났고 공부 조금 못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사실 어차피 못하는 놈은 못하고, 잘하는 놈은 간섭 안 해도 잘합니다. 못한다고 때리고 혼낼 필요가 있나 싶어요. 못한다고 혼내면 성적표를 위조합니다.(청중웃음) '못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게 낫지요. 제가 만약 공부 못한다고 혼나고 위축되고 그랬으면 과연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할 수 있었을까, 세상을 만만하게 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심상정

 북유럽 3국은 그 나라들의 교육 현실을 보고 싶어서 갔습니다. 청춘이란 말이 새싹이고 푸르름인데, 우리나라 청춘들은 어렸을 때부터 입시를 위해 관리되고 있지요. 그 나라 청춘들은 우리 청춘들에 비해 공부에 찌들어 있지 않고 아주 자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굉장히 부러웠고, 정치인으로서 사명감을 크게 갖게 하는 체험이었어요.

 제가 가끔 고등학생들에게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뭐라고 답할까요? 대통령이 되고 싶다든지, 변호사나 마술가가 되고 싶다든지 이런 답을 기대했는데 다들 모기만한 소리로 "좋은 대학 가는 거요"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강연할 때 "여러분 희망이 뭡니까?" 하면 거의 100퍼센트, 200퍼센트 같은 답이 나옵니다. 아시지요? 예, 취직하는 거지요. 그런 청년들을 만나고 오면 그렇게 마음이 허전할 수가 없어요. 어떨 때는 막 울고 싶어요. 꿈이 거세된 세대구나, 정치인으로서, 또 엄마로서 우리 청춘들의 열정과 끓는 피와 고뇌하는 기회조차 아예 거세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깊은 절망감이 생겨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의 이유가 분명한 선택, 자기 이유가 분명한 삶, 그것이 자유로운 삶입니다. 그리고 내가 인생의 주인이고 나의 삶을 내가 주관할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내용들이 이 책에는 담겨져 있다. 나는 이 책을 학생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대체 난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이나 부모님, 그리고 그 '교육'을 직접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무엇이 올바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를 가르쳐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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