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안타까움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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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안타까움만 느껴져



 일반적으로, 수능 후에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는 것은 '수능 답'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대부분의 수험생 주변사람들은 수험생들에게 '이번주는 그냥 잊고 놀아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도 작년에 그와 같은 주제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었습니다. 수능 후에 집에 가서 수능 답 맞춰보고, 수능 해설강의를 듣고 '아, 젠장!'하고 후회를 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위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도 수험생 자신은 수능 답과 자신이 어느 정도의 점수를 가지고 나왔는지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즉, 주위의 말이 안들어온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런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심한 자책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수능 또는 재수 후에 저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서 '그냥 놀아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막상 놀려고 하더라도 전 친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땅히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게 다였죠. 전 당일에 너무 신경이 쓰여서 집에서 수능답과 해설강의가 뜰 때까지 그렇게 빈둥거리다가, 나오자마자 바로 채점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짓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저와 비슷하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전 수능 후에 수능 답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처음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월급날 집에 오면 바로 하는 것이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그 심정과 같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수능 후에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이 '수능 답'과 '수능 난이도'가 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단어가 검색어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바로 '수험생 자살'입니다. 올해에 수험생 자살에 대한 뉴스가 그나마 작은 것은 수능이 쉬웠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식상해서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시간 검색어로 '수험생 자살'이 올라온 것을 보는 만큼 안타까움이 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재수를 했을 때, 엄청난 실패로 '그냥 뛰어내려버릴까?'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자살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막막해지고 눈물이 납니다. 가슴이 무너지고 인생이 끝나버렸다고 생각되는 그 느낌. 아니, 애초에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는 그 느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는 '쓰레기보다 못한 놈'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시선은 정말 수험생 당사자를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지요. 아마,자살을 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아마 저와 비슷한 그런 환경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실시간 검색어로 '수험생 자살'이라는 것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니, '그런 아이들에게 정말 제대로 된 친구나 가족들이 있었다면, 그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아이들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만 있었더라면, '자살'이라는 그런 극단적인 방법은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며칠전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이러한 것을 CNN 뉴스에서 방영을 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3의 1년은 지옥의 해라는 적절한 비유를 써가면서 한국의 심각한 실태를 알린 것이었습니다. 위에 소개된 이미지가 CNN에서 보도한 한국의 수능의 모습이고, 아래의 글은 그 기사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출처)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위와 같은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바뀌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라는 이유와 '그것은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의 허울좋은 변명에 불과하다.'라는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강력한 입시경쟁의 힘 앞에서 그저 무릎을 꿇고, 복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 다양한 방도로 이러한 것을 고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한 가지의 불가능한 일로 남아 있습니다. 매번 수능 후에 떠오르는 '수험생 자살'과 대학교만이 아니라 중, 고등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자살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바뀔 수 없는 이 현 제도를 보고 있자니, 그저 안타까움만이 더 할 뿐입니다.

 (원래 이 글은 수능 다음날에 쓰려고 했었지만, 수능 후 즐거운 이벤트가 여러가지가 있었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더 객관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서야 글을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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