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화려한 활약, 하지만 2% 부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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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화려한 활약, 하지만 2% 부족한 이유



 이승엽이 지난 11일 세이부와의 시합에서 10: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 전날 10일의 시합에서도 투런홈런으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은 최근에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연속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의 안타는 적시타를 포함해 상당히 팀에 기여를 했던 안타였다. 특히, 5년만에 터졌던 이승엽의 끝내기 홈런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짜릿했던 한 방이었다.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을 때.


 최근에 절호의 기세를 보이면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승엽. 언뜻 보기에는 정말 순조로워 보인다. 투고타저가 극심한 현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적어도 꾸준히 1안타씩은 치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 이승엽의 또 다른 이면이다. 이승엽의 한 방은 꼭 필요한 순간에 터진 것이 많았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찬스를 놓쳐버린 경우도 많았다. 시즌 9호,10호 홈런이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터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의미는 있다. 하지만, 10호홈런의 경우에는 그 이전의 말루찬스에서 힘없이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하다. 만약, 이승엽이 말루홈런을 쳤었다면 어제 오릭스는 10:5라는 처절한 스코어로 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타자라도 그러한 순간이 되면 흥분감 때문에 제대로 공을 보지 못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무작정 휘두루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이승엽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승엽의 고질적인 버릇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지난 이승엽이 한창 잘나갔던 7월달에는 부진한 T-오카다를 제치고 4번타자 자리를 하기도 했었다. 그 당시에 이승엽은 자신이 매번 속던 공에 방망이가 한번도 헛돌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하다가 이승엽에 맞았었다. 지금도 중간 중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허술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승엽이 땅볼로 아웃이 되거나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이 되는 볼의 대부분이 같은 공이기 때문이다. 바로 변화구. 그것도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항상 헛스윙을 한다. 이승엽이 부진할 때, 이승엽은 무조건 휘둘렀었다. 똑같은 공에 말이다. 그래서, 상대 투수 중 몇 명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포크볼만 던졌었다. 그것도 낮게 유인구로 말이다. 그렇게 되면, 이승엽은 무조건 휘둘렀고 삼진이나 땅볼아웃을 당했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이승엽.


 이승엽은 이 공에서 절대적으로 참을 수 있는 선구안을 지녀야 한다. 아니, 이미 그 정도의 선구안은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한 때는 그 공에 한번도 속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러한 변화구를 던지다보면 가끔 실투가 나서 조금 위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그러한 공을 이승엽은 노려서 때려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확률은 작았다. 대부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거나 땅볼이었다.

 만약, 이승엽이 그러한 공을 꾸준히 거를 수만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안타와 홈런을 생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투수들이 찬스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똑같은 유인구를 던진다. 속지 않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승엽은 세 번중 한 번꼴로 그 유인구에 속아서 헛방망이질을 해버린다.

 최근에 계속된 꾸준한 활약으로 위기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고의사구로 걸러내거나 투수를 교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정말 위태로운 순간이 아닌이상 상대팀의 감독이 투수를 교체하지 않는다. 대부분 던지는 투수가 그대로 투구를 하고, 그 상황마다 이승엽에게 낮은 포크볼 유인구를 던진다. 이승엽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땅볼이나 삼진으로 아웃이 되어버린다. 이 문제만 고쳐진다면, 이승엽은 이전처럼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타자가 될 것이다.


 2경기를 이어서 홈런을 터뜨려줬던 이승엽. 홈런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이승엽정도면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승엽이 더욱 정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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