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에 찬성하는 개인적인 이유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6. 12. 08:08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개인적인 이유
지금은 모든 대중의 관심이 반값등록금으로 가 있기 때문에 열기는 조금 식었지만, 반값등록금만큼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무상급식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고, 인터넷에서도 상당한 열기를 띠고 찬반 논의가 계속 되었다. 지금도 무상급식 반대서명도 계속되고 있고, 찬성을 원하는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 주장을 하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무상급식에 관하여 찬성을 하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시절, 급식비와 학교운영지원금을 낼 돈이 부족하여 학교에서 지원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은 정말 떠올리기 싫은 과거이기 때문에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급식보조 지원과 운영비 지원을 받았던 것은 2년이었다. 그 당시에, 집안에 적지 않은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런 보조제도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 기억의 단편이 되어 사라지지만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특별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도 그랬었지만,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돈 없어서 급식비나 운영비 지원받을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아이들에게 말을하여, 지원받을 아이와 그렇지 않을 아이를 구분했었다. 만약, 학교에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부분을 아이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말을 하게 된다면, 아이는 남몰래 상처를 받을 수가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때의 김재철 선생님께서는 다르셨다.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찾아오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차후에 그것에 관한 일이 때문에 아이들을 모을 때도, 조심스럽게 행동하셨다. 다른 아이들이 "걔들 무슨 문제있어요?"라고 물으면, 선생님께서 "아, 아무일도 아니다. 그냥 조금 조사할게 있어서"라고 말씀하시면서, 나와 같은 아이들이 조금 가난해서 지원을 받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해주셨었다.
선생님의 그 행동은 정말 사소한 것이었지만, 솔직히 덕분에 많은 안심을 할 수가 있었다.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저놈은 집에 돈 없어서, 학교에서 보조지원 받는 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아도 됬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는 이렇게 아이를 배려하는 김재철 선생님같은 분은 보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무상급식이 아니라 급식보조제도로 아이들에게 대우를 해주려고 한다면, 그것이 아이들에게 남모르는 상처가 될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겉으로 표현은 안해도 아이들이 속으로 '우리집은 돈이 없어서 지원을 받는 집이다. 난 저 아이들과는 달라.'라고 걱정을 할 수가 있다.
또한, 집안이 힘들어서 지원을 받아야 하나 눈치가 보여서 손을 들고 말을 못해서 지원을 받지 못할 수가 있다. 위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김재철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배려를 하면서 그렇게 조사를 한다면 모르지만, 보통 학교에서 그런 것은 공개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냥 "집 가난해서 도무지 급식비나 학교 운영지원비를 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서 모든 아이들 앞에서 묻는데, 누가 당당하게 "저희집 가난해서 급식비나 학교 운영지원비를 낼 수가 없습니다."라고 외칠 수가 있겠는가?
무상급식은 애초부터 뿌리잡는 아이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실시가 되어야 한다. 부자들에게 공짜로 밥먹인다고 무상급식은 시행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허튼소리다. 무상급식은 소수의 부자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서 시행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모든 정책을 부자들을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부자들을 중심으로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는가? 그놈의 부자들에게만 정책을 맞추다보니,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럴꺼면, 세금도 부자들에게 좀 맞추지 그러냐? 부자는 벌어도 수천배는 더 많이 버는데, 왜 세금은 별로 차이가 안나냐? 그만큼 더 내야 정상아닌가?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돈은 사회에 재환원되지 않는 돈을 거둬들인다면, 충분히 시행이 가능하고도 남는다. 최소한 지금 시행 중인 말도 안되는 4대강 사업보다 예산도 훨씬 더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값등록금과 무상급식.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시행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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