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사고, 나에겐 해방을 꿈꾼 노예의 폭동으로 보였다.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7. 7. 21:36
해병대 총기사고, 나에겐 해방을 꿈꾼 노예의 폭동으로 보였다.
며칠전, 우리는 충격적인 사건의 소식을 들었다.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언론을 타지만 않았지, 군대에서는 계속해서 자살하는 사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군내 총기사건이 이번 한번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라고 생각하면서 그 사건의 소식을 접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강원도 해병대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은 김모상병이 저질렀으며,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약 3명을 배출해낸것으로 발표가 났다. 지금 이 상병에게 공모한 일병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어, 계속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본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해석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다 고질적인 군대내에 있는 문제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나도 거기에 동감하는 바이다. 이번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기수열외만이 아니라, 군대내에서는 많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고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다. 마치 이것은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군내 총기사건과 각종 사건들은 무엇이 문제일까?
위에서 말했듯이, 군대내 본질적인 문제다. 악질적인 관습과 바뀌지 않는 환경,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고, 나아졌다고 말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군 제대를 한 사람들의 말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결코 100%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암말기 환자 한 명이 다 나아서 '암? 그거 별거 아냐. 수술하니까 대반에 낫더구만.'이라고 말을 한다하더라도, 다른 암 환자들이 낙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결코 아니다. 바로 그런 바보같은 생각때문에 지금까지 계속해서 군 내에서의 문제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는 며칠전에 군에서 휴가를 나온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은 적이 있었다. 난 군에서 부적합 판단으로 귀가조치가 되어, 지금 병원치료를 계속해서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입소 기간동안 본 것도 있고, 여러가지 매체들을 통해서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내에서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알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군 제대한 사람들도 그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아래는 군대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보여주는, 친구와 나눴던 문자이다.
내가 웃으면서 대답을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씁쓸했다. 이 생각을 내 친구 한 명만이 아니라, 군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군대가 정말 고질적으로 문제를 앉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전에 군대와 관련된 글에서도 말했었지만, 군대는 멀쩡한 사람을 속된말로 완전히 병신으로 만들어 놓기에 가장 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 상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오로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할뿐이다. 마치 처음 들어온 신병들은 그저 윗사람들의 노예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람이 정말 바보고, 부처님이나 예수가 아니고서는 그러한 행위를 계속해서 참고 지내는 것은 힘들다.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은 경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성격도 아니고, 똑같은 이유로 죽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사람은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계속해서 서로간에 갈등을 겪고, 화합하고, 불의에 저항하면서 여태까지 살아올 수가 있었다.
과거에 일어났던 시민혁명과 노예해방사건이 인류의 역사에 큰 역할을 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 큰 두 개의 사건이 그냥 일어났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두 개의 사건은 계속해서 쌓여가던 잠재적인 불만과 고통을 감수하고 있던 사람들의 자유를 향한 맹몽적인 바램으로 인해서 터진 사건이다. 나는 군에서 일어나는 총기사건을 그러한 행위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스로 노예의식에 길들여져 가던 자신을 과감히 버리고, 불의에 저항하고, 자유를 향해 날개짓을 하려고 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군대에서 배우는 것은 나라를 수호하기 위한 것도 맞지만, 누군가의 개가 되고 노예가 되는 정신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한 곳에서 우리는 창의적으로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 아닌, 누군가가 시켜야만 무엇을 하는 수동적인 기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곳을 나와서도 그 곳을 마음대로 욕할 수가 없으며, '괜찮아. 남자라면 일단은 갔다와야된다.'라고 말하면서, 부정한 현실에 수긍해버리고 산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전혀 발전이 없고, 군대 또한 전혀 바뀔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군대에서 죽어봤자, 나라에서 해주는 것은 장례식을 치러주고, 화환을 보내주고, 가식적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해주는 것 밖에 없다. 군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죽으면 그냥 개죽음인 것이다. 군대는 이제 제발 좀 제대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몰락한 구시대의 구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나는 그 곳에서 개로 길들여지다가 개죽음을 당할 바에, 나를 그렇게 만든 놈에게 당장 달려가서 쳐죽여버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인류가 진보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대개 전부 남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그렇게 생각되는 것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이 글을 공유하기